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란..
그저께인가 미니홈피를 통해서 초등학교 동창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 몇년만인지 얼굴도 잘 기억안나는데 여튼 반가워서 미니홈피로 쪽지 주고받다가
언제 밥한번 먹자는 겁니다. 저야 뭐 취업준비생이고 백수니까
"난 언제든 괜찮다. 언제시간되는데?"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랫는데 바로 답장이 오더니 그날 만나기로 한것입니다.
동창은 참고로 학생입니다. 동창이 그럼 자기 뭐 무슨학원이랫는데 기억은 안납니다;
학원 끝나고 만나자길래 저녁 7시쯤 노원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한 10분 15분 지낫을 쯤에 만낫는데 아 뭐랄까요 제가 그때에 비해 키가 커서그런건지..
상당히 작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많이 바뀐듯한 분위기 였습니다.
하여튼 만나서 반갑단 인사하고 일단 뭐 좀 먹자길래 근처에서 간단하게 밥먹고 bar에 갔습니다.
술집가서 옛날 얘기도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하는데 술좀들어가더니 얘가 자꾸 야한 애기를 하는겁니다.
저도 웬만하면 같이 놀아주고 하겠는데 제가 어렸을때 동창과 가지고있던 순수함이랄까 뭐 그런걸 깨고 싶지 않아서
사실 별로 못생겨서 그럴맘이 안생기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어쨋든
막 놀다가 한 11시쯤 됐을까요 제가 술이 취한것같아서 더 먹다간 집에 기어갈것같아서 슬슬 일어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랫더니 딱 2잔만 더먹고 가자길래 그러자고 그럼 그러고 먹는데 갑자기 이년이 2잔 먹더니 정신을 못차리는겁니다.
어떻할까 고민하다가 저도 좀 취한 상태라 짜증이나서 동창 카드로 계산하고 핸드폰 뺏어서 동창 친동생한테
전화하려고 헀습니다.(가족관계는 얘기하다보니 알았습니다) 와서 데려가라고
근데 또 핸드폰 잠금이 걸려있어서 담배하나 피면서 이걸 어찌해야 되나
하고있는데 얘가 푹 늘어져있다가 제가 얘 정신못차리고 있는데 그냥 냅두고 걔껄로 계산하고
핸드폰 뺏어서 조물딱거리다가 담배나 피고 있으니까 쑥 일어나더라구요. 그때 전 당황스러우면서 순간
모든게 상황판단이 됐습니다. 뭐랄까 갑자기 얘가 불쌍해지기도하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한테 왜이러나 싶기도하고
그냥 어릴적 순수함과 그 상황이 뒤섞여서 (사실 그냥 술에 취해서) 제돈으로 술한잔 더 사주고 모텔 갓다왔습니다.
뭐 뭔가 힘든일이 있었겠지 라고 지금 생각해봅니다만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제 어렸을적 추억에 얼음땡하던 그시절
친구들에게 때가 좀 묻었습니다.. 아 그냥 도망갈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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