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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헌팅했습니다. (사진첨부)

처음 글쓰는거라, 다 쓰고나서 한번 날려먹었습니다.-_-;
 
그래도 근성갖고 다시 써봅니다.
 
 
 
전 필리핀 영어 공부하러 온 학생입니다.
 
나이가 벌써 20대 중후반을 달리고 있어서, 한 1년 계획을 잡고 필리핀에 연고가 있어서 오게 되었지요.
 
영어는 어릴때부터 정말 젬병입니다.
 
그래서 단어는 중학교영단어. 발음은 저질발음. 게다가 귀는 정말 소귀에 경읽기입니다. 영어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지내고 있는데...
 
전 공부하는데 있어서 저만의 철학이 있는지라.
 
절대 억지로 하는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즐기면서 해야죠.
 
그래서 한때 놀았던(?) 경험을 되살려서,
 
채팅을 시도했습니다. -_-
 
저에겐 전자사전과 일상대화 책이 있으니까요.
 
 
 
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싸이월드같은 개념인가봅니다. 채팅창도 덤으로 딸려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그걸 가입해서, 무작정 이쁜 얼굴들을 찾아서 친구추가를 했습니다.
 
왕년에 버디버디와 싸이월드에서 놀았던 실력으로, 그 지루한 과정을 견뎌냈지요.
 
그렇게 시작한 채팅질..
 
언어가 영어라는것만 다를뿐, 채팅의 기본은 같습니다.
 
동시 창 5개에서 7개사이.
 
인사말 정도는 복사 붙여넣기.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난 한국인이야.
 
넌 어디 사니?
 
 
전형적인 버디버디의 냄새가 물씬...느껴지지만,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문화가 10년에서 20년 뒤지는 곳이니까 괜찮을 거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단 한국인이라니까, 다들 반가워하면서 대답하더라구요.
 
그리고 너도나도 저에게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더군요..
 
이건 좀 씁쓸했습니다.
 
우리나라 골빈 여자애들이 외국인 남자가 영어가르쳐준다고 하면 무턱대고 들이대서 몸바치고 어쩌고 하는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상대적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일까요.
 
 
아무튼 이래저래해서 한달 여간을 무한 챗질에 빠져있었습니다.
 
채팅이란거, 상대가 이쁜애들이면 재밌잖아요.
 
그리고 핸드폰도 사서, 번호따고 문자로 연결하고..
 
여기까지는 순조로운 과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영어로 하는 대화도 조금 익숙해진 참입니다.
 
물론 키보드와 핸드폰을 거쳐야만 가능합니다만...
 
입과 귀는 여전히 저질입니다.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 엄청난 문제점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필리핀 땅이 워낙 넓어서, 채팅으로 친해진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려면 몇시간은 차를 타고 달려야 가능한겁니다.
 
왜 채팅 친구들 중엔 우리집 근처에 사는 애들이 없는지...
 
이건 한국에서도 꾸준히 있었던 딜레마이지만.. 여긴 지하철도 없습니다.
 
 
그래서 접었습니다. 채팅. -_-
 
그리고 헌팅을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연구해본 결과, 필리핀 여자의 몸매는 정말 엄청납니다.
 
뭐가 엄청나냐면, 키는 작지만 몸매가 서구형이라 볼륨감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단 다리가 두껍지 않습니다.
 
다리가 두껍다면, 그 여자는 몸 전체가 두껍지요. 그것도 무진장.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날씬한 체형이 기본형입니다.
 
그리고 허리가 잘록합니다. 정말 개미허립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산의 나라라서 그런지 힙라인도 볼륨감 발군입니다.
 
가끔 가슴 없는 여자들 보면, 몸매가 삼각형모양 일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받쳐준다면, 그야말로 모래시계 형태의 몸매가 완성됩니다.
 
S라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죠.
 
여기까진 문제없는데, 이제 문제는 얼굴.
 
얼굴 이쁜 사람보단 안이쁜사람이 많은건 어느나라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래도 여긴 몸매는 기본적으로 적당히 받쳐주니까, 얼굴만 찾으면 되는겁니다.
 
 
그래서 찾았습니다.
 
SM이라는 대형 백화점 같은 곳에서 여동생 손잡고 돌아다니는 여자애를 발견했지요.
 
몸매는 정말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때 들어가주는 착한 몸매였고,
 
얼굴은 밑에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암튼 그래서, 발견하자마자 지체없이 다가가서 헌팅을 시도해봤습니다.
 
발음은 저질이지만, 별수 있나요.
 
그냥 질렀습니다.
 
 
"헬로."
 
저를 돌아봅니다.
 
1초 정도 눈마주치기 스킬 발동.

선량한 표정에 살짝 긴장한 듯한 눈빛연기 들어갑니다.


하지만 허리와 가슴은 곧게 펴서 자연스럽고 당당한 자세도 신경썼습니다.

비굴해보이면 안되죠.

그리고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서

"캔 유 기브 미 유어 넘버?"

물론 저질발음입니다.

다행히 제 말을 알아듣긴 했는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전화번호를 주긴 주네요.

제 핸드폰을 건네주니까, 번호를 찍어주고,

이름도 부탁하니까, 이름도 찍어줍니다.

저도 걔 핸드폰 달라고 해서 제 번호도 찍어줬습니다.

그동안 옆에선 꼬맹이 여동생이 절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표정이 복잡미묘해서 도저히 읽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질발음으로

"쏘 큐트."

라고 해줬습니다.


 
암튼 여기까진 순조로웠는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집에 가려고 버스 타는데 까지 가려고 하는데, 걷는 방향이 같네요.

나란히 걷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대화를 해야죠.

뻘줌하게 줄맞쳐서 걸을 순 없지요.

근데 이놈의 저질귀와 저질발음이 문제인지라, 오히려 번호 따는것보다 그 게 더 뻘줌했습니다.

한국인 상대로라도 이 순간은 원래 할 말도 딱히 없고, 하지만 말은 해야하고... 뻘줌한 상황인데, 그걸 영어로 해야했습니
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사하고 헤어지고.


 
이제 다시 문자질 시작입니다.

문자를 거치면 대화가 편해지지요.

그렇게 며칠을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답장 내용이 충실한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그런가, 아니면 성격이 좋은건가.

비싼척하는 것도 없고, 줄다리기 느낌도 안납니다.

그래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문자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이 데이트하는 날입니다.

몸매가 아무래도 인상적이었기때문에, 기대가 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화가 좀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배워가면서 하는거죠. 한국말 가르쳐주면서.-_-;


 
그런데 일을 벌리기전에 걸리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혹시나 일 생기면, 걔 가족들이 총들고 찾아오지 않을까.

내년에 전 한국 돌아가는데, 그때되서 제가 신세지고 있는 집에 찾아와서 울고불고 깽판치지는 않을까.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외국인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여러문제가 걸리네요.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정도 반응이라면, 영어 실력 딸려도 충분히 사귀는건 가능하겠거든요.

여자랑 대화하는건 어려운 문법 없어도, 몇마디의 센스있는 말들과, 타이밍. 재치있는 판단력만 있으면 가능하자나요.

제 외모도 그리 밉상도 아닙니다.


 
아무튼 그래서, 드디어 내일입니다. 돌아와서 시간되면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혹시나 필리핀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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