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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고 아들을 얻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이버3의 여러 가족 여러분,
참으로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방금 오랫만에 이 곳에 들러보니 어느 회원분께서 제게 메일을 남겨 주셨더군요.
 
그 분께서 남겨주신 메일에 몹시 감격했고,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메일 주신 분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민님과 아내분의

우주가 만나 창조된 새로운 우주의 탄생을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관심,

인연의 소중함에 감사할 줄 아는 민님과

변치않는 사랑과 믿음,

마음을 움직이는 아내님의

두 우주가 창조한 축복받은 새 우주의

행복과 건강과 사랑과 믿음을 기원하며

진심을 담아 축하와 축복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더운 날씨에 아내분과 새 생명,

잘 보다듬어 주시고

민님께서도 사랑과 행복 안에서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에 제 아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 제가 올렸던 글을 보시곤 일부러 날짜까지 계산해 가면서
이렇게 깊은 관심과 사랑과 축복을 함께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격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2010년, 올 한 해는 제게는 개인적으로 절대로 잊기 힘든 한 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제 아내는 순산을 했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이고, 일득일실의 이치로 움직이는 것일까요?
 
아들을 얻기 약 한달 전에 제 아버님께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응급실과 중환자 실에서 처절한 고통과 맞서 싸우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제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 좋은 분이셨죠.

선하고 자상하시며,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유머러스한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참 좋은 아버지셨고, 제게는 가장 다정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늘 기쁘고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젠 다만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만을 바라며,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할 겁니다.


아버지를 잃었고, 아들을 얻었습니다. 

이젠 제가 아들을 가진 아빠가 된거죠.

 

아기의 조그마한 손을 쥐고선 아버지께서 묻히신 곳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면서,
나도 먼 훗날 내 아들에게 참 좋았던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됐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짓고, 출생신고를 하고.... 그 기분은 참으로 묘하고 설레는 것이더군요.  

아기들은 정말 빨리 자라고 하루하루 변화가 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벌써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예쁜 제 엄마의 얼굴을 꼭 닮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혈액형은 엄마쪽을 선택했더군요, B형입니다 (저는 O형입니다).

 

아기가 건강한 덕분인지 아기엄마인 제 아내는 몹시 지쳐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성이 얼마나 위대하고 고결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고 있죠.
 
(아내가 임신 중이었을 때, 어찌 된 일인지 저도 같이 입덧을 하면서 고생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가 아내를 많이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놀리시더군요.)

 

하지만 단순히 내 아내가 장한 일을 해냈구나, 고맙다...

...라고 중얼거리거나, 우리 아들은 어찌나 예쁜지...

...라며 감탄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제 한 집안의 어엿한 가장이니까요.

제 아내를 위해서, 제 아이를 위해서 저는 앞으로 나가야 하겠죠.

 

좋은 남편,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간절한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전 앞으로 걷고 또 걸을 것입니다.

 

주위에서 많은 격려와 힘을 주시는 좋은 벗들 덕분에 이젠 조금이나마 우울함이 가셨고,

벌써부터 꿈에서 아내와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고맙고 소중한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기특하고 귀여운 제 아들을 사랑합니다.

 

내 주위의 소중한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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