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觀淫)의 시작
내가 학교 다닐 적 얘기니까, 꽤 오래된 얘기입니다.
그 얘기를 하려면,
우선 그 무렵의 우리 집과 옆집에 대하여 얘기해야 합니다.
우리 집은 단독주택이었습니다.
2층집이었는데, 식구가 얼마 되지 않아 2층은 거의 비워놓고 있었습니다.
그 2층의 공간은 주로 내가 사용했습니다.
사용이라 해 봤자,
베란다에 나가 식구들 몰래 담배를 피우거나,
여름에 바람을 쐴 때 잠간 머무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 우리 집 옆에는 또 하나의 단독주택이 있었는데,
구조는 우리 집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2층에 부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구가 독립된 생활을 하게끔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서울의 단독주택들이 대게 그렇지만,
그 옆집은 우리 집과 거의 붙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 끝에 서서 손을 내밀면 옆집 베란다 끝에 있는 사람과 악수를 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집 2층 베란다에서 그 옆집 부엌을 들여다보면 숟가락에 밥알이 붙어있는 것 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숟가락에 무언가 묻어있다는 것은 식별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옆집 2층에 살고 있던 아줌마에 대하여 입니다.
그 아줌마의 남편은 중동에 진출한 건설업체의 직원이었습니다.
나는 그 남편을 몇 번 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일이년에 한번쯤 귀국했다가 한 보름쯤 머물다 다시 중동에 나가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아줌마는 먹고 살만한 집에서 태어났고,
서울장안의 꽤 괜찮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해서였던지 공채로 유명 건설회사에 입사했고,
얼굴이 밴밴하여(우리 어머니의 표현) 사장의 비서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과 연애를 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남편도 같은 건설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내커플인 셈이었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나는 그 아줌마에 대하여 이것저것 아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옆집에 살았다지만,
그 무렵엔 총각이었을 내가,
거의 과부나 마찬가지인 그 아줌마에 대하여 어찌 그리 잘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몸매가 육감적인 아줌마가 옆집에 살고 있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며,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 대한 일 조차 없었습니다.
얼굴 윤곽만 대충 알았지 이목구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랬었는데,
내가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그 일’이 있고부터
나는 그 아줌마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관심을 채워 줄 사람은 내 어머니뿐이었습니다.
이웃에게 물어 볼 수도 없었고,
어머니는 그 아줌마와 비교적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지나치는 척하며 어머니에게 그 아줌마에 대하여 이것저것을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런 의심 없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그 아줌마에 대하여 얘기해 주었습니다.
언젠가는,
하마터면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할 뻔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남편하고 그렇게 오래 떨어져있으면, 밤에 그거 하고 싶어 어쩐대요?’
아무튼,
그런 과정을 통하여 그 아줌마에 대하여 비교적 소상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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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막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그날도 나는 저녁을 먹고 담배를 피우려고 2층엘 올라갔습니다.
2층 마루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가 막 담배를 꺼내 물려고 할 때였습니다.
조금은 이상한 흐름이 내 옆얼굴을 스쳤습니다.
무심결에 그 이상한 흐름이 흐르는 쪽으로 얼굴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벌거숭이 여자가 내 시선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아줌마였습니다.
나는 ‘흑!’ 하는 신음을 삼키며 얼른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둠이 이미 깔려서 그럴 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아줌마가 지척에 내가 있는 걸 보게 된다면,
얼마나 놀랄 것이란 우려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남의 집을 엿보는 치한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걸,
순간적으로, 또한 얼떨결에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현관 안으로 들어서서 가빠 오르는 숨을 진정시켰습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나의 머릿속에서는 호기심이 꿈틀거렸습니다.
그 무렵, 나는 여자와의 섹스경험은 몇 번 있었지만,
그건 어둠 속이거나 여자가 몇 가지 옷을 걸친 상태에서 행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훤한 불빛 아래서 여자의 벌거숭이를 본 적이 그때까지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 때 나의 머릿속에 호기심이 꿈틀거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아주 가까이서 여자의 알몸을 볼 수 있다는 그 때의 정황이 그 호기심을 부채질 했습니다.
나는 궁리했습니다.
그 아줌마가 전혀 눈치 채지 않은 상태에서,
아줌마의 알몸을 감상할 방법을 궁리했던 것입니다.
여자와의 그런 것이라면,
그때부터 머리가 팽팽 돌아가던 나는 그 궁리를 어렵지 않게 해 내었습니다.
우선, 마루에 불을 끄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아줌마가 우리 집 2층에 아무도 없다는 것으로 여길 것이고,
그럼으로써 거칠 것 없이 행동할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옆집 부엌으로 향해 난 우리 집 마루의 창문을 2센티 정도 여는 것입니다.
아줌마가 여간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지 않고는 창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궁리해 낸 대로 마루의 불을 끄고,
창문을 2센티 정도 열었습니다.
그리곤,
눈을 그 창문 틈에 갖다 대었습니다.
잘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아줌마의 알몸을 느긋한 마음으로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줌마는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줌마의 벌거숭이를 보고 처음으로 느낀 것은 피부 색깔이었습니다.
희멀건 색깔이면서도 베이지의 색조가 스며있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육감적인 몸매가 그 색깔로 하여 알몸의 농밀함을 더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아줌마의 젖가슴은 육감적인 체구에 잘 어울렸습니다.
크기며 모양새가 그랬습니다.
젖무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약간 아래로 쳐져 있었으며,
젖꼭지는 새까만 색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아랫배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답게 조금 나와 있었고,
허벅지도 약간 굵은 편이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오히려 아줌마의 벌거벗은 몸매를 더욱 색정적으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아줌마가 싱크대 옆의 찬장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려고 몸을 틀었습니다.
엉덩이가 내 시선 정면으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아줌마의 엉덩이는 참으로 내 입에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크기도 크기려니와 모양새가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들었습니다.
백자 항아리를 연상케 했던 것입니다.
물론, 아줌마의 두둑에 돋은 터럭도 봤습니다.
짙고 무성했습니다.
‘짙음’은 터럭이 밀생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으며,
‘무성함’은 그 터럭의 길이가 길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터럭이 돋은 부위도 넓었습니다.
나는 그때 아줌마들이 수영장에서 왜 비키니를 입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내 아랫도리 그것을 폭발 직전에까지 이르게 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아줌마가 싱크대 옆의 찬장 맨 아래 칸에서 무엇인가 꺼내려고 허리를 숙였을 때였습니다.
아줌마의 엉덩이가 내 시선 정면을 향했고,
나는 ‘헉!’ 숨을 멈추게 할 것 같은 장면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줌마의 그런 자세에서,
나는 아줌마의 발겨진 엉덩짝 사이는 물론이고,
그 아래 펼쳐진 시커먼 조가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박을 두 개 나란히 붙여 놓은 것 같은 희멀건 색깔의 엉덩짝 ―
그 사이의 보일락 말락 했던 국화무늬 ―
그리고 그러한 엉덩짝 아래로 길게 뻗친 시커먼 조가비―
그러한 것들이 내 아랫도리 그것을 폭발 직전에 까지 이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아줌마의 조가비 대음순은 고구마 두 개를 나란히 놓은 것 같았고,
확실치는 않으나 시커먼 색깔로 보아 그곳에도 터럭이 돋아있지 않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엉덩이 쪽에서 바라보는 여자의 조가비 ―
그건 발기부전증 남자가 볼만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리 그 증세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