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내달라고 합니다.
제게는 3년 햇수로는 5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30대 초반 이제 그녀도 20대후반... 사실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9년 마지막이 되던 어느날...
그녀는 제게 이별을 고합니다.
놔달랍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누군지 알겠더군요... 하지만 난리치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하면 정말 그녀는 날 떠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꾹 참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희는 하루가 멀다하고 정말 1년 365일중 300일은 만났습니다.
물론 만난날이 중요하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이별은 다른사람의 얘기인줄만 알고... 사랑을 놓치는 사람은 바보만같았습니다.
지금의 애인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하지만 더더욱 제게는 간절하고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전까지 제게는 사랑이라는건 그냥 쉬운 게임같았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고 그리고 헤어지고 익숙함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전 그녀를 만나고
사랑이란게 그렇게 천천히 젖어드는거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이내 사라지는
한순간에 빠져드는 사람을 만난겁니다.
심장이라도 떼어내줄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며 내 작은 세상에서 해줄수 있는것 모두르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만족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랐겠지만...
그래도 우리둘은 너무 사랑하고 모두의 질투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놔달랍니다.
알고 있습니다.
놔주는게 정답입니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실겁니다.
바람난 사람 붙잡아봐야 또 바람난다. 다른사람한테 마음있는 사람 잡아봐야 예전같을수 없다.
용서하는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네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할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분명 그럴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 바보같이 붙잡았습니다.
내가 잡을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막... 다른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친구... 그 사람과 시작해보고 싶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심장이 멈췄습니다. 그래도 잡았습니다.
시간을 달라고... 다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기회를 달라고...
그녀는 내게 그런 시간을 준다고 했고
그 시간의 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 시간은 제게 미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기위한 시간같았습니다.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단점은 거짓말을 못한다는것입니다. 말하면 다 드러납니다.
다른사람이 마음에 있다는것도 한번 물어보고는 알아냈습니다.
비참했죠... 우리의 시간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것이었는지...
만나서 예전보다 더 즐겁게 행동하고 잘해주고 많이 이야기하고... 또 울고 매달려도 보고...
거의 협박처럼 말해보기도 하고...
안될것같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녀가 제게 돌아온다면 전보다 더 잘해주고 감싸주고 아껴줄겁니다. 그러리라했습니다.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 제 마음이 진심인지 어떤지...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마음 때문인지. 미안함 죄책감 때문인지 돌아올수 없다고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다음달이 되면 우린 남남이 되겠지요...
하지만...
정말 하나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가닥이라도 있다면...
방법이 없는걸까요?
돌아온 사람은 없는걸까요?
그녀가 준 시간은 단지 제게 미안한 마음을 풀기위한 시간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겁니다. 몇달만 지나면 그랬었지~ 하고 추억할수 있을겁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지금 현재이며 순간입니다.
잊고 잘 지내는 방법따위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이 이별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놓치지않고 잡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꼭 잡고 싶은데 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제게 준 시간이 자꾸 희망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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