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야하지 않습니다.]
간만에 네이버3에 접속이 되서 얼마전 있었던 일을 써보려 합니다.
밀린일이 태산인데 네이버3보다 하루가 훌쩍 가네요...ㅜ,.ㅡ
한 보름정도 된일입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죠.
아시겠지만 출근시간 신도림역은 정말 최악이죠...
평소와 다름없이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제 바로 앞에 빵빵한 엉덩이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겁니다.
사람이 많아서 계단을 올라갔다 멈춰섰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엉덩이를 볼 시간이 길어졌죠.
검정색 정장치마인데 짧지는 않았지만 라인이 제대로 살아있어서 보는것만으로도 흥분이 될정도였습니다.
아침부터 좋은 징조라 생각하며 슬금슬금 보면서 즐기고 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아저씨 한분이 제앞으로 껴 들어오더군요.
무진장 아쉬웠지만 뭐 어찌 할 도리가 없었기에 그냥 가만히 가던길 가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도 저와같은 광경을 보고 온건지 아니면 도착해서야 보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좀 심하게 여자한테 붙더라구요.
그렇게 계단을 다 올라왔고 2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데 빵빵한 엉덩이와 그뒤의 아저씨 역시 저와 같은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가면서 빵빵엉덩이가 자꾸 뒤를 돌아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무언가 빵빵한 엉덩이의 심기를 건드렸구나 싶었죠.
뒤돌아본 빵빵엉덩이의 얼굴도 평균 이상이였던지라 전 무엇이 그녀의 기분을 건드렸는지 대충 짐작이 되서 몸을 잽싸게 대각선으로 움직였습니다.
빵빵엉덩이의 옆쪽으로 이동해 자세히 보니 제 앞길을 가로막았던 그 아저씨의 하체가 빵빵엉덩이의 하체에 밀착되어 있더군요.
순간 내여자를 뺐긴듯한 분노가 올랐지만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소리를 지르거나 어떻게 액션을 취하면 일이 굉장히 불편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초가량 고민하다 손에 들고 있던 책으로 아저씨의 하체와 빵빵엉덩이의 엉덩이 사이에 억지로 쑤셔 넣어버렸습니다.
제 행동에 아저씨는 놀란 표정으로 잠시 절 보고는 내려오던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고, 빵빵엉덩이는 제 행동이 만족스러웠는지 절보고 눈인사를 하더군요.
계단을 다 내려와서 이제 책을 엉덩이에서 떼어내도 되는 시간이 됐지만 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한 표정과 몸짓으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빵빵한 엉덩이를 가지신 여자분은 몸을 돌리며 제게 감사하다는 말한마디를 하고 저와는 반대방향의 전철을 향해 걸어갔고 전 회사를 제끼고 저 엉덩이를 따라가서 전화번호라도 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뭐 결론은 그렇게 각자의 전철을 타고 끝이 났지만 그날 하루종일 머리속에서 그 엉덩이가 떠나지를 않더군요.
잠시 중학생으로 돌아간듯 그 엉덩이가 닿았던 책의 뒷면을 어루먼저보다가 아저씨의 하체가 닿았던 책의 앞표지를 보면서 불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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