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의 세계! - 오~ 놀라워라
"방공호" 라고 아시나여?
옛날에는 동네 놀이터 보시면, 한쪽에 피라미드처럼 생긴 흉악한 시멘트 건물이 꼭 이써떠래쪄...
건물 모서리 부분에 돌미끄럼틀이 만들어져이써서 놀이시설도 겸하던... 머 전시나 위급상황시 피난처같은 용도여쓸듯
한데......
참내 지금 생각함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오는 지꺼리들을 저때는 하고 살아쪄.....(똘이장군이란 만화영화 기억하시나여?
ㅋㅋㅋ 김일성은 돼지-사자도 때려잡을듯 포악하게그려진 - , 참모는 여우, 똘마니는 늑대? 개? 승냥이? 정말 되도않는
지꺼리에 그걸 또 당연하다는듯 여기는 분위기여씀다.)
근데 또 이 방공호라는게, 실질적으로는 동네 건달들의 집합소여쪄...
철제입구는 항상 4면중 가장 외진곳으로 나 이꾸요, 그안에 들어가면 한낮에도 칠흑같은 어둠으로 앞을 가늠하기도 힘
들어쪄......
낮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호기심에 친구들과 들어가보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소주병에 왠 여자의 속옷 ......
또, 여러 무서운것들 밤사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케 하는것들이져...
한마디로 동네 흉악한 소문의 근원지 여씀니다...
중학교 3학년 어느날,,,,,,
방공호가 낮에 비는날에는 가끔 우리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밤에는 꿈도 못꿔찌여...
방공호 형들 - 머 거의 중학교 졸업선배나 짤린 선배들 이었져 - 안보이면 우리들만의 세상이 되었어여..
그러타구 머 특별난거는 없었구, 모여서 그냥 시덥잔은 농담이나 하구 담배 피우는 넘들은 담배두 피구...
이당시에는 정말 우리들이 갈곳이 별루 없었어여..
그날은 햇볕이 유난히 좋아서, 방공호 철제문 앞에서 모여서 한창 수다중이었네여...
한녀석이 히히덕 거리면서 먼가를 들고 오는겁니다.....
띠용~~~~ 현! 미! 경! 이었습니다.. (이대목에서 벌써 눈치채신분들,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시리라고 , 감히
단언합니다. ㅋㅋㅋ^^)
생물학과 다니는 누나가 쓰는거라더군요... 정말 좋아 보였어여.. 그당시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거와는 때깔 부터
달랐다는...^^
우리들 무지 소란스러워집니다.
"야야, 조심해 임마" " 나도좀 만져보자" " 야 이거 몇배냐" ......
그러다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일수도 있습니다.^^ 암튼 중요한문젠 아닙니다...
우리들은 재미꺼리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실! 험! 해! 보! 자!"
-----> 멀 가지고 실험을 할까요? 우리가 멀 제일 보고 싶었을까요?
내 바로 그겁니다.. 스펌, 세멘, 정액, 우린, 우리들의 자식새끼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올챙이녀석들을요^^
따뜻한 오후 햇살아래서 예닐곱명의 여드름 투성이의 악동들은 바지를 까내리고, 저마다의 상상의 세계에 빠져
서 올챙이들을 세상밖으로 인도합니다.. 개중에 어떤넘은 시각자료(빨간책이라 불리워떤)를 이용하는넘두 이씁니다.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한마디로 "집단딸"이 되겟네여 ㅋㅋ 정말 지금생각해도 장관이었따는......
한넘씩 유리판(이거 머라구 불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분 댓글좀^^)에 조심스럽게 옮겨 노코, 자식들과의
상봉에 시간을 가져씁니다...
제 차례가 되어 떨리는 맘으로 현미경에 눈을 가져다 대니, 초점이 잡히며, 눈앞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정말 이때의 기분은 ... "그넘들 참 씩씩하구나!" ---> 진짜 그때의 느낌이 이랬습니다...
근데 정자가 암수의 구별이 있나여?? y염색체 정자가 남자가 되고, x염색체가 여자가 된다지만 그거야 나중에
자궁을 만나야...... 암튼 그 꾸불꾸불 활기차게 움직이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와씁니다...
놀라운 경험 이었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과학실험이었습니다...
2일의 저의 40되는 생일이었습니다... ㅠ.ㅠ 중년의 세계로 접어들었네여.. 29에서 30으로 넘어갈때랑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때로 부터 25년이 지난지금, 다시 한번 제 올챙이들 만나보고 시픈건,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
그날에 햇빛 따뜻한 날의 우리들의 모험(?)이 사무치게 그립기 때문일까여???!!!
큰딸내미 나중에 중학교들어가면, 입학선물로 현미경 사준다고 하면 딸이 싫어하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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