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같은 아는 누님
음..하루만에 글을 또 올리는 건 작년에 허접한 번역글 올리던 때 이후로 처음이군요ㅋ 뭐, 동영상공유를 위한 회원점수 올리기用은 절대로 아니라고는 딱 부러지게 말씀드릴수 없다, 라는게 제 솔직한 심정이다, 라는건 사족이고...-.-;;...삐질...
어제는 간만에 소중한 사람들이랑 너무나 즐겁게 맛있는 술 한잔 하고 새벽에 간신히 집에 기어들어와 문득 귀신이야기 하나가 떠올라 뭐, 시기도 시기인 만큼(?) 허접 납량특집 하나 끄적였습니다만은.
오늘은 술도 깨고 해서 정말이지 너무나 오랫만에(아니 처음일라나요ㅋ) 맨정신으로 자판 함 두드려 봅니다, 넵.ㅋ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도 숙취로 인한 두통때문에 방금 아스피린 몇 알 털어넣고 커피 홀짝이고 있습니다만-.-
어제 간만에 만난 소중한 사람들, 바로 제가 세상 무서운거 모르고 까불던 10대 시절부터 알아오던 형님 한 분과 누님 한 분입니다.
제가 틴에이저 시절 20대 초중반이셨으니 두 분 다 이제 40줄 넘기셨군요ㅋ 뭐 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랄까, 확실히 어렸을때 그저 우상처럼 우러러만 보이던 그런 모습이 아닌 많이 만만해진(?) 모습들이라시죠ㅋ 그렇다곤 해도 여전히 사회적(?)이랄까 경제적으로 전 비교조차 안되는 여전히 꼬마신세지만요, 쳇.
그 형님은 제가 어렸을때 동네에서 꽤나 잘 나가는 깡패셨습니다. 제가 모종의 치정(?)문제로 동네 세 살 터울의 양아치 선배 하나와 추잡스런 다툼을 벌이고 있을때, 동네 선배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다구리 당하는 걸 구해주신(?) 고마운 분이셨더랬죠.
남자라면 누구나 이상형(?)으로 여길만한 카리스마에 건장한 키, 체구, 남자답게 잘생긴 외모의 형님이셨지요. 연예인과 비교하라면, 음, 왕년에 유명했던 영화배우 남궁원씨 타입이랄까. 그러고보니 좌파아이돌(?) 노회찬씨를 이번 총선에서 꺼꾸러트린 하버드출신의 머시기가 바로 남궁원씨 아들이군요, 넵.
아무튼 그 형님, 당시에 조그만 조직 하나 가지고 근처 유흥지역에서 업소 몇개 관리하고 있던, 쉽게 말해 깡패를 우러르는 철없는 십대 양아치 소년에겐 그야말로 하늘의 태양같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흔하디 흔한 스토리처럼, 그 형님이 동네에서 제법 곤조있고 힘 좀 쓰는 동생 하나 이뻐해서 자기 밑에 두고 룰루랄라 사이좋게 삼류갱스터무비 한 편 찍는(칼맞고 죽거나, 깜빵가서 넥타이매는 그런 비극결말이든, 한몫 잡아서 서민들 고혈 빨아먹는 사회의 기생충으로 성공하는 해피엔딩이든) 스카웃 이야기는...아니고.
그랬으면 제가 지금 그 형님을 이렇게 좋아하지도, 이렇게 앉아서 맘 편하게 글 쓰고 있지도 않겠지요. 현실세계의 깡패 선후배가 영화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관계는 아니니까요-.-
...웃기게도 그 형님, 저란 놈을 "절대로" 깡패 못되게 막았답니다. 그 때는 나름 잘나가는 형님 족보에 껴서 한 방에 크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십대양아치소년의 "출세기"의 방해꾼이 되어버린게지요. 별로 독하지도 잔인하지도 못한 저같은 청춘이 힘 좀 쓴다고 사시미의 세계로 들어가 겪는 고초, 주변에서 징글징글하게 많이 봐왔기 때문에, 물론 지금은 하루에 열번씩 형님사시는 방향에다 큰 절 드려도 모자라다는 생각입니다만.
제가 진짜 깡패가 봤을땐 똘마니내진 칼받이로도 못쓸만치 들떨어진 양아치였든, 아님 그 형님이 진짜 인간적으로 절 친동생같이 생각하셨든, 뭐 결과적으로 그건 중요한건 아니니까.
아, 지금 주제가 남자 얘기가 아니군요. 이 무슨 게이 스토리도 아니고ㅋ
같이 만난 누님, 역시 비슷한 시기에 그 형님 가게에서 일하던 "나가요"이셨더랬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였다지요. 당시에. 아, 물론 지금도 엄청나게 아름다우신 분입니다, 넵.ㅋ
당시에 친구들에게 가오잡느니라 형님 가게 가서 진상도 꽤나 피우고 그랬다지요. 뭐, 그럴수 있었던 거 보면 분명 형님께서 절 친동생처럼 대하셨던것 같긴 하네요.
제가 하도 그 누님을 당시에 좋아해서 어린 놈이 "자칭" 기둥서방을 자처하기도 했었다지요. 쥐뿔도 없는 양아치 주제에. 전문용어로 그런 얼척없는 양아치를 "둥기"라고 한다지요ㅋ "자칭" 기둥서방.
그렇게 철없이 겁없이 날뛰던 절 그 누님 역시 참 귀엽게 봐줬던것 같습니다. 지금 회상해보면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 짓거리를 다 받아줬으니 말이지요ㅋ 게다가 거의 상시 24시간 발정상태의, 원숭이에 가까운 십대양아치가 얼마나 들이댔겠어요. 세상에서 처음 본 최상의 미녀한테 말이지요^^
넵, 당연히 누님과 숱하게 살을 섞었답니다. 가게에서 일하던 당시에는 누님 사는 자취방에서 거의 매일 살다시피 했고(게다가 스스로 기둥서방이라고 생각했으니 뭐) 따로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생길때 잠깐 빼고는 늘상 그런 식이었죠 뭐.
입대 후에도 중간에 사고쳐서 결혼하기 전엔 자주 면회도 오셨답니다. 뭐랄까, 연예인으로 치자면 김미숙 타입이셨는데요, 참 단아하신게 고왔어요. 늘 침착하신게 지대로 차밍포인트였죠.
그러고 보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누님 입장에선 친동생하고 마치 근친상간하는 느낌이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철 들고 나서는 진짜 친누나-친동생 관계같거든요. 저만 변한거지 누님은 저 대하는 게 변한게 전혀 없으시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랬을거 같다는 뭐 그런거지요^^;;
지금은 착실하게 업소생활하면서 모은 돈으로 속초에서 조그만 음식점하고 주점 하고 계십니다. 제가 이래저래 인생 꼬여서 한동안 연락도 않고 소원해졌다가 작년 즈음에 몇 달 속초 가서 누님 가게 일 도와드리면서 다시 예전처럼 누나 동생 놀이(?)하고 있다지요.
...자, 본론 들어갑니다.
요새 제 일생일대의 사랑이 연달아 두 번, 아니 세 번이라고 해야 되나요. 아무튼 정신적으로 파산지경에 이를만큼 연속 크리티컬 블로우에 나가떨어지고 나니까 문득 누님 생각이 나는겁니다. 그것도 못견딜 정도로요 ㅡㅜ
과연 제 마음이 진짜 누님을 사랑해서, 정말로 원해서 일런지, 아니면 그저 상실감 끝에 이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가장 편한 여성 품에서 잠시 쉬고 싶어서 일런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서 다 큰, 아니 늙은(?) 놈이 또 들이댔다가 아예 모든 좋은 관계마저 엉망이 될런지도 모르겠고(무섭군요), 왠지 누님과 제 관계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최종종착지일지도 모른다는 철저하게 제 위주의 이기적인(?) 망상도 들고.
누님 이외에는 단 한 번도 연상의 여자와는 엮여본 일 없는 차라리 로리콘에 가까운 여자취향의 저인데, 이건 분명 잠시 지친 심신이 바라는 이기적인 안주욕구(?)일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딱 한 번 연상의 여성에게 사랑(...맞는지 어쩐지도 모르겠다는게 문제지만..)을 느낀건데, 그게 진짜 내 인연일지도 몰라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이렇게 고민같잖은 고민하다가 결국은 제 좆꼴리는대로 아무렇게나 저지르고 말겠지만... 아무튼 답답하니까, 너무 답답하니까...현명하신 네이버3의 여러 횐님여러분의 기탄없는 충고의 말씀 함 경청해보려고 합니다.
작년엔,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네이버3 횐님 여러분들의 충고 덕에 잠깐이나마 좋은 여자와 짧은 행복도 누려봤던 전례도 있고 하니까 말이지요^^;; 그 땐 심리학-정신분석학에 조예 깊으신 분의 좋은 말씀도 듣고 그랬다지요^^
평생 좋은 누나-동생의 관계를 해칠 수도 있는 모험이 과연 그 리스크 못지 않을만큼 가치가 있을까요, 아님 그냥 지나가는 무가치한 잠시의 바람일까요. 자신의 감정은 자기자신이 제일 잘 안다는 말, 진짜 웃기지도 않는 헛소리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무더운 짜증나는 여름밥입니다, 네. -,.-
....제가 제 감정도 모르겠는데 무슨 충고를 구하겠다는건지...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이로고...-.-
추천51 비추천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