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이후 2
그렇게 두 번째 만나고 헤어진 다음날입니다.
오전에 정신 없이 바빠서 모르고 지나쳤는데, 열시 반 쯤에 성숙이에게서 문자가 와 있는 것입니다.
"어제 어떻게 된 거지? 지금 속 아파 죽겠어..."
오후에나 문자를 하여고 생각했던 나는 정말 기뻤습니다. 성숙이 먼저 연락을 취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으니까요.
"미안... 방금 문자 확인했어. 이리로 와라. 해장시켜줄 게. 근처에 짬뽕 국물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 있어."
참고로 성숙이 사는 곳은 서울 북쪽의 구리 근처이고, 내가 사는 곳은 서울 남쪽 안양 근처입니다. 그리고 내 근무처는 분당이고요.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라 일단 출근하면 멀리가는 것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물론 근무 시간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지만 멀리 가는 건 힘듭니다.
그런 반면에 성숙이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2시가 막 지났는데 돌아온 문자는....
"직원들이랑 함께 벌써 해장했어. 나도 짬뽕 먹었는데... 오빠도 짬뽕을 생각했네."
그리고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오후 3시 쯤에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온몸이 결리는 것 같아... 어디 안마라도 받고 싶어."
문자를 받는 순간 그래 안마를 핑계로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답장을 날렸지요.
"여기 안마 아주 잘하는 데 있어. 이리와 같이 안마 받자."
"정말? 그럼 빨리 갈 게."
안마방에 들어가서 두 사람이라고 하니, 파트너방을 주더군요.
안마 받을 때 옷을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그녀의 속살을 볼 수 있겠다는 음흉한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눈짓하더군요. 그리고
"오빠, 잠시 나가있어. 나 갈아 입게."
그녀의 속살을 보는 건 실패했지만, 그래도 팬티에 가운만 걸치고 옆에 누워서 안마를 함께 받으니 서로의 친밀도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곳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이라 어디로 가야할 지 잘 모르겠다라구요. 여기는 그녀가 잘 아는 곳이 아니라 내가 인도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간신히 떠오른게 추어탕 집이었습니다. 그집은 언제나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저녁 때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선후배간의 모임으로 70대인 어르신부터 30대 초반의 후배들까지 모이는 재미있는 모임이라 가능한 한 참석하는 모임이었습니다.
"나 오늘 모임이 있는데, 성숙이가 날 잡아주면 모임에 빠질 게..."
아~ 내가 언제부터 이런 멘트를 날리게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뭘 할 건데? 술 밖에 더 마시겠어?"
차마 모텔에 가자는 말은 안 나오고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어제 너무 마셔서 오늘은 힘들어... 재미있는 거 생각해 봐. 들어보고 결정할 게."
집으로 돌아가면서 바보 같이 굴었지만,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몸이 너무 피곤한 겁니다. 둘이 같이 있었어도 너무 피곤해서 힘만 들었을 것 같더라구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음에 또 올리지요. 사실 연인이라고 했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고...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