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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추억입니다...

어느 온라인 게임이었습니다.
 
항상 같은 시간대에.. 같은 사냥터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었죠.
 
며칠동안이나 같이 사냥을 하다가 갑자기 못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어긋난 것인지... 기분이 묘했죠... 며칠후에 외치기 창으로 파티를 구하다보니 귓말이 날라오더군요..
 
익숙한 아이디를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그 사람도 반가웠다고 하더군요..
 
친구추가를 하고.. 친해졌습니다..
 
친구추가를 하니 상대가 접속하고 있는지도 알수있고 좋더군요...
 
접속해 있으면 항상 이야기하고... 파티가 좋다느니.. 팟원이 짜증난다느니... 영화가 재밋다느니...
 
남자친구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친해졌죠..
 
어느날 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너무 심심해서 누나한테 전화를 했지요..
 
잠이 많은 사람이라 지금쯤 자고 있을꺼라 생각하면서 깨워서 놀아야겠다고...
 
그런데 이상하게 1초도 안되서 받는겁니다. 그러면서 웃습니다...
 
이상하게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너한테 놀자고 전화할까? 생각했는데 전화가 왔답니다..
 
이런 일이 전에도 몇번이나 있었다며 너랑은 텔레파시가 통하는거 아닐까? 라면서 웃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죠.. 신기하게 문득 생각났는데 마침 누나한테 문자오거나 전화오고...
 
같은 길드에 가입을 하고... 길드 정모때 처음 만났죠.
 
첫만남이 정말 인상적이네요...ㅋ
 
그 사람은 저보다 4살이 많은 누나였는데 서로 얼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챗팅만 하거나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정도?
 
누나는 서울에 살았고.. 저는 버스타고 5시간을 가야하는 지역에 살고 있었죠...
 
길드 정모는 서울이었고요..
 
그때까지 서울이라고는 가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누나가 마중을 나온다고 하더군요...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길을 모르면 그냥 물어서라도 찾아가면 된다는 생각에 누나한테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었죠..
 
어찌어찌 지하철을 찾아서 지하철을 탔지요... 어디였더라.. 신도림이었던가...
 
신도림에 도착해서 사람을 찾아야합니다.... 얼굴도 모르고....
 
전화를 하니 대충 어디쯤에 있으니까... 어디쯤에 와서 전화를 하면 자기가 찾을 수 있을꺼라는 군요..
 
갔습니다.. 대충 어디쯤 가지 갔는데...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냥 주변을 슥~ 봤지요...
 
많은 사람중에 웬 여자가 혼자 서있는게 보였습니다.
 
하얀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고있는 마른 체형 여자였지요. 생머리도 제법 길고... 솔직히 이뻣습니다..ㅎㅎ
 
근데 웬지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턱턱턱 걸어가서 말했습니다.
 
"누나."
 
여자가 뭐야? 라는 눈으로 보다가 웃으면서 "아~ 너구나." 이러는 겁니다..ㅋ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더 친해졌습니다..
 
길드 정모에 참여도하고..
 
다음날엔 누나 친구들 술자리에 같이 껴서 생전 처음보는 형누나들과도 술을 먹었습니다..
 
그분들이 "xx야 너 원조하냐?"고 누나를 놀렸지요...
 
그리고 형들이 저보고 신기해했습니다. 저 성깔 더러운 애를 어떻게 꼬셧냐고...
 
사실 저는 그런 생각 없었지요. 아니 개념이 없었다랄까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나는 정말 제게 친누나라고 생각되는 존재였으니까요..
 
성질이 더럽다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좀 까칠한...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까칠합니다만..;;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인연이.. 거의 5년이나 지속되었지요...
 
실제로 친하게 지낸건.. 약 3년?
 
어느 순간부터 인가 누나가 그러더군요... 남자좀 소개시켜 달라고... 외롭다고...
 
대학교에 다닐때는 자기곁에 남자가 없었던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저와 친해지고나서부터는 남자가 없답니다...
 
그때도 저는 누나와 멀리있었죠.. 2달에 한두번 서울에 올라가면 한 이틀 노는게 고작인...
 
남자 사귀라고 그랬죠... 누난 이뻐서 남자들이 잘 넘어올꺼라고...
 
남자는 많은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답니다.. 이게 사귀고 싶다는 신호였을까요?? 모르겠습니다..
 
06년도 6월달에... 어느날에 서울에 올라가 누나와 놀았습니다.. 영화보고 카페에서 차마시고 이야기하다가...
 
저녁에 누나친구들과 만나 술먹고 놀았지요...
 
사실 누나가 술버릇이 좀 안좋았습니다... 술버릇 좋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많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술버릇이 안좋은건 보고만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항상 술먹고 사람이 이상해질때가 되면 제가 누나를 데리고 가서 재웠습니다.. 순수하게요...
 
그랬는데 어느날 누나 친구중 형한명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누나랑 사귈 생각 있냐고...
 
없다고 그랬습니다.. 당당하게.. 누나는 저한테 누나이고 좋은 친구라고...
 
그랬더니 엄청하게 화를 내더군요...ㅋㅋ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년이나 저렇게 내버려 두면서 사귈생각 없냐고 그랬던가...
 
아무튼 저한테 오랜시간 누나를 혼자둔걸 무척 강조하더군요...
 
그 일 직후였습니다... 웬지 누나한테 연락이 뜸하더군요...
 
그리고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 06년 8월 셋째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는데 누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방금 회사에서 회식하고 왔다고 그러더군요...그냥 어떻게 지내냐는 말부터 그냥 천천히 했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목소리를 바꾸면서 누가 그러는데... 제가 누나 욕을 했다더군요...
 
누나가 얼굴은 이쁜에 웃으면 얼굴이 찡그립니다. 그게 콤플렉스가 무척 심했지요...
 
제가 그걸 비호감이라고 다른 사람한테 그랬답니다. 술먹으면 성격이 개가 된다고 그랬답니다.
 
성격이 너무 까칠하다고 짜증난다고 그랬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안그랬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었다면서 짜증을 내고.. 결국 언성이 높아졌죠...
 
끝이 안날것같아서 말했습니다.
 
누나는 날 도데체 어떻게 생각하는거냐고.. 내가 누나도 아닌 다른 사람한테 누나 욕을 할만큼 내가 저질로 보이냐고..
 
그랬더니 잠시 아무말도 안합니다... 저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한 1분 쯤 지났을까요? 한마디 합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ㅋ
 
"너 애들한테 나랑 사귈 생각 없다고 그랬다며."
 
차가운 목소리.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지금까지 나한테 되지도 않는 말로 신경질을 낸거구나... 아무것도 아닌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누나한테 욕을 할것 같았죠... 그래서 말했습니다.
 
누나 지금 누나도 술먹고 나도 술먹었으니까..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고...
 
그리고 끊었습니다. 휴대폰이 다시 울렸지만 안받고 전원을 꺼버렸죠.
 
그걸로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화해할려고 미안하다고 문자도 해보고.. 전화도 해봤지만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받습니다.
 
아니 전화를 하면 받자마자 끊어버립니다.
 
누나 친구가 저보고 조금 기다려 보랍니다... 누나가 진정될때까지...
 
며칠후 누나친구가 저보고 그럽니다... 안되겠다고.. 누나가 제 이름은 말하지도 못하게 한답니다.
 
워낙 성질이 있는 사람이라 자기가 어떻게 안된답니다...
 
그리고 포기하랍니다... 누나가 저한테 더이상 정을 붙일 수 없다고 그런답니다...
 
오기가 생겨서 나도 잊자. 그리고 그때 입대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왕 이렇게 된거 내친김에 입대를 신청했습니다.
 
12월에 입대인데 11월 중순쯤에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마도 누나한테 이른 것같은 그 놈입니다.
 
저보고 누나가 요즘 힘들어한다고 누나한테 연락좀 하랍니다.
 
하도 기가차서.. 형 나도 누나한테 연락하고 싶은데... 누구 때문에 누나가 내 전화는 안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해보랍니다... 처음엔 그렇게 내욕을 해댔는데... 지금은 술만먹으면 저한테 미안하다고 운답니다...
 
어차피 뻔히 아는 술버릇.. 마음 약해져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아는 형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일어 났습니다.
 
형 컴퓨터를 켰는데... 네이트온이 자동로그온이었습니다.. 로그온 하자마자 대화창이 뜨더군요...누나였습니다..
 
xx이 거기 왔니? 왔으면 나 못나간다고 전해주고... 모처럼 올라왔으니까 잘 놀고가라고 전해달라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전해 달랍니다.
 
가만히 보고 있다가 답했습니다...
 
누나 난데... 네이트온이 자동로그온이네....
 
곧바로 로그 아웃하더군요.... 숨어버린건지...
 
문자를 보내놓고...
 
항상 만나던 곳에서 10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11월 중순 정말 춥더군요....
 
10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안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저도 잊었습니다
 
벌써 2년... 3년이 되는군요...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왜 나한테 그렇게 한건지...
 
나한테도 상처가 되고 자기한테도 상처가 되는 그런일을 한것이 아직도 모르겠네요...
 
당시 누나들 말로는 제가 잘못한게 아니지만... 제가 잘못한거랍니다... 누나가 절 좋아한거라고...
 
그랬다면... 차라리 제게 말하면 될것을... 굳이 그렇게 해야했을까......
 
전역하고 이미 7개월이 지났지만... 엄마이외의 여자한테는 거의 말도 안걸게 되어버렸군요...ㅋ
 
이미 잊었지만.. 아직도 그 일이 무척 큰 상처였기에... 여자한테 믿음이 가질 않네요...ㅋㅋ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누나가 절 좋아한건지...
 
그날 저와의 말다툼이 인연을 끊어야 할 정도로 심했던 건지...
 
두번다시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없겠지요...
 
더욱 좋은 인연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100일 휴가 나온 친구와 술먹고나니 문득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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