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노천커플의 이상한 짓을 목격하라(야하지 않아요^^)
90년 초 중딩때 있었던 추억이다.
그당시 성에 대해 막 알게된 시기라서 나역시 학교에 가면 자리에 앉아 뒷자리에 앉아 있는 노는애(?)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며 귀를 귀울였었다.
어느날, 하는말이 부산 사직운동장 주차장에 새벽에 가보면 차들이 막 들썩들썩(?) 거린다면서 그친구는 새벽마다 그곳에 간다면서 주변에 둘러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그걸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라서 집에서 여관업을 하고 있는 친한친구를 꼬드겨서 D데이를 지나가는 말만 듣고 성큼 잡아버렸다.
침을 튀기며 친한친구에게 내가 좋은거 보여준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둘이서 설레는 가슴을 안고 돌아오는 토요일새벽3시에 여관이 집인 친구집에 내가 찾아가기로 했다.
드디어 D데이 전날밤 어머니에게 새벽에 운동하러 갈거라고 미리 선포하고 다른날보다 일찍 잠에 들었다.
알람시계도 있었지만 보통때는 오전8시에도 일어나기도 힘이 든데 신기하게도 그날만은 새벽일찍 일어났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테니스 라켓과 공을 들고 쿵쾅거리는 마음으로 단숨에 친구집으로 달려갔다.
자는 친구를 깨워서 둘이서 드디어 사직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른새벽이라 움직이는 사람은 우리들뿐이었다.
주차장에 세워진차들을 바라보며 들썩이는 차가 있나없나 친구와 난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왠걸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던 커플은 보이지도 않고 이른새벽이라 쌀쌀한 날씨에 친구와 난 오돌오돌 떨면서
사직운동장 전체를 한바퀴나 돌아버렸다.
속았다라는 기분과 허탈감과 "믿었던 니가 날 배신했다"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일주일치 학교매점서 음료수를 사겠다는 타협안에 친구를 달래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이나 보고 집에 가서 자기로 한후 운동장 옆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들어갈려고 하니 인기척이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친구랑 난 들어가지 않고 문옆에서 빼꼼이 안을 쳐다본 그때, 우르르 나오는 덩치 큰 형들...
그날 난 첨으로 돈을 뜯겼다... 당시 피같은 500언 ..
내가 가진 테니스공으로 벽을 던져 위력시위하던 무서운 형들앞에서 친구와 난 한참을 무릎꿇고 손들고 있었다.
이후 난 뒤에 앉은 애들 말은 절대 믿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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