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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울메이트라고 느꼈던 그녀 -Ep.02 생각지도 못한 데이트?-

 뜻하지 않게 인터넷 문제가 생겨서 부랴부랴 올립니다^^;;
 
절단신공은 절대 제가 원한거 아니구요(우핫핫)
 
부족한 글을 쓰는데 있어서 너그럽게 봐주시고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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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그 첫만남 직후에 미드텀 exam이 코앞에 다가와 좋든 싫든 온갖 프로젝트와 기타 시험준비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미드텀은 중간고사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것이 너무 강렬했던 것일까요? 평소에 비교적 가뿐하게 할 수 있었던 문제를 풀때도, 클래스에서 교수님들의 lecture를 들을때에도 그녀 생각에 사로잡혀 고통아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전까지는 우와~ 소리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집안 사정에서 유학하는 게 아니라 악착같이 살았는데 그녀를 본 순간부터 제 모든 세계가 흔들리더군요.
 
상사병이라는거, 이러다 걸리겠다 싶었죠.
솔직히 그 전까지 이성도 몇번 사귀어보고, 성경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유경험자인데 어쩌면 풋내기같이 그녀때문에 제 자신이 우왕좌왕하는게
 당시 저로선 답답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갈만큼 순진했던거지요^^
 
 
유학이래 사상최악의 미드텀이 끝났습니다. 아니, 그냥 제가 아니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위험천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저를 위해 시험을 도와준(죄송합니다, 그치만 그 한번뿐이었어요 ㅠ_ㅠ) 2명의 베스트 프렌드들이 아니었으면 바로  probation걸리고 학점이 샤프심되었을 겁니다.
 
2명다 한국인이 아닌 인도인과, 이민2세인 히스패닉녀석인데 어쩌다 이렇게 친해졌던지.. 지금도 연락하지만 다른 면으로도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probation : 학사경고급정도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미드텀때문에 첫만남 이후 보지도 못하고 가슴만 불태우던 저는 요가클래스시간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녀가 있는  gym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니, 인도 친구녀석 차 얻어타고 갔습니다.-_-;;; 어쩌겠습니까, 돈없는 유학생은 그런거죠ㅎㅎ

건물에 들어갈려고 하는데 어김없이 걸려져 있는 "CLOSED"
하하.. 
토요일은 클래스가 없었는데 알 리가 없었던거죠 ㅠ_ㅠ
 
인도친구녀석은 절 데려다주고 쌩~하니 자기집으로 가서
택시를 부르지 않는 이상 꼼짝없이
그 건물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머니 속에 있었던 건 불과 3달러와 딸랑 핸드폰 하나..
 
 정말 생각없이 온게 후회가 됐습니다.
 
 이를 어찌해야하나 막막한데 뒤에서 들려오는 달콤한 목소리...
 
 
그녀 : hey~ (샤랄라라랄라~ 샤랄랄랄랄랄랄라~)
 
 
 
 (bgm : 별빛이 내린다 by 안녕바다)  아...  정말 눈물날 것 같았습니다.
 
수업이 없어서 올일이 없던 그녀는 뭔가를 놓고와 가지러 온 듯 싶었습니다.
 
흘낏 보니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는 트레이닝복장에 혼자 차타고 온것 같더군요 
 
가슴이며 엉덩이며.. 눈이 호강하네요. 

 
 
 
나 : oh... do you work on saturday? (토욜에도 일해요?)
 
 
 
 
생긋 웃는 그녀.. 지금생각해봐도ㅎㅎ 녹습니다!
 
 
  
 그녀 : no~~  I just came to get my cell phone. I think I dropped in the classroom.^^
 
 
 
 
아아.. 유학생활동안 한번도 스페니쉬액센트가 이렇게 섹시하게 들릴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녀의 웃음으로 뺏긴 정신을 다잡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나 : I"d love to help you. I"d better call your cellphone.(도와주고 싶네요. 내가 당신 핸폰에 전화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what"s your phone number? (전화번호가?)
 
 
그녀 : Oh thank you so much! (정말 고마워요!)
 
 
 
 
 
그녀가 일하는 gym이 생각보다 넓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일단 전화를 계속 걸어 벨소리가 나는 곳이 가까이에 있어 찾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눈으로 찾을려고 했다면 꽤 시간이 걸렸을거같았네요.
 
아무튼 호의도 베풀고 저는 그녀를 도울 수 있어써 좋고. 전화번호는 덤을 따고^^
 
핸드폰을 찾아준게 고마워서인지 찾은 사실이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찾은 이후 내내 미소짓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인사를 할려고할때, 용기내어 말해봤습니다.
 
 
나 : um... Would you mind if you take me to my dorm plz? It"s not too far from here..(기숙사까지 좀 태워줄래요? 여기서 그닥 안멀어요 ㅠ_ㅠ)
 
 
 
대답하기까지 짧은 몇초가 그렇게 길었던가요.?
 
잠시 머뭇거리는듯 하더니
 
 
그녀 : well, I"d like to grab a lunch together first. Is that okay? (음, 같이 점심이나 먼저 먹고요. 괜찮죠?)
 
 
할렐루야! 
 작은 친절이지만 왜이리 좋던지요.
 
점심을 근처 wendy"s 나 taco bell에서 먹을줄 알았는데
 
그녀, 의외로 한인 레스토랑에서 먹자더군요.
 
제 절친한 친구중 한명이 친구부모님과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아시안 레스토랑중에선 꽤 유명한 곳이었지만, 히스패닉들이 잘가지 않는 곳이어서 의외였습니다.
 불고기가 좋다며 연신 김치도 더달라고 하는 그녀.
 식사하면서 생각 이상으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 : Your boyfriend would be pissed off if he knows I"m having a lunch with you lol (당신이 나랑 같이 밥먹고있으면 남자친구가 열받겠네요 ^-^;)
 
그녀 : It"s alright. I don"t have one~  (괜찮아요. 저 없어요)
 
나 : haha. I don"t believe you.(하하 안믿어요~)
 
 
그녀 : sorry. But I don"t really have a boyfriend. (유감이네요. 하지만 저 진짜 남친없어요~) 
 
 
오오오~
가능성이 1%라도 더 열린거 같네요. 
 이후 그녀가 어떻게 이민오게 되었는지, 제 이성친구녀석이 클래스를 잘 따라가는지 등등 소소한 대화로 즐겁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계산하러 캐셔에게 갈 때가 되서야 불현득 제가 가진돈이 딸랑 3달러밖에 없는게 생각나더군요. 아아...(급 좌절모드)
근데 왠걸?
그녀가 자연스레 계산을 해주더군요.. 아... 정말 사랑스럽네요ㅎㅎㅎ
 
 
식당을 나서며 차에 오르는데 그녀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나네요.
 
 
그녀 : olla, gqp34t8ayhsdgpnq34-y0w26-8ywgshu
 
 
(죄송합니다.. 저 스페인어 못해요 ㅠ_ㅠ 그땐 영어도 죽자사자해도 힘이 드는 시기라서.. )
 
 
 
아무튼  되게 급한 일인거 같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녀 : Sorry, I gotta pick up my nephew. Can you go with me? If you want, you can wait here. (미안, 나 조카를 픽업해야해 같이갈래? 니가 원하면 여기서 기다려)
 
나 : No~ I can go with you! "왠지 오늘 하루는 그녀와 오래도록 같이 있어야할것 같네요.ㅎㅎ"(아냐~ 같이 갈수 있다고!) 
 
 
음.. 뜻하지 않게 그녀와 자꾸 붙어있게 되네요. 하하.
 조카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녀의 차가 가는 길이 나중에서야 제가 사는 기숙사와 조카를 픽업하는 길이 정반대라는걸 알았습니다.
 날은 어느덧 노을이 뉘였뉘였 지고 있네요.
 
그때까지 저는 무슨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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