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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오해로 헤어진 어릴 적 ....

고교 시절 동네 교회 다닐 때 자주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라 사귄다...애인이다...지금 말로 여친이다...이런 것도 모르고
그냥 매주 교회에서 만나던 아이였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저는 대학으로 이 애는 사회로 자연스레 멀어졌었지요.
그리고 2년정도 세월이 지났을 때 친구 중 한명이 군대를 간다고 모였어요...
거기에 그 아이도 나왔더라고요....아무런 감응도 없이 술을 마시고 송별식을 마치고
헤어질 때 저와 그 아이는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 집에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 아이 집 근처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그 친구가 저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고백을 하더라고요....
술도 많이 먹었고....오랜 시간을 같이 있다보니 춥기도 하고....
아무튼 그날 그 친구와 만리장성을 쌓게 됐어요....밤새 몇번인지 셀 수 없도록 짜릿한 맘을 보내고..
앞으로 자주 볼 것을 약속하고 그 주말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어요.
주말 오전에 저는 다음주에 제출할 과제물(교양과목)을 받으러 잠시 나갔었는데....
그때 그 애가 저희 집에 전화를 했었나봐요....
그런데 누나가 아무런 생각없이 제가 음악과 여자만나러 나갔다고 얘기를 했나봐요....
그 얘기를 듣고 단단히 오해를 했나봐요....
저는 볼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약속장소로 나가기전...전화온거 없나 물어보니
누나가 그 여자애에게 전화왔었다고 하더라고요...그리고 음악과 여자 만나러 갔다고 했다더군요....
오해를 했겠구나 생각하고 만나 풀어줘야겠다 생각하고 약속장소에 나갔지만...
그날 이 친구는 안 나오더라구요.....공중전화로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통화를 못하고...
그때는 지금 처럼 핸드폰...아니 삐삐도 없던 시절이었으니깐....전화만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었지요....
오해를 풀려고 무척 노력했지만...결국은 헤어졌어요.....
그때 저는 서로의 환경이 달라 더 이해를 못 한게 아닌가 싶네요...학생과 사회인.....
 
멀리 나와 살다보니..어릴 적 친구들과 통화하다보면 문득 생각나지만......
어릴 적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잘 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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