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독감의 그녀
청담동 XX펠리스에 사는 그녀는 26세이다. 그때 내가 아는 것은 이것이 전부였다.
약속 시간에 촉박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갔다.
문자가 왔다. 어디냐고.
거짓말을 하였다. 바로 앞이라고.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곳" 화장실이라고.
엄친딸.
애써 자랑할 것도 아니다.
환상적이 묘사를 할 것도 없다.
엄친딸. 그러나 나쁜 여자.
객관적으로 보이고 평가되는 그런 여자는
주관적으로 나쁜 여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듯.
수많은 남자들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아왔을 테고,
거짓과 상처로 이미 단단히 다져진 듯 하다.
부드러운 살결에 난 상처가 아물면 가시가 돋히게 된다.
애띠고 평범한 얼굴. 단말의 머리. 163~4의 키, 마르지 않은 통통한 체구.
볼륨있는 바스트와 힙. 이것은 에스트로겐의 충분한 작용을 의미한다. 다산형.
거짓말을 하고 서둘러서 왔기 때문에
약간은 상기된 얼굴과 모습 그리고 두근거림을
그녀는 자신에 대한 호감이나 기쁨으로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긴장되보이시네요.
아. 네. 하 하.
7살이나 어린 그녀와의 대화는
자신이 직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정말 힘들게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막힌 우연과 노력으로 이런 엄청난 곳에 입사를 했으며,
참으로 일에 몰두하니 좋다는 이야기로 점철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난 화제를 돌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자매이다.
첫째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고집도 있다.
낭만적인 만남을 꿈꾸지만 현실적이다.
자상한 아버지같은 오빠를 원하지만 엄마같은 남편을 원한다.
그녀의 어감을 통해서
여자 3명이 모여있는 삶의 공간에서 남자의 1명으로서 소외감을 느꼈을 그녀의 아버지가 보인다.
아. 그녀는 "이런 여자"다.
엄친딸. 나쁜여자. 그리고 이런 여자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음, OO씨. 그냥 오빠라고 하면 어떨까?
(그대의 유일한 오빠...)
네... 익숙하지 않지만... 그럴께요...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날 한번도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난 두번의 거짓말을 하였지만
난 그녀에게 나에 대해서 대부분은 거짓이 아닌 말을 하였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해서 상당부분 진실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대부분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연구원들과 연구소장의 위대성에 대해서 말하었고,
업무 능력의 나타냄과 주변인과의 친화성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자신의 주변에 적이 없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였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녀의 주변에 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지
그녀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일 테다.
그녀에게는 그녀의 적들이 "그녀를 떠나버렸다"는 그런 사실은 부정하고 싶은 무의식이 있는 듯했다.
그런 무의식은 그녀의 과거의 경험에 기인함을 난 유추할 수 있었다. 어느정도 면역을 획득한 다음에.
마침내 드러나지만 그런 이유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을
그 당시의 나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난 그녀의 아군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이었던 것이다.
"난 적이 없어요." 라는 말은
내가 그녀의 옆에 있으려면 그녀에게 "그녀에게 의미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난 그런 그녀와 잔다.
<추천 및 덧글 없으면 글폭할겁니다. ^^;>
두번째 만남의 시작이 저녁 8시가 넘어버렸다.
이대로라면 한.밤.중이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짧은 치마를 입었다고 했다.
유혹?
7살 어린 엄친딸, 나쁜 여자. "이런 여자"를 만나고 있는
나는 누구 인가.
야설의 문과 소라넷으로 깊은 밤을 딸치다가.
즉, 야동과 야설을 보고, 경험담을 눈팅하며
욕정을 끓어모아 손오공이 원기옥을 쓰듯이
욕을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원기를 쏟아내고야 마는
짐승 늑대 악마 ... 그러나
새벽에 일어나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청중을 휘어잡는 파워포인트발표를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그거보단 남자는 스펙이다.
일용잡역부.
그러나 뭐 나쁘진 않다.
그녀와의 만남이 주선될 정도라면 시장에서 등가가 성립할 테니.
물론 정보의 비대칭이 문제지만.
사랑에도 예방접종이 있을까?
있다.
난 예방접종을 하였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1차 접종 후 부스터까지 맞았다.
평생면역이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antibody titer는 점차 감소할 테지만.
그녀는 예방접종을 맞았을까?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자연면역.
수 많은 가시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에게 난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바기나에 좆한번 담가보려는 욕망덩어리였고,
나에게 그녀는 신종독감이었다. 변종. 독감. 그리고 죽을 수도 있는.
그래도 난 그녀는 품는다. 팜므파탈.
저녁을 먹고 나기 10시가 넘어버렸다.
이대로 라면 한. 밤. 중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변명꺼리가 있다.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지인의 부친의 죽음.
그녀는 장례식장엘 가야하는 것이다.
순간 머리를 회전시켜보니 여기서 30분거리도 아니다.
우격다짐으로 하지만 어쩌면 의도된 바
그녀는 나의 옆좌석에서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며
가로등이 드리워진 어두운 도시의 도로를 응시하고 있다.
장례식 지하 주차장.
제일 구석 어두운 곳을 골라 차를 주차시켰다.
일요일 저녁 11시의 지하 주차장은 적막 그 자체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
그리고 약간은 우수에 찬 멍한 모습.
그는 갑자기 그 통통한 입술에 갑자기 키스가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대신 그는 가만히 손을 뻗어 그녀의 짧은 치마위에 가지런히 모아져있는 새끼손가락의 마지막 마디를
그의 엄지와 검지로 살짝 대는 듯이 쥐었다.
아. 짧은 매우 작은 단발음과 함께,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잠시 그를 잊고 있었다가 그의 가벼운 제스처에 그의 존재감을 비로소 느꼈나 보다.
그는 자신의 운전석에서 몸을 쑥 빼내어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가
살며시 그녀를 끌어당겨 안았다.
그녀는 특별한 저항없이 그의 이끌림에 그에게 당겨져 폭 안기에 되었다.
달리던 차안에서는 무슨 말이 오갔던지 간에
지금 주차장을 들어서부터는 별 말이 없었던 그들.
주차후 엔진을 끄고 안전띠를 풀렀을 때도 각자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했던 그들.
그런 침묵을 깬 것은 그였다.
그리고는 오른쪽 귀에다 이렇게 속삭인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통속적으로 자고싶다는 의미가 아닌 것으로 지금 유효하면...
당신에 대한 저의 느낌이... 바로 그러합니다.... 하지만.... 갖고 싶어요.... 그대를.... 지금....
그녀의 반응은.
없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아무런표정없이 멍한 눈동자로 어딘가를 응시할 뿐이다.
마치 인형처럼.
강한 부정이 아님.
거절이 아님.
이대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어색할 뿐 아니라,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도 영영 관계의 종말을 의미할 뿐이니라.
어쩌면 마지막 확인의 절차로
고개를 살며시 틀어 서서히 그녀와의 입술을 포개기 위해 간격을 좁혀나갔다.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그도 그녀도 눈을 감았다.
가벼운 입맞춤이 용인되자 용기를 얻고 어느 정도 확신에 찬 그는
그녀의 통통한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살짝 눌러보기도 하고
혀로 톡톡 두드려 보기도 하면서 희롱하였다.
인형같던 그녀가 반응을 보인 것은 어느 정도 수십초의 시간이 지나서
입을 벌려 그의 혀를 받아 들이면서이다.
혀가 엉켜 입안을 구르기도 하고,
혀로 서로를 밀치기도 하고,
이빨로 살짝 때론 조금 아프게 깨물기도 하면서...
그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뭐 경험이 많은 것을 자랑할 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그다지 별로인양 할리도 없을 테다.
그녀는 단지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야설이나 야동에서 처럼.
그녀의 꽃잎이 촉촉히 젖어들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과
그녀의 가슴이 봉긋해오고, 니플이 오똑해진것 같은 착각 속에서
그 또한 다가올 환희를 즐거운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때,
불빛이 쏴아악 지나간다.
다소 놀란 마음으로 보니,
차한대가 장례식장으로 들어와서 코너를 돌아 주차중이다.
이것이 그들의 입술을 잠시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는 무례하지 않은 조심스런 속도와 동작으로 봉긋한 그녀의 가슴에 접근하여
그리스식 드레스, 올림픽 성화를 붙일 때 입는 하얀 실크 주름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유방을 우악스럽게 움켜쥐려는 찰라.
덮개가 있음을 인지하고는
신속히 다른 손으로 깊숙이 그녀의 등뒤로 돌려
드레스 자크를 내린 주우욱 내린 후
엄지와 검지만 이용해 결계의 맥을 짚어 탁, 하고 풀어버린다.
덮개의 긴장속에서 살포시 담겨있던 두 유방은 자유를 얻은 듯 해방감을 느끼고
덮개를 앞으로 살짝 밀치며 이제막 튀어나오려는 뽀얀 살이 노래를 하는 듯하다.
그는 이제 좌석을 조작해 조수석의 의자를 뒤로 뉘운다.
전자식으로 웅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눕혀져 가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천천히 흘러가는 듯하여
조바심이 난다.
신속히 조수석으로 넘어간 그는
그 짧은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고무줄을 잡아 당긴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들어 응하고 팬티는 돌돌말려 점차 내려온다.
비좁고 덥다.
차안의 공간은 열기와 그들이 내뿜는 페르몬으로 서로를 더욱 취하게 만들고 있다.
그녀는 가벼운 즐거움을 탐닉하다가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다소 놀랐지만
언덕의 고개를 넘어서고 가속이 붙은 공처럼 아래로 아래로 질주할 뿐이다.
이제는 그녀도 더이상의 머뭇거림은 없다.
그의 이끌림에 응함을 넘어
이제는 그의 허리띠를 푸르고 바지와 팬티를 내려
덜렁덜렁 거리는 육봉이 차안의 공기와 조우하게 한다.
자세가 잘 나오지 않아 서로가 뒤척인다.
반쯤은 풀어헤쳐지다만 다소 우수꽝스런 남녀가 엉켜있다.
조수석은 완전히 젖혀져 간이 침대가 된 양상이다.
그는 그녀를 살짝 들어올리고
그녀는 발끝으로 지지하고 서면서 힙을 앞으로 내밀어 교접할 태세를 갖춘다.
그는 허리를 겨우겨우 내밀어 용두의 머리가 꽃잎의 입구에 막 다았을 때
기대감과 환희가 극도로 치달리고 심장은 두군거리고 머리에 피가 쏠린다.
약간의 탄력감으로 쑥~ 밀어 넣졌다.
자세가 비좁고 양다리를 완전히 벌려서 용두를 크게 맞이 할 수 없는 형국이라
가는 길이 좁아 측면벽의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충분히 촉촉해져 미끌미끌해진 통로를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듯이
처음에의 압박감을 넘어서자 마자 쑥~하고 잠겨버리게 되었다.
이 때 용두로부터 감지되는 극도로 예민한 촉감에 그도 모르게
나지막하게 아~아. 하. 하고 신음하게 된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탄력에 의해 몸이 흔들려서 그냥 앗하는 소리인지
쾌감에 부드르떨면서 느끼는 감각인지 모르게, 흠~ 하고 신음하였다.
깊고 뜨거운 꽃잎의 안쪽은 완전한 바다. 부유하는 느낌이다.
아무런 압박감도 없으나 우주처럼 공허하지는 않다.
미미하게 느껴져서 육봉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혈관의 압력에 반응하는
약간은 걸쭉하고 끈적한 액체속에 담겨진 느낌.
그러면서도
꽃잎의 바깥쪽은 측면벽의 압박으로 어느정도 단단히 조여지고 있다.
그의 좆을 그녀의 꽃잎에 담갔다.
한동안 갑작스런 이런 변화와 극도의 쾌감에 서로 부르르 떨며
더이상의 움직임 없이 지금을 기뻐하고 있는 그와 그녀.
잠시간의 여유에 그녀는 배란일을 계산해본다.
멘스예정일 며칠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할 즈음 그는 천천히 몸을 굴리기 시작한다.
쿵, 떡, 쿵, 떡, 쿵, 떡,
쿵, 떡, 쿵, 떡, 쿵, 떡,
그녀는 심장이 터질듯이 빠르게 요동치며
그가 몸을 움직일 때 클리토리스가 살짝 당겨질 때의 쾌감으로
항문과 바기나가 쫘악 조여지고 이때 쾌감이 더해지며
이때 그의 움직임에 의해 클리토리스가 더욱 당겨서 짜릿한 전신의 전기가 흐름을 느낀다.
그리고 약간의 이완
그리고 다시 이런 쾌감의 반복.
점점더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이 저절로 비비꼬여지며,
입은 저절로 벌어지고, 코가 연신 벌렁거리면서, 눈의 초점에 힘이 빠지고.
쿵, 떡, 퉁, 떡, 하면서 리듬을 타고 그의 몸이 자신과 부딛칠 때마가
때론 폐가 눌려서 헉하는 소리도 나고
이에 덛 붙여 환희의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섞인다.
이런 요분질 속에서 점점 아래가 마려와지고
지스팟이 점점부풀어 오르고 더욱 자극을 받게 되면서,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게 되었을 때,
아아~아하. 라는 외마디와 함께 squirting을 하고 줄 줄 싸면서
0.7초 간력으로 쩌릿하게 항문과 꽃잎이 움찔움찍하였다.
그는 이런 그녀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이미 조금씩은 정자를 찔끔찔끔씩 흘리다가
그녀의 0.7초간의 압박에 혼비백산하여 울컥울컥 마지막 한방울 까지
그녀의 꽃잎 깊숙한 곳에 모두 쏟아내고야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꽃잎속에 충만한 그의 정액들과 자신의 애액들이 넘쳐서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느낌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squrting으로 차의 시트가 축축해져 등와 엉덩이에 끈적한 느낌이 든다.
자신의 꽃잎에 물린 그의 육봉이 조금은 물렁거려 강직도가 줄어든 느낌이 든다.
(계속 이후 부분)
3
그녀와의 세번째 만남에서 한강고수부지를 따라 걸으면서 그녀는 내게 물었다.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순간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야호~ 라는 쾌재의 노래가 아니라,
실제로 노랫가사가 그냥 떠올랐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너는 내~게 묻~지만 대답하기는 힘들어~~
너에게 이런 애길 한다며언, 너는 어떤 표정 지을까~~~"
잠시 망설였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녀는 왜 내게 그걸 물어볼까?
불안한가? 궁금한가? 심심한가?
난 무슨 말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다소 무겁게 이야기했는데,
결국엔 고백이었다.
나 자신도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그런 고백.
네가 맘에 든다고,
너의 차가운 면 속에 인간적인 따스함이 배어 나오는 점이 좋다고...
난 그녀의 눈빛과 안면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멍한 듯이 어둑어둑한 한강의 떨림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바람에 산들 산들 흔들 릴 뿐이었다. 인형처럼.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녀는 다시 나에게 되물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냐고.
무슨 뚱딴지 같은 답변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지만,
...
난 잠시 머리를 번뜩여 어떻게 답해야 할지에 대해 궁리했다.
모르겠다? 좋아한다? 별루이다? 아직 미정?
모르겠다는 답변은 너무 쉽다. 성의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아는 것은 아니다. 반 넘게 짐작할 수 있을까?
좋아한다, 싫어한다 넘겨서 맞출 확률은 반반이다.
이런 대화의 상황은 보통 정황상 어느쪽으로 기울기 마련인데,
이번에 아슬아슬하게 평행하였다.
아니면 싫다 좋다를 결정했거나 정하지 않았거나,
이것도 반반이다.
그렇다면 좋아한다고 결정했을 조건부 확률은 0.5x0.5=25%이고,
싫어한다고 결정했을 조건부확률 또한 25%이며,
미정의 확률은 50%일 것이다.
만약 내가 짐작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런데 이미 난 고백을 하였다.
네가 좋다고 맘에 든다고 이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고백은 어떤가 이런 여자라는 어느 정도 이상의 확신이 있어야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지 엔조이로서 좋다는 것 그 이상은 의미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므로 모르겠다의 말을 하는 것은 모순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순인 채로 그냥 놓아 두는 것이 더 좋았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럴게 될 바에야.
행여나 미정일 지라도 고백을 이미 들은 순간
그 전에 미정에 가까울 지라도 이제는 결정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을까?
좋던 싫던 간에.
난 그녀에게 "그대가 어떤 결정을 내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답변해 주었다.
이 같은 브레인스토밍이 단지 음하는 한 호흡. 즉 10초가 가기전에 이루어졌다.
그녀는 내 추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그리고 추가 코멘트로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이렇게 뚱단지2와 같은 답변해 주었다.
"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아요."
이것은 넌 왜 나처럼 하지 않고 왜 날 판단하는 것이냐는 의미일 수 도 있고,
난 나쁜 여잔데 왜 좋은 여자라고 하느냐 이런 것?
판단은 이성의 것이니 난 네 스펙에는 관심이 없고 너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수 도 있다.
또한 구태여 좋다 싫다를 말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표현된 마음의 확신이 서질 않는 다는 것이다.
고백을 들었지만, 이전의 말과 행동에서의 정신적 교감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
그녀는 날 좋아하는 지 아닌 지가 스스로 확신이 서질 않았던 것이다.
난 다시 이렇게 물어 볼 필요가 없었다.
"도대체 날 좋아하는 거요, 아니요?"
고백을 받은 여자가 그 즉시 웃으며 안겨 오지 않는 다면
거의 대부분은 이런 망설임으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재촉할 필요도 없고 대답을 받아내려 애써 받자. 그녀의 마음은 미정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답은 망설임 그 이상이다.
그것은 유혹이다.
나의 마음을 보여달라는 그것.
사랑의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는 것이다.
애써 스펙을 늘어놓을 필요없이 그녀만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배려는 받은 경우는 좀저럼 드물다 행운아인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날 과대평가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요."
라는 말 대신
"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아요."
라는 말의 차이를 이해하는 지식수준의 인간이란 흔치 않은 것이다.
그녀는 단 한가지 판단을 했고, 그것이 중대한 오판이었는데,
내가 이 차이를 그 당시에 이해하고 앞으로 실천하리라는 것이었다.
대부분 여자들이 마음의 결정을 이루는 데 크게 작용하는 스펙에 대한 부담을 지워주는 그런 대사따위야
신종독감인 그녀의 주위 인간들에게나 위안이 되는 수준의 배려일 뿐, 나에게는 하등의 배려조차 아니야.
라고 외쳐보아도.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훗날의 나인 것을.
그녀의 이런 말은 그녀 주위 인간들을 걸러내는 하나의 채로서는 반짝반짝 빛이 날지 모르지만,
일개 잡역부인 나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이었다.
" 그의 게으름을 탓할 수는 없다.
화폐가 없어 그저 게으를 뿐인
경험게시판의 시공간 지수는 거의 零(영)이다.
공포의 초록색 뿐인 자연의 빈터를 증오하며
인터넷 게시글에 대한 무플을 혐오하며
어디까지나 현대의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도시와 그녀의 화려함은 일종의 환각일뿐. "
환각, 일단 말이 지시하는 그대로의 사실이었을 지도 모른다.
경험한 실제 환각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계속 이후 부분)
클라이 막스와 결말, 그리고 종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독자들의 호응을 고려하여 판.단.한.다.음. 다음주에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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