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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그녀의 아주 바람직한 도전

몇년전 같은 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던 아름다운 외기러기 한마리
당시 39세의 강 도도 여사.
 
한인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하였던 내게 참 귀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온 친구였습니다.
하루가 멀다가 아닌
아침저녁이 멀다하고 만나
다양한 쟝르의 수다를 즐기고 정보를 교환하고
주중이고 주말이고 와인잔을 기울이며 즐겁고 신나는 만남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서로 너무도 다른 생활상에 놀라고 소스라치고 경악하고
세상은 참 넓고
사람들의 삶도 너무도 다양하구나
서로를 바라보며 상기된 얼굴로 눈을 반짝였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경이롭게 느낀 한가지
속내를 틀어놓고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보니 자연스레 꺼내진 부분이
바로 성생활의 적나라한 세계였습니다.
 
"여자들의 은밀한 대화엔 서릿발 같은 한이 담겨있다."
 
그녀를 만나며 연쇄적으로 알게된 또다른 기러기들과의 대화에서 최종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한이 바글바글 끓는 여인네들의 속사정
참 다양하게도 아파하고 또 겪어내더군요.
 
강도도 여사.
그녀는 미인입니다.
우리시절엔 키가크네 몸매가 어떻네는 미인의 기준에 들어가지 않았죠.
얼굴이 이뻐야 미인이었고
그래서 미인이 참 귀한 시절이기도 했었지요.
하얀얼굴에 큰눈
그녀는 분명 학교대표급 의 예쁜 얼굴이었습니다.
그시절의 미인에게는 반드시 옵션으로 갖추어야 할것이 있었으니 바로 콧대죠.
도도해야하고
엥간한 남자에겐 눈길도 주면 안되고
자신은 특별하니 반드시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자의든 타의든 그녀는 미인의 운명적인 그 옵션을 잘 이행했던 모양입니다.
 
남편과는 소개팅으로 만났다는데
열심히도 도도했다네요.
남편의 나이가 당시 서른을 넘긴 상태라 결혼을 서둘러야될 입장이었고
취기가 은근히 오른 어느 축축한날
어슥한 여관골목에서 주춤거리는 남편에게
"꿈도 꾸지 말아요"
이런식으로 잔인하게 튕기며 혼전순결을 사수 했다는군요.
 
그후 15년이 흐른 지금
그녀와 남편은 섹스따위(?)는 하지 않는답니다.
그녀는 오히려 섹스같은 더러운 짓을 하지 않는 자신을 아주 고고한 여성이라 여기며 자부심마저 갖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1일1섹 주말3섹을 경건한 의식처럼 치루는 또래의 여자를 바다건너 객지에서 정면으로 만난셈이죠.
해서 우린
서로를 희한한 동물보듯 또는 괴물보듯 탐색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난 그녀를 내숭으로 해석하고
그녀는 나를 공갈로 해석하고
 
그러다 얼마지 않아 서로의 너무도 다른 성의식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모드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정말로 처음엔
그녀를 나무라고 혼냈습니다.
 
나:
연애할때 도도한건 이뻐
신혼땐 튕기는것도 큰 매력이지
하지만 3년 지나고 5년지나도 튕기는게 말이돼?
연식에 맞게 길도나도 기술도 향상되어야지
지금도 "하세요" 이러면서 콧대높이고 남편을 본다고?
어느남자가 "하세요" 한다고 하니
섯던것도 바로 죽겠다.
 
그녀:
뭘 어떡해 그럼
난 정말 느낌도 없고 재미도 없어
어느날은 위에서 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날보고 "너 지금 뭐하고 있니" 이러더라
그래서 "뭐하긴 가만히 있죠" 그러니깐
무슨 바윗댕이냐 그러면허 확 내려가버리더라구.
나보고 뭐 어쩌라고
 
나:
침대위에서 도도한년은 죽일년이라는 말이있어.
자기남편 분명히 자기한테 성적으로 상처받은일 있을거 같은데 잘 생각해봐.
섹스에 관해 차갑고 냉랭하게
또는 갑자기 무안하게 만든 어떤일 없어?
 
그녀:
신혼때 어느날 하고나서
나보거 거길 만져달라 그러더라구.
기겁을 해서 손을 뿌리쳤지. 엇다대구 그딴소리야 하면서...
그날 이후엔 한번도 샤워후에 알몸으로 나온적도 없고 만져달란말도 안했어.
 
나:
그래서 그날이후 15년간 남편 거시길 한번도 만진적이 없다고?
 
그녀:
 
 
이정도 였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억대의 연봉을 가져다 주고
빨림은 커녕 만짐 한번을 못당해본 거슥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이 충격적인 다큐멘터리를 과면 몇개의 별점으로 평가해야 할런지요.
 
아이고 불쌍한 박상무님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댔나요
빛좋은 개살구라 했나요
결혼식 사진속에선 세상을 다 가진듯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시더니
오로지 얼굴만 예뻤군요 당신 마눌님은....
얼굴만 예쁜
콧대높고 도도 하기만한
작발도 못써먹을 몬땐년!
 
 
 
한해 두해가 흐르면서 한두번 그녀가 한국을 다녀오고
"이번엔 뭘좀 해봤어?" 하면
"여름이라 더워서.... 한번 하고왔어....."
"일곱달 떨어져 있다가 만나 3주동안 한번 했다고?"
"응... 벽에 딱 달라붙어 자더라고. 덥다면서..."
"또 도도하게 콧대높이고 "하세욧! 이랬지?"
"응"
 
헐헐헐...
 
그녀는
자신이 타고난 석녀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서 섹스란것이 그녀부부에겐 없어도 되는거라 착각하고 살지만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는 않을거라며 강하게 믿고 있기도 했고
산딸기 부부를 지척에서 바라보며 자기부부도 우리처럼 될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도 해보더군요.
그건 분명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해볼 의지가 있는것이죠.
다만 그 방법이 무언지를 모를뿐...
 
어느날 살이 찐다며 운동을 해야겠다기에
마당에서 줄넘기를 해보라 했더니
자긴 뛰는운동이나 줄넘기 같은건 못한다고 하더군요.
오줌이 샌답니다.
 
젠장...
요실금인가 뭔가 하는 증세군...
연장도 써야 단련이 되지
15년을 그리 부실하게 방치 했으니 뭔들 제대로 되리...
 
케겔 운동이라도 해보라며 여차저차 일러주고
어떻게 성과가 있냐며 집으로 찾아갔더니
하얀얼굴이 더 하얗게 질린채로 침대에 누워있더군요.
안하던짓을 했더니 심한 두통이 찾아와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롱으로 두알 먹고 쉬는중이랍니다.
 
ㅡ.ㅡ
 
완전 죽어있는 근육을 갑자기 살리려다 생긴 부작용이니 일단 중지를 하고
혼자 클리자위를 꾸준히 해보라 했습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것이
케겔운동 백번 하느니 클리올가즘 한번 느끼는게 근육수축 효과는 더 크죠.
다소 민망한 소재긴 하였으나 그녀를 위해 철판깔고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남성분들도 느끼는 질수축
삽입상태에서 여성이 클리올가즘을 느낄때 강하게 물어주는 그느낌 말입니다.
의식적으로 하는 케겔운동은 그 강도를 갖다댈바가 아니죠.
질 올가즘까지 같이 느낄땐 물어서 씹어버린다는 느낌
경험해본 남성들 많이 계실겁니다.
남성도 느끼지만 느끼는 여성본인이 더 정확히 알고있지요.
올가즘을 꾸준히 느끼는 여성들에게 요실금이 있다는건 말이 안되는 말입니다.
그러니 두통을 발생시키는 수련이 아닌 즐기면서 황홀하게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는게 백번 옳겠죠.
 
여기까지 설명을 하고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더니
"어디에 그런게 붙어있어?" 하더군요.
 
인간 여자에게만 신이 선물한 특수기관
생존과 생식을 위한것이 아닌
오로지 성적극치감만을 위해 만들어진 여성만의 독립된 축복받은 부위
거길 활용은 커녕 존재마저도 모른다며 눈을 땡글거리는 이 아름다운 여자..... ㅠㅠ
 
3년여가 흐르고 나니
그녀의 잘못이 99프로라며 나무랬던게 어느날 갑자기 미안해지더군요.
바로 그녀의 남편이 이곳을 방문했을때입니다.
 
세상에 인물도 좋드만
키도 훤칠하고 허벅지도 대빵 튼실하드만
한국 40대 남자들 저만하면 한창 매력있네 뭐
근데
빛좋은 개살구는 도도여사만이 아니었음이야
남자가 속이 넓어야 남자지 말야
부끄러운 새색시가 거시기좀 안만져 줬다고 그길로 15년을 삐질일은 뭐람
원래가 수컷이 암컷한테 비비고 찝적이고 그러면서 잡아먹고 그러는거지
한번 해보고 거절하면 또 해달라하고
술한잔 마시고 강제로 손을 잡고 거시기 위에 얹어볼일이지... 설마 고춧뿌리 빠지게 쥐어뜯기라도 했을라구....
어케 한번 닿게되면 그다음은 자연스레 되는거고 그런거지
어느여잔 뭐 첫경험부터 만져준대?
나도 처음 거시기 눈앞에서 보는날 울었다 뭐... 징그러워 가지고...
처음 빠는날은 한 이틀을 구역질 했었어... 술취해서 손가락 넣고 토하던 습관이 되새김질 되서....
그걸 넘어서니 지금은 선수잖아.... ㅡ.ㅡ;;
 
 
하여
작년에 그녀의 남편이 방문한 이후로는 그녀를 혼내던걸 중지 했습니다.
대신 따듯이 격려를 해주었고 용기를 북돋웠죠.
한해에 태어나 비슷한 상황에 살아왔지만
40대 여성들의 성생활은 그 현주소가 너무도 다르더군요.
어떤 여잔 좋은 주인을 만나 빛나는 명품이 되었고
어떤 여잔 신통찮은 주인을 만나 쓰레기통에 처박힌 폐품이 되었다는거죠.
 
 
시대의 아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20대는 영영 이해해주지 못할 전설이 될지도 모르지만
분명 우리시대의 성은 엄격하고 조심스러운 것이었어요.
지금도 생생한 고딩때의 몇 기억들....
남학생 만나 응응 하면 퇴학당하고 인생 끝장나고... 그런 뉘앙스로 공포를 조장하던 서늘한 분위기....
해보고나면 개코도 아니드만.... 시발...
여자인생에서 가장 이쁜시절을 순결이니 지랄이니 안보이는 정조대로 채워놓고.....
내 다시 여자로 태어나면 열여섯 되자마자 섹스인생 시작한다 시발... (수수님 격한표현 잠시 빌립니다.. 하 보골나서 ..)
 
 
정숙을 강요하던 시대의 끝자락에 희생된 도도 여사의 빛나는 청춘은 저대로 저물고 말지도 모릅니다.
알고보면 그녀만 희생자인게 아니죠.
아름다운 아내에게 한번 만져진적도 없는 한심한 고추를 달고있는 그녀의 남편도 희생잡니다.
겉으로만 근사한 그들의 인생
인간만이 누릴수 있는 영혼의 올가즘을 향해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그들이 가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어젯밤
도도여사를 공항에 배웅하고 돌아왔답니다.
방학이 아직 남았지만
여차저차 하여 2주간 시간을 내어 남편한테로 날아갔습니다.
몇년간 나를 만나 새롭게 알게된 작은 세상
그 세상을 자기도 한번 겪어보리라며
앵두같은 입술을 앙다문채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번엔 무언가를 해보겠대요
용기를 내어 보겠답니다
 
한번 만져 보겠다네요.
남편 고추를....
십대도 이십대도 아닌 사십대의 유부녀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의 고추를 만져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
 
불알도 한번 만져보고
똥구멍에 털이 몇개나 나있나도 한번 살펴보라 그랬습니다.
 
그녀
얼굴이 빨개져서 웃더군요.
저렇게나 사랑스러운 여자를
퍼석하게 말라 윤기없는 석녀로 만들어 놓은 그녀의 남편이 무척 밉습니다.
그녀의 도전이 부디 성공하길 바라며 그녀가 돌아올날 공항에서의 첫마디를 생각해야겠습니다.
 
 
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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