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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아줌마.

예전에 모여자영화배우의 별명이 "날으는 담요" 라고 했다 한다. 워낙에 이놈저놈 덮고 자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나.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예전에 외국에서 본 기러기엄마 한 명도 정말 날아다닌다 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말 날아다닌 아줌마가 한 명 있었다.
 
그런데, 이 아줌마의 경우 주변에서 행실에 대해 별말이 없는 아줌마라고 한다. 이 아줌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3명 정도. 우리 부부와 다른 한 여자. 이 아줌마를 알게 된 계기는 귀국세일이라는 것. 이 아줌마(편의상 선이엄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아줌마(편의상 정호엄마)가 귀국하게되어 귀국세일을 한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우리랑은 처음 올떄 비행기를 같이 탔다는 소위 말하는 비행기동기로 알고 지내던 정호엄마의 집에 가보니 그 엄마의 친구라는 선이엄마가 거기 있었다. 선이엄마도 귀국하기로 해서 다 정리하고 선이엄마집에서 1주일간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선이엄마를 보자마자 내가 와이프에게 "저 아줌마 색기가 보통이 아닌데. 내공이 엄청나. 당신을 능가해." 라고 말하자 와이프가 "당신이 처음 봤는데 어떻게 알아요?" "그냥 풍기는 인상이 엄청난데." 그러자, 와이프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후 정호엄마는 모든걸 정리하고 한국에 갈 준비를 했다. 렌트집도 반환한 상태라 귀국비행기를 타기전까지 2일을 우리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정호아빠는 여기에 두번이나 놀러왔었는데, 그때 나랑 친하게 지내 서로간에 왕래가 있었다. 그 2일밤동안 이별주라며 같이 술만 마셨다. 술을 마시다보니 정호엄마가 약간 취했는지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그때 봤던 선이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아니 욕을 시작했다. 그년 미친년이라고. 우리가 왜 그러냐고 묻자, 옛날 애기가 나왔다.
 
정호엄마가 선이엄마를 알게 된 것은 영어를 배우러 학원에 가서라고. 조금 반반하게 생긴 두 엄마가 같이 학원끝나고 점심도 먹고, 아이들이랑 같이 왕래하면서 친해졌다고. 그런데, 정말 얌전해보이던 선이엄마가 정말 놀라울 정도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걸 자주 목격했다고.
 
외국에선 남의 집에, 아무리 친하고 가까이 살아도 가기전에 꼭 방문해도 되냐고 전화를 하고 가야한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옆집에 불쏙불쑥 찾아가는 버릇이 있던 한국아줌마들은 가끔 그냥 산책나오며 들르기도 한다. 정호엄마가 아이들 학교보내고 집안 청소하고 커피생각이 나서 선이엄마집으로 슬슬 산책을 하며 갔는데, 선이엄마의 집 근처에 낯선 차가 서있었다고. 드라이브웨이에 서 있지 않아 선이엄마를 찾아 온 차가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하고 가서 문을 두드리는데, 안에서 인기척은 있는것 같은데 아무도 나오지 않아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갔는데, 그 차가 또 서있었다고. 보통 한국사람들은 일본차를 타고 다니고, 벤츠나 BMW를 타고 다니는데, 그 차는 재규어같은 한국사람들이 거의 안타는 차였다고. 그래서 이번엔 문을 두드리지 않고 뒤쪽으로 슬금슬금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선이엄마가 거실에서 서양남 두명과 함께 떼씹을 하고 있더라고. 그 뒤로 보니 선이엄마집에 가끔 낯선 차들이 서 있고, 이상한 마음에 가보면 여지없이 거실에서 외국남들과 빠구리를 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다.
 
한번은 선이엄마가 정호엄마가에게 클럽에 가자고 해서 같이 따라갔는데, 자기는 뻘쭘해 있는데 선이엄마는 서양남들이랑 정말 재미있게 놀고 나중에 집에 갈때는 자기 먼저 가라고 하더랜다. 물론 애들은 모두 정호네 집에 있었고, 암튼 그런식으로 남자르을 많이 따먹고 다녔다고.
 
와이프는 나보고 "당신, 그때 나한테 말한게 정말이네요. 당신 정말 귀신이네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호엄마가 더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선이엄마가 한국에 가기전, 렌트집 정리하고 3주일동안 정호네 집에서 잤는데, 밤이면 밤마다 아이들 재워놓고 밖에 나간다는거다. 보나마나 클럽이나 바에 갔겠지. 하루는 선이엄마가 저녁에 나가고 아이들 재우고 정호엄마도 막 잠이 들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 아랫층으로 내려가보니 선이엄마가 남자를 끌어들여 거기서 떡을 치고 있더랜다. 조금 술이 취한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의 집에서, 자기애들이랑 남의 애들이 윗층에서 자고 있는데 아랫층 거실에서 서양남 불러다가 떡치는 여인, 정말 대단한 여인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그 집에서 머문 3주동안 선이엄마는 거의 매일 밤마다 밖에 나가 놀고, 오히려 정호엄마에게 아이들 맡겨놓으니 더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어떨땐 새벽에 들어오고, 어떨땐 아예 애들 학교간다음에 들어오고.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고. 그 3주동안 보여준 것을 역을 생각해보면 과연 그 전엔 어느 정도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뭏든 대단한 "날아다니는 기러기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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