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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오래 전.. 이발소에서..

 
 
 
 
 
 
회원 개편에 즈음하야..
 
짤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오래 전 아픈 기억을.. 퍼올려 봅니다..
 
 
 
==========================================================================
 
 
 
각설하고..
 
 
제가.. 푸른 옷 입고.. 젊음을 강원도 홍천 땅에서 불사르던 그 시절..
 
처음 휴가를 나가던 날.. 고참들에게서.. 솔깃하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봉 터미널.. 그곳 지하에 있는 이발소의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s^^v
 
그래서.. 휴가를 떠나던 그날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웠지요..
 
일단.. 신나게 놀다가.. 휴가 복귀하는 날.. 이발한다는 핑계로.. 순진한 척 하고..
 
이발소에 들어 가서.. 가만히 있으면.. 주인 아자씨의 안내에 따라.. 그냥.. 이끌리는대로 하면 된다는..
 
^^
 
아주 야심찬 계획에.. 휴가 기간 내내..
 
이발소에서 이발할 군자금을 마련하느라..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휴가 복귀하는 당일.. 남들은.. 죽고 싶은 심정일 때.. 저는 부푼 가슴을 알고..
 
^^
 
두근두근..
 
상봉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지하 1층에 있는 이발소를 찾았지요..
 
^^
 
뭐.. 어려울 것도 없었습니다..
 
계단 내려가니까.. 그냥 바로 간판이 보이더군요..
 
용기가 없어서.. 지하 상가를 다섯 바퀴 돌고.. 간신히 입장했습니다..
 
^^
 
들어 서자 마자..
 
어두침침한 공간에.. 이발용 의자가 늘어 서 있고..
 
하얀 유니폼을 입은.. 면도사 아가씨가.. 누군가의 몸 위에 올라타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
 
바로 이거구나..
 
이렇게 또 내가 새로운 화류계의 한 장을 개척하는구나..
 
아.. 나를 갈구던 고참들이여.. 그대들에게.. 영광 있으라.. 내 그대들을 축복하리니..
 
^^
 
뭐.. 별 거 있겠습니까..
 
주인 아저씨가 이끄는대로.. 이발 의자에 앉아서.. 매우 형식적인 이발을 마치니..
 
고참들이 해주던 말과 같이.. 아저씨께서.. 자연스럽게 물어 보시더군요.. "서비스 좀 받아 보겠어..?"
 
^^
 
하늘 같은 고참님들은 말씀하셨습니다..
 
155미리 곡사포의 발사판처럼 굳센 미소를 지으며..
 
아주 익숙하다는 양.. 말 대신.. 고개만 주억 거리면 된다고..
 
^^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초탄 명중이라는..
 
^^
 
저.. 아주 말 잘 듣는..
 
상황 판단 빠른.. 빠릿빠릿한 쫄따구였습니다..
 
뭐.. 그 정도의 주문은.. 시킨 고참들보다 백배 잘 할 수 있었습니다..
 
^^
 
이내.. 제 뒤로.. 커튼이 드리워지고..
 
(제 기억에는 그 칸막이 커튼들이 국방색이었던 것으로.. 젠장.. ㅜㅜ)
 
제가 앉은 이발소 의자 양 옆으로도.. 짙은 국방색 커튼으로 칸막이가 펼쳐지면서..
 
완벽하게.. 은폐 및 엄폐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군발이는 짱박히는 맛이 있어야.. ㅎㅎㅎ)
 
^^
 
아저씨께서는.. 친절하게도.. 이발용 의자의 등받이를 뒤로 젖혀서.. 저를 편안하게 눕혀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스팀 타월로.. 얼굴을 덮으시더니.. 이건.. 특별히 서비스 하는 것이라며..
 
친절하게.. 면도까지도 해주셨습니다..
 
^^
 
아무리 긴장한 상태라도..
 
얼굴에 스팀 타올 올려 놓고..
 
또.. 면도하고.. 그러면.. 솔솔.. 잠이 옵니다..
 
^^
 
어느 새.. 면도가 끝나고.. 깔끔하게.. 스킨 브레이서로.. 마무리까지 해주신 아저씨..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화끈한 서비스를 받게 될 테니.. 그냥 편안히 쉬고 있으라 하시더군요..
 
그렇게 말씀을 마치시고는.. 뽀송뽀송한 타월을 제 얼굴에 덮어 주시고는.. 인기척과 함께 사라지셨습니다..
 
^^
 
어쩌긴.. 뭘.. 어쩌겠습니까..
 
오던 잠 확 깨고.. 어서.. 어서.. 하는 초조감과 기대감으로 가슴 졸이고 있었지요..
 
물론.. 동시에.. 애국가를 불러야 하나.. 사단가를 불러야 하나.. 하는 고민도 같이 했음을.. 이 참에 고백합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머리 맡 쪽의 커튼이 젖혀지며..
 
뭔가 따스한 인기척이 느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
 
아까 슬쩍 지나치면서 보았던..
 
유난히 살결이 하얗고.. 오동통한 얼굴에..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었던.. 그 여자가 아닐까.. 내심.. 기대.. 기대..
 
^^
 
그 손길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역시.. 같은 패턴을 수 없이 반복했던 터라..
 
숙달된 조교의 솜씨.. 그 이상의 뭔가가 느껴지는 손길이었습니다..
 
^^
 
전투복 버클을 원터치로 끌러 버리고..
 
다섯개의 전투복 바지 단추를..
 
손짓 하나로 무장 해제..
 
^^
 
다부진 악력으로..
 
국방색 빤쮸와 억센 전투복 바지가..
 
한꺼번에 발목까지.. 힘들이지도 않고.. 주루룩 내려가는..
 
미쳐..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려 주려는 도움조차 전혀 필요가 없었던.. 그 신기 막측 오묘한 기술..
 
^^
 
(내 언젠가 이 기술을 대성하야.. 뭇 여인네들에게 반드시 써먹어 보리라던 그때의 다짐.. 아직도 가슴에 생생합니다..)
 
^^
 
더 이상 말해 무엇합니까..
 
155미리 포신은 이미 방열 마치고..
 
초탄 명중의 각오로.. 편각 사각 다 맞추고 있지.. 말입니다..
 
^^
 
이윽고..
 
한없이 부드러운 손이..
 
마치.. 뼈 없는 연체 동물이 하초를 감싸는 느낌..
 
^^
 
그리고.. 한없는 매끄러움 속의 율동..
 
아.. 아.. 극락이 여기로고.. 다음 휴가에도 꼭 다시 오리라..
 
이래서 아해들이 탈영이라는 것을 하나 보다.. 나무아미타불.. 쓰렙빠보살..
 
^^
 
그런데.. 말이지.. 말입니다..
 
사람이라는게..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눈으로 확인을 함으로써.. 쾌감을 극대화시키고 싶지 않겠습니까..
 
^^
 
저도 평범한 사람인지라.. 눈으로 그 천사의 손길을 직접 감상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대놓고.. 손을 써서.. 얼굴에 덮인 수건을 치울 수는 없는 노릇..
 
그렇습니다.. 안면 근육을 최대한 이완 수축기키기를 반복했습죠..
 
^^
 
아아.. 광명이로세..
 
얼굴에 덮인 수건이 살짝 밀려나며..
 
그 틈새로.. 하얀 제복이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고지가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돌격 앞으로.. ^^ 조금만.. 조금만 더 용을 쓰자..
 
그리고..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ㅜㅜ
 
아저씨.. 주인 아저씨..
 
내 머리를 깎아주고.. 면도까지 해주신..
 
바로 그분께서.. 제 소중한 분신을 참으로 열심히 쓰다듬고 계셨습니다..
 
ㅜㅜ
 
그 순간.. 저는.. 저도 모르게..
 
그냥.. "크헙~!" 이라는 경악에 가득 찬 외마디 비명을 외쳤고..
 
아저씨는 깊디 깊은.. 그윽한 눈빛으로.. 저와 눈맞춤을 하셨습니다..
 
ㅜㅜ
 
그런데.. 제 비명 소리와 약 1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제 왼쪽 옆에 쳐져 있던 커텐의 건너편에서도..
 
똑같은 경악의 신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ㅜㅜ
 
그리고는.. 누웠던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주인 아저씨를 가운데 두고.. 망연자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나만큼이나.. 짧은 머리의 군바리 하나.. (그 얼굴에도 면도를 했는지 뽀송뽀송 하더이다..)
 
ㅜㅜ
 
그렇습니다..
 
주인 아저씨께서는..
 
양손으로.. 동시에 두 놈을 보내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ㅜㅜ
 
제가..
 
그런 아픔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대딸방에는.. 전혀 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ㅜㅜ
 
이상..
 
젊은 날.. 토르의..
 
아프디 아픈.. 푸르디 푸른.. 경험 한자락이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즐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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