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이혼 그리고 또 다른 이별....
길을 걸었다......
화창한 날 점심을 먹고 동료와 허접한 잡담을 하면서 직장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렇게도 아름답고 즐거울것 같았던 솔로의 날이 허무하며 고생스러운 길이었다면 쉽게 선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나날이다......
젊은 임산부가 가게입구에 서있다...
그녀였다...삼년전 일년을 하루도 빠지지않고 만났던 그녀였다..행복해보였다. 가게 안쪽엔 남편인듯한 사람이 손님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여전히 그녀를 보면 내입이 호박잎보다 커졌었는데 오늘도 변함이 없다.
안녕....
응 오랜만이에요
잘있었어? 이게 뭐야 배가 너무크다...
쌍둥이에요....계집아이 쌍둥이래요...
좋겠다..남편은?
눈길이 머운곳은 내가 예상했던 사람이었다...
아 잘생겼네....그럼 언제야 출산일이?
다음주에요.....
응 그랬구나....그래 몸조리하고 잘 살어...안녕
맞다 난 그녀을 용서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난리가 났다. 삼십이 내일인 노처녀이긴 하지만 사십중반을 넘은 이혼남과 사귄다는 것을 안뒤로 그녀 모는 딸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남편과는 거의 이혼상태였긴하지만 딸의 문제에는 의기투합이 너무 잘되는건 당연한 일이었다.......비가 구질거리던 오후 길을 걸으며 그녀의 눈안에 그렁그렁한 눈방울들이 맺히더니 힘들어 의자에 앉을 즈음 소리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힘들어......
알아...
선 봤어요....
그랫구나....괜찬더니?...
...................
내 곁에 두고 싶어...잡아 놓을수 업는 내 주변이 미울 뿐이지...만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
이혼을 하고 이년을 솔로로 지내던 나날이 계속됬었다....거래처에서 디자인 팀장이 왔다....엘에에서 공부하고 제법큰 회사의 디자인을 정해주던 사람이었는데 글세 ...둘다 첮눈에 반했다고 할까....패션쇼에 참석한 날이 었는데 나란히 서서 보아야했었다...자주 피곤했던 그녀에게 어깨를 내주다보니 기댄그녀의 머리에 내 마음이 훌쩍 뛰어들어가버렸다.....
영화보고 밥먹고 같이 자고 바닷가 가고 모래사장걷고 파도에 도망가고 빠지고.....
많은 날과 많은 일들이 둘사이에 생겼다.
난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동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녀와 걸었던 백사장 발자국만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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