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81 - 미끼는 던졌는데...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떡계에는 오래전부터 "호랑이는 굶어 죽어도 풀은 뜯지 않는다" 라는 말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 드니 그런 가오 잡다가 정말 굶어죽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말을 다시 고쳤습니다...

 

"호랑이도 굶어 봐라!"

 

때는 바야흐로 또다시 봄이 왔습니다...  폴라베어의 1년 난봉은 언제나 비슷한 구조입니다...  즉, 연말에 아줌마들 조금 정리하고...  아직 잔존가치 남은 상품들은 이월처리하고...  봄 되면 아줌마들 바람 들기 시작하니 신상 조금 들여와서 1년 간 장사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좋은 구조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10년 이상을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아래 글에 나오는 바와 같이 무지무지하게 고생하면서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것 저것 좀 샀습니다...  아 참 비행기 안만 있는게 아니라 면세점에서도 샀네요...

 

1. 진주목걸이

2. 메탈 취향 흑진주목걸이

3. 브로치 3개

4. 스카프 3개

5. 여권지갑 5개

6. 돈지갑 3개

7. 향수 1병

8. 립스틱 2세트 (20개)

9. Swatch 시계 2개

 

돈 좀 썼죠?

 

다음날부터...

 

요즘 가까이 하는 여자들 하나하나 불러서 하나씩 안겼는데...  다들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러다...

 

풀 안 뜯다가 굶어 죽었다는 호랑이 생각이 나서...  그리고 저는 호랑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1. 정부 모 중앙부처 사무관 아줌마 점심 먹자고 불러내서 점심 먹은 이후 광화문 어느 커피숍에서 목걸이 걸어 주었습니다...  (사무관이라고 다 젊은 것 아닙니다...  고시 출신이라도 사무관에서 서기관 올라가는데 시간이 워낙 걸려서 제법 나이 들어도 사무관인 경우 많습니다...  7급으로 들어와서 사무관 되면 이미 40대가 되구요...)

 

2. 모 지방자치단체 8급 아줌마 한 명 방문하여 일 얘기하다가 끝나고 나서 브로치 주었습니다...

 

3. 결정적으로...  옆 회사 사장 아줌마 불러서 향수랑 지갑 주었습니다...

 

이 아줌마들이 그 이후 제 사무실에 괜히 일 만들어서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원래 폴라베어는 2번째 만남에서 자빠뜨리지 못한 경우가 없습니다만 이 아줌마들은 좀 상황이 달라서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다가옵니다...

 

2002년 월드컵은 미국전이랑 스페인전 빼고는 모두 룸빵에서 보았습니다...  (미국이랑 스페인전은 낮이어서...  여관방에서 보았구요...)

 

2006년 월드컵은 인천시 계양구의 어느 이혼녀 (얼마전 글에서 소개된 그 분입니다) 랑 거의 같이 보았습니다...  여관이랑 호텔방에서...  (이 여자가 음악을 전공해서인지 좀 럭셔리한 걸 좋아해서 눈물 머금고 큰 돈 들여서 호텔 가곤 합니다...  호텔 들어간다고 정액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16강 올라 가면?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날은 또 그 날의 태양이 뜨겠죠...

 

폴라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