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79 - 인천아 기다려라 - 후기
며칠 전 뉴욕의 쓸쓸한 방에서 혼자서 인천을 그리며 글 올렸던 폴라베어입니다. 몇 분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후기 다음과 같이 올립니다...
뉴욕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는 그날 따라 허드슨만을 거쳐 아예 북극을 넘은 다음 시베리아 깊숙이 들어가서 하얼빈을 거쳐 내려오다가 북한 바로 앞에서 기수를 오른쪽으로 틀어서 황해로 나갔다가 인천으로 가더군요...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출장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만 비행기 옆자리에 앉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쭉빵 미녀라도 타면 어떻게 한번 해 보려고 하던지 아니면 다소 헐렁해 보이는 아줌마가 타면 하다 못해 비행기 내리고 나서를 기약이라도 하겠지만 그런 일이 잘 없더군요...
그런데 그날 제 옆에 앉은 아저씨는 저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게 해 주는 분이었습니다...
양복에 넥타이까지 깔끔하게 입고 탄 것까지는 좋았는데 (저도 그럴 때가 많으니까요...)...
재미 있는 것은 그 긴 시간 동안 양복 윗도리도 벗지 않고 넥타이도 풀지 않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단정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좀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저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몰라도 대개는 비행기 탈 때는 무한히 편한 복장으로 타거든요...
그런데 이 아저씨가 비행기 뜨고 조금 있으니 노트북을 꺼냅니다... 그러더니 이런 저런 문서를 열어보더군요... 이 사람이 알고 보니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임원이었는데...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보니 가장 앞 페이지 하단에 프리젠터의 이름으로 자기 이름을 선명하게 박아놓고 다니는 겁니다...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나 봅니다...
나중에 내릴 즈음이 세관신고서 쓰는 것을 옆에서 훔쳐 보니 저보다 딱 12살 많은 띠동갑이더군요...
"내가 저 나이 때는 프리젠테이션 안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아무튼 말입니다...
인천공항에 내린 것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 오후 5시 경이었습니다...
내리자 마자 입국하고 짐 기다리는 동안 바로 계양구 아줌마한테 문자 때렸는데... 세상에... 공항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아무리 이혼녀라고는 하지만 그런 날은 그래도 하다 못해 친정에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디다...
여기서부터 조금 꼬이는데...
주차대행 시켰던 차 찾아서 태워가지고 일단 공항신도시에 밥 먹으로 갔는데 (자고로 윗입을 채워줘야 아래 입이 열리는 법이랍니다...)...
그날 따라 제대로 된 식당이 연 곳이 없더군요... 하긴 설날 당일 공항신도시에 뭐 제대로 된 식당이 있겠습니까...
눈물을 머금고 다시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외곽순환도로를 잠시 탄 다음 계양구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야 뭐 식당도 많고 여관방도 많은데... 그런데... 이 여자가... 자기 집 부근이라고 남들 볼까봐 겁난데요... 썅...
지금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1. 난 이 여자 주려고 진주목걸이 500불 넘는 것 사 왔다
2. 하지만 떡도 한번 못 치고 주기는 싫다
3. 자고로 떡이라고 하는게 keep 해 놓는 개념은 없다
4. 게다가 다음에라도 만나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떡인데 굳이 keep 할 필요도 없다
5. 하지만 뭐 사 왔다고 다 말한 상황인데 안 줄 수도 없다
6. 그렇다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시차 때문에 이미 힘들고 비행기 타느라 몸도 엉망이다
결론은?
그래도 가야죠... 보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죠...
다시 차 밟았는데... 그날 따라 외곽순환도로는 얼마나 밀리던지... 이미 해는 지구요...
할 수 없죠... 적당한 곳에 차 세우고 카섹이라도 하려고 나왔는데... 별다른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또 여관 찾았더니 여기는 여관은 충분히 있더군요...
여관방에 들어가서 밥을 시켜 먹으려는데 그 날 따라 또 배달이 안되네요... 썅...
이럴 때는 냉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옷 주섬주섬 주워 입고 나와서 인근 패밀리마트에 가서 몇 개 사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 좀 씻고... 이 아줌마 좋아하는 발 마사지 조금 해 주고 나서 손을 위로 올리니 아리랑 고래를 넘어가네요...
나도 급하고 피곤해서 삽입하고 몇 번 흔들어 버리니 그냥... 거의 조루 수준으로 끝나더군요... 이 아줌마 그새 어디서 배웠는지 예전 같으면 제가 사정하기 전에
"나 이제 터질 것 같아... 어디로 받을래" 라고 하면 "밑으로 해 줘" 혹은 "입에다 해 줘" 하던 것이 그날은,
"보지에다 듬뿍!" 이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이 경우 일본말로 오망고니 이빠이 죠다이 라고 한다는 것은 AV에서 배운 일본어입니다... 일본어 학원 존나 다녀도 이런거 안 가르쳐 줍니다... 혹시 일본어학원 강사를 작업해서 성공하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요...)
청룡열차 부탁해서 파이프 청소 조금 하고는 그냥 나와서 데려다 주고 집에 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미친 짓은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폴라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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