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시험 한 주 전
전화 통화는 가끔 하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게 됐다.
일을 하면서 동시에 CFA (금융 분석가…인가?) 공부 하느라고 거의 죽어가고 있는 애였다.
얘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자기가 학교 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하다가 너무 지쳐서 집까지 가기가 싫은데다 내일 학교 근처에서 Tutor (개인 과외 비슷한 거)를 만나야 하는데 지금 집까지 올라 갔다가는 내일 죽어도 제 때 못 일어날 거라고 내 방에서 하룻밤 자고 가도 되겠냐고 한다.
주소를 말해 줬더니 찾아 갈 자신이 없으니까 데리러 와 달라고 떼를 쓴다.
오랜만에 만나 보고 싶은 것도 있고, 마침 그 근처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하나 사 먹고 싶은 것도 있어서 겸사겸사 데리러 나가기로 했다.
피곤과 스트레스에 절어서 좀비가 다 된 애를 주워 왔더니 얘가 방이 안락하다고 엄청 좋아한다.
전에 얘 방에 갔을 때 바닥이 안 보였던 게 생각났다.
그 방에 비교하면 안락하지 않은 방을 찾기가 힘들겠지.
방에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 놓자 마자 나한테 묻는다. “너는 어디서 잘 거야?”
나는 ‘너 바보냐?’ 라는 태도로 말 없이 내 잠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얘가 “거긴 내가 잘 거고~! 너는 신사답게 숙녀에게 양보하고 바닥에서 자야 되는 거 아냐~?” 라며 따진다.
나는 담담하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대사를 인용해서 맞받아쳤다, “나는 신사가 아니고 너는 숙녀가 아니야.”
얘가 그래도 패배를 인정하기 싫었는지 꿍얼거린다 “너 무서울 정도로 손님 대접하는 법을 모른다.” (You are a horrible host.)
나는 다시 담담하게 맞받아쳤다. “그리고 너는 나보다 더 예의 없는 손님이야.” (And you are a guest from hell.)
말싸움이 끝나자마자 아직도 읽을 게 많이 남았다며 책상에 앉더니 묵직한 책과 노트 더미를 꺼내서 그것들과 씨름을 시작했다.
나는 나대로 쿠션에 (Bean Bag이라고 거의 안락 의자만한 쿠션) 누워서 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에 집중하기 시작할 무렵 얘가 “나 피곤해 죽겠어. 에너지 드링크는 없어?” 랜다.
마침 피곤할 때 마시려고 사 둔 몬스터가 두 캔 있었다.
몬스터라는 게 얼마나 무지막지한 거냐 하면 대형 맥주 캔만한 크기에 한 캔에 커피 열 잔 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괴물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물건이다.
이걸 한 캔 반을 마시고 나자 다시 기운이 났는지 엄청난 기세로 노트에 무언가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반 캔은 내가 마셨다. )
한참 시간이 지나자 얘가 또 꽥 소리를 지른다 “나 배고파 죽겠어! 그리고 죽여도 이거 더는 못 읽어!”
아무래도 육체적 피로는 회복됐어도 하루치 저장 용랑을 다 써서 더는 새 정보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 같았다.
먹을 건 이것 저것 있지만 모두 요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들인데다 얘 입맛에는 안 맞을 것 같은 것뿐이어서 도미노에서 파스타와 윙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피곤해 죽겠다고 엎드려 있는 애 옆에 가서 불쌍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얘가 허리가 아파서 죽을 것 같으니까 머리가 아니고 허리를 안마해 달라고 한다.
엄지로 허리를 꾹꾹 눌러 주고,주먹으로 두드려 주고, 가볍게 주물러 주었더니 얘가 노곤한 목소리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일이 얼마나 힘든지, 상사가 얼마나 재수 없는지, 공부는 얼마나 힘든지, 헤어진 남자 친구가 어쩌고 저쩌고 등등 긴장 풀린 여자애가 친구한테 떠들어댈 만한 별 내용 없는 수다였다.
주로 걔가 떠들고 나는 가끔 추임새를 넣는 상황이었다.
내가 만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허리를 주무르는 김에 등도 쓰다듬어 주고, 목도 주물러 주고, 손도 주물러 주었다.
어느 정도 피로와 긴장이 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마를 끝내자 얘가 심심해졌는지 내 랩 탑을 뒤적거리다가 Sex & The City 를 모아 놓은 폴더를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얼마 후 도미노에서 음식이 오자 얘가 맥주 상자를 가리키면서 묻는다. “나 알코올 필요한데 차가운 건 없어?”
차가운 맥주와 그것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고, 긴장도 풀린데다 자신보다 더 비참한 여자들(네 여자 모두 하는 일이라고는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일뿐 아닌가?) 을 보자 얘가 기분이 풀렸는지 쫑알대는 톤이 바뀌었다.
그리고는 여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인 연애 문제로 관심을 돌려서 나에게 여자 친구는 생겼는지 물었다.
마침 얘가 내 볼스터 (Bolster, 원통형 베개. 나는 이걸 끌어 안고 자는 데 쓴다.) 를 끌어 안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길래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얼마 전 여자애랑 눈이 맞아서 섹스 끝나고 나서 알몸으로 자는데, 그 여자애가 그 볼스터를 다리 사이에 끼고 그거랑 섹스를 하려고 들더라고.”
그러자 얘가 화를 빽 내면서 볼스터를 나에게 집어 던졌다.
그리고 삐친듯한 목소리로 이런다, “나 (너랑 사귀는 여자가 없는 이유) 알아. 너 웃는 표정이 이렇잖아?” (I know why. Your smile)
그리고는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입술 한 쪽을 밀어 올려서 웃는 얼굴 비슷한 걸 만든다.
내가 쓴 웃음 내지는 냉소로 유명하다.
피곤해졌으니 자고 싶다고, 잠옷을 달라고 해서 내가 편한 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꺼내 줬더니 자기가 갈아 입는 동안 나가 달라고 했다.
마침 화장실도 가야 했고 이도 닦아야 했기 때문에 겸사 겸사 나갔다 오니 이미 옷을 갈아 입고 아까 그 볼스터를 껴안고 뒹굴고 있었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 얘가 아직 안 졸리다면서 하드 디스크를 뒤지다가 내가 포르노 모아놓은 폴더를 찾아서 이것 저것 한참을 재생을 해 댔다. 그러다가 자기 취향은 여자가 묶이는 건데 그런 동영상이 없다고 또 불평을 한다.
나는 입 다물고 자라고 쏘아붙이고 컴퓨터를 끈 다음 긴장 풀고 자라고 머리와 귀를 쓰다듬어 주었다.
맥주 때문인지 손에 와 닿는 얼굴이 뜨거웠다.
손가락 끝으로 눈썹을 따라 쓰다듬어가고, 손톱 윗면으로 턱 선을 따라서 올라가고, 손등으로 뺨을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입술에 닿을까 말까 하게 부드럽게 쓸어 주고.
내가 피부와 피부가 닿는 걸 좋아하는데다 내가 만지자 얘도 기분 좋게 긴장을 푸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꽤나 여기 저기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이마에 입을 맞춰 주고, 뒷목을 쓰다듬어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그래도 잠은 자야 했기 때문에 팔베개를 해 준 다음 나란히 누워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아까 마신 에너지 드링크 때문에 둘 다 잠이 오지 않았다.
꽤나 오랫동안 뒤척이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 Truth or Dare 게임을 하기로 했다.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이 시키는 걸 하던가, 묻는 것에 진실로 대답을 하던가 하는 게임)
내가 가위 바위 보에서 지자 나에게 팔 굽혀 펴기를 시켰다.
내가 그냥은 못 하겠고 걔 위에서만 할 수 있다고 하니까 OK란다.
처음에 무릎을 대고 건성으로 했더니 “반칙하지 마!” (No cheating!)래서 다시 제대로 몇 개 한 다음 걔 위에 엎어져 버렸다.
그랬더니 무거워서 숨을 못 쉬겠다고 나를 밀어 내는데 체격 차이가 너무 커서 꼼짝도 안 하자 나를 때리고 꼬집기 시작했다.
꼬집는 게 꽤나 아파서 옆으로 비켜났는데도 자기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냐면서 계속 꼬집어대길래 못 꼬집게 하려고 손목을 잡았더니, 몸싸움이 돼 버렸다.
몸싸움 도중에 내 팔이 얘 가슴을 살짝 스쳤는데 약간 부드럽고 약간 딱딱한 게 팔에 와 닿는 게 느껴졌다.
몇 번 그 곳을 팔로 쓸어 주다가 아주 옷 위로 가슴을 쓰다듬어 주다가 옷 안으로 손을 넣어서 배를 만졌다.
약간 뜨겁고, 아주 부드러운 피부가 와 닿았다.
배를 만지면서 이마와 코 옆면에 입을 맞췄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아까부터 여기 저기 쓰다듬은 것 때문인지, 내 입술에 와 닿는 얼굴이 뜨거웠다.
손을 잡았더니, 내 손을 꼭 잡으면서 깍지를 껴 왔다.
배를 지나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자 부풀어 오른 가슴이 만져졌다.
손에 와 닿는 가슴은 작았지만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했고, 유두는 이미 서 있었다.
손으로 가슴 전체를 덮었다가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고 희롱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나 가끔 엄지 손톱으로 유두의 옆면을 살짝 긁으면 움찔거리면서 억누른 신음 소리를 냈다.
내 쪽으로 당겨서 옆으로 누워서 나를 보게 하고 등을 쓰다듬으면서 바지 위로 다리 사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다리로 내 다리를 감아 왔다.
손을 바지 속으로 넣으려고 하자 달뜬 목소리로 조그맣게 “우리 이러면 안돼. 우리 이러면 안돼.” 라고 하는데 말과는 달리 그만두는 걸 원하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래, 우리 이러면 안돼.” 라고 동의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라고 했다간 욕 먹겠지?
그리고 사실 그렇게 끝나지도 않았다.
나는 말로는 동의 했지만 그렇다고 만지는 것을 멈추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수위를 올리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일을 조금 더 정성 들여서 했을 뿐이다.
한참을 그러자 아주 미묘하게, 내 손을 자기 다리 사이로 이끄는 게 느껴졌다.
이번에 손을 넣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만지기 편하게 자세를 미묘하게 바꿔 주었다.
바지 속으로 손을 넣자 손 끝에 까슬까슬한 음모가 와 닿았다.
손바닥으로 전체를 덮자 숨을 깊이 들이 쉬었다가 잠깐 숨을 멈추고 천천히 내쉰다.
그리고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하자 얼굴을 찌푸리면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내 팔을 꽉 잡았다.
그렇게 여기 저기를 만지자 곧 젖어 들어가는 게 느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 전체가 끈적하고 미끌거리기 시작했다.
흐느적거리는 애를 뒤에서 안아 일으키고 상의를 벗긴 다음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한 후 왼손으로는 가슴을 쓰다듬고 오른손은 바지 속으로 넣어서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발기한 클리토리스가 손에 와 닿았다.
처음에는 손 끝으로 가볍게 스치자 너무 자극이 큰 지 움찔거리면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서 자극에 익숙해지게 클리토리스 주변을 자극하다가 가끔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만져 주었다.
그러다 충분히 준비가 됐다는 느낌에 클리토리스를 본격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굴려 주기도 하고, 가볍게 비틀어 주기도 하고 희롱하기 시작하자 여전히 움찔거리기는 했지만, 지금은 아까와는 달리 좋아서 움찔거리는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Big O’ 라는 책의 저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뒤로 안는 것의 장점은 여자가 녹아 내리는 걸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책의 저자가 이런 말도 했다; “지금 올바른 장소를 올바르게 자극하고 있는 지 알고 싶어? 남자들은 성기에 얼굴을 쳐 박고 그걸 궁금해 하는데, 정말로 알고 싶다면 성기가 아니고 얼굴을 봐. 성기에는 표정이 없지만 얼굴에는 있다고.”
슬슬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클리토리스를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클리토리스 전체를 자극해 주었더니 울음을 참는 듯한 소리가 커지면서 몸이 긴장하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게 느껴졌다.
반응을 보면서 자극 주는 걸 조금씩 조절해 나가자 호흡이 점점 가빠지고 허벅지에 점점 힘이 들어가다가 어느 순간 긴장이 확 풀리면서 몸이 축 늘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클리토리스 자극을 멈추고 성기를 손으로 덮고, 다른 팔은 몸에 두른 상태로 뒷목에 입을 맞춰 주었다.
내게 기대서 호흡을 고르다가 아직 열에 들뜬 목소리로 묻는다 “어떻게 네가 나보다 내 몸을 더 잘 알지?”
‘그야 네 반응 보고 반응이 좋은 데를 반응 좋은 방식으로 만진 것뿐이니까 네가 가르쳐 준거나 마찬가지잖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게 있었다.
“너 설마 네 클리토리스 위치도 모른 거야?” 라고 물었더니 “나 자위 거의 안 해…” 라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나만 재미 봤지, 너는 아직 아니잖아? 그러면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들어.” 라고 한다.
섹스 묘사는 지금 피곤한 상태라서 생략하겠다.
다만 피곤해서 그런지 상당히 수동적이면서도 나에게 맞춰 주었다는 점과 누워서 눈을 꼭 감고 도리질을 해 대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만 하겠다.
섹스 후의 친밀감과 여운을 느끼면서 머리와 뒷목을 쓰다듬고, 손등과 이마에 눈을 맞추자 얘가 뿌루퉁한 투로 “너 섹스하고 싶을 때만 로맨틱하구나.”랜다 (You are romantic when you want to have sex)
나는 열등생에게 1+1=2 라고 설명하는 식의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방금 섹스 끝냈잖아? 또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러자 말로는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꼬집기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도 잠이 안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에 얘가 이런다. “나 저녁 내내 스위치가 들어간 상태였다고~” (I was turned on all night.)
내가 깜짝 놀란 척을 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만지는데 안 달아 오를 리가 있어? 나는 사람이라고.”
“너 하루 종일 섹스 생각만 하지?” 라고 묻길래 나는 아주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안 그런 ‘놈’도 있어?”
섹스 후에 긴장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제대로 된 피부 접촉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더니 믿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라는 왕이 한 실험 얘기를 해 주었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가 오가다가 잠이 들까 말까 하는 상황에 얘가 갑자기 이런다. “나 샤워 해야겠어.”
왜냐고 묻자 부끄러운 듯이 아래가 끈적거려서 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섹스 할 때 벗긴 잠옷 바지가 거의 오줌 싼 수준으로 젖어 있던 게 기억났다.
말로는 샤워를 하겠다지만 피곤해서 일어나기는 싫고 그렇다고 끈적거리는 상태로 있는 것도 싫어서 갈등하고 있는 상태라는 게 훤히 보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식당에서 주는 물수건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물수건을 만들어 왔더니 좋은 생각이라면서 손을 내밀었다.
내민 손을 보자 물수건을 넘겨주는 것 보다 내가 닦아 주는 편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밀어서 눕힌 후 다리를 벌리고 여기 저기를 꼼꼼히 닦아 주었더니 그게 부끄럽지만 싫지는 않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