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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무슨 생각 하고 있었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들 평안하고 즐거운 주말 잘 보내시고 활기찬 새 주를 맞이하고 계신지요?
 
지난 주에 와이프가 퀵턴이 연달아 두개가 있더니, 주말에는 또 모처럼 국내선 비행이 있더군요. 

돌아올 시간에 맞춰서 제가 김포공항으로 픽업을 나가기로 되었는데, 
그날따라 집에서 별달리 할 일도 없고해서 일찌감치 차를 몰고 나갔죠. 

최근 김포공항 주차장 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는 것을 아는지라, 
아예 미리 가서 주차를 해놓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자고 생각했죠. 

김포공항이 인천공항과는 또 다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인지라,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 구경도 좀 하고, 
이리저리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좀 하고, 뭐 그러다보면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시간은 금새 지나가고 어느덧 와이프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더군요. 

도착하는 게이트 입구에 가서 기다리려고 하다가, 문득 장난끼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치 뒷 사이드 쪽으로 물러서서 살짝 숨어서는 나오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죠. 

시간이 좀 지나자 와이프가 동료들과 함께 걸어나오더군요. 
잠시 저를 찾는듯이 좌우로 고개를 살짝살짝 돌리는 듯한 포즈....

그리고 동료들과 바이바이 하고나서 그제서야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전 얼른 출입구 밖으로 들키지 않게 빠져나갔고, 잠시 후 제 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잠시 신호 몇번 울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침 뚝 떼고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빠, 나 왔는데 안보이네? 어디야?"

장난끼가 더 발동해서는 시침 뚝 떼고 대답했습니다. 

"응, 나 아직 공항에 도착 못했어, 갑자기 일이 생겨서....어쩌구 저쩌구...."

"아, 그랬구나! 미리 와 있을 줄 알았는데.... 좀 피곤해서...."

아닌게 아니라 목소리를 들어보니 좀 지쳐있는 듯 했습니다, 전날 밤에 함께 좀 무리를 했던 탓인가...ㅡㅡ^

"아,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이런이런... 어쩐담... 그럼 어디에 좀 앉아서 쉬고있어. 
내 얼른 차 몰고 급히 데리러 갈께. 미안, 여보야~~ㅜㅜ"

전화를 끊고 와이프를 지켜보니 잠시 앉을 곳을 찾는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그냥 카트를 끌고 밖으로 향하더군요.
제가 차를 몰고 간다고 해서인지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려는 모양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전 얼른 신호등을 건너서 건너편으로 넘어갔고,
와이프가 걸어나오는 출입구에서 가까운 맞은 편 기둥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그 뒤에 숨어서 살펴봤습니다. 
잠시 와이프 기다리게 하다가 몰래 가까이 다가가서 놀래켜 줄려고 했죠.  
 
와이프가 출입구 밖으로 나와서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출입구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카트는 옆에 세워두고선 자리에 앚아서 몸을 굽혀서 잠시 스타킹에 감싸인 종아리를 주무르는 모습....
그러다가 어깨를 살짝살짝 주무르기도 하고...
 
 
좀 피곤하긴 피곤한가보다 싶더군요.
흠, 이럴 줄 알았으면 뭐 깜짝 놀라게 해 줄 선물이라도 하나 사 갖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혼자 밖에 앉아서는 고개를 살짝살짝 돌리며 주변 모습을 살펴보는 모습을 엿보고 있으니,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혼자서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 모습을 잠시 더 지켜보고 있었죠.  
 
출입구로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고....
자연스레 와이프의 주변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곁을 스쳐지나가고, 남자들은 스쳐지나가면서 한번쯤은 고개를 살짝 돌려
와이프의 앉아있는 모습을 슬쩍 쳐다보면서 지나가고 (승무원이 앉아있으니까 그냥 눈길이 갔겠죠) ....

또 어떤 사람들은 신호등을 건너 이쪽으로 넘어오고....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와이프 바로 곁에 계속 서 있는 어떤 젊은 남자의 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오더군요.  
 
살펴보니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쯤으로 보이는 깔끔하게 정장을 입은 남자였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것인지, 가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깨에는 서류가방을 메고, 안경을 썼는데 말끔해 보이는 남자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와이프의 오른쪽 곁에 서서는 (와이프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차들이 오는 방향을 보고 있더군요)
앉아있는 와이프의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좀 이상하다 싶은 것이 와이프가 의식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남자는 고개도 한번 안 돌리고선 바로 곁에서 와이프의 앉아있는 모습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남자의 행동은 같은 남자가 잘 안다고나 할까요....
순간적으로 좀 묘한 느낌이 들어서 잠시 남자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죠. 
 
 
남자가 고개를 아래위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와이프의 옆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고 있었습니다.
머리쪽에서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시선이 와이프의 얼굴을 향했다가, 또 유니폼에 감싸인 상반신을 주시하다가,
다시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 쪽으로, 신발 쪽으로....
그렇게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더군요.  
 
그러다가 또 잠시 시선을 앞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반대편을 보는 듯 하다가도...
어느샌가 또 다시 고개를 돌려 와이프를 자세히 관찰하는 듯한 모습....
 
 
잠시 후 슬쩍슬쩍 걸음을 옮기면서 와이프의 앞쪽으로 천천히 지나면서 또 와이프의 얼굴을 훔쳐보는 듯 하더니,
이번엔 반대편 쪽으로 서서는 안그러는 척 하면서
또 와이프의 모습을 흘끔흘끔 훔쳐보고....
그러다가 또 맞은편 (이쪽)을 바라보는 척 하면서 걸음을 옮겨서는 다시 와이프의 오른 편으로 위치를 옮깁니다. 
 
 
와이프는 좀 지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주위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고,
그저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선 차들이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어쩌다가 출입구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만 가끔씩 고개돌려 바라볼 뿐이고.... 
 
어쨋든 그 남자 담배를 한개피 꺼내들더니 불을 붙여서는 한모금 내뱉더군요.
그리고 담배를 느긋하게 피우면서 와이프의 모습을 곁에서 또 뜯어보고 있습니다.  
 
시선이 또다시 와이프의 상반신에서 허리로, 다시 다리 쪽으로.... 그렇게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고선... (이건 또 머래 ㅡㅡ^)
또 안그러는 척 하면서 와이프의 모습을 계속 관찰중.....
가끔씩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는 들여다보다가....
  
담배 한 모금 다 피우고선 잠시 반대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듯....
그러더니 갑자기 와이프 쪽으로 다가서더군요.

그리고선 허리를 굽히면서 제 와이프에게 뭐라고 웃으면서 말을 거는 모습이 보이고....
  
제 와이프가 고개를 돌려 자기한테 말을 거는 남자얼굴을 확인하고선
자기 손목에 찬 시계를 보더니 웃으면서 남자에게 뭐라고 하는 모습을 보니,
틀림없이 지금 몇 시냐고 물어본 것 같기는 한데....
  
아아니...
분명히 몇번인가 핸드폰 꺼내들고 뭔가 확인하는 걸 내 눈으로 다 지켜봤는데, 정말 시간을 몰라서 묻는걸까.... ㅡㅡ^
  
어쨋든 그 남자 와이프한테 웃으면서 뭐라고 그러고...
제 와이프도 웃으면서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하는 듯....
그리고 와이프는 다시 왼편만 바라보면서 차들 오가는 것만 쳐다보고 있고....
  
그 남자... 또 뭔가를 기다리는 듯 한 모습을 보이는 척 하더니...
다시 조금 전처럼 와이프 오른 편에 서서는 또 조금 전과 같이
와이프의 위아래를 눈치 못채도록 찬찬히 뜯어보고 있고....
  
그리고 왜 그러는지 또 숨을 한번 크게 내쉬더니 (한숨은 왜 자꾸 크게 내쉰대)....
또다시 담배 한 개피 꺼내들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드는데... 얼른 몸을 돌려서는 주차장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가고, 차를 몰고,
다시 차를 타고 주차장 밖으로 나와서 와이프가 앉아있는 출입구 쪽으로 몰고가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뇌리에는 조금 전 와이프를 몰래 주시하고 있던 그 남자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와이프에게 전화 걸어서는 미안하다, 이제 곧 도착한다 하고선 그 쪽으로 차를 몰고 가 보니,
와이프 어느새 일어나서 제 차를 발견하고 웃음지으면서 다가서고,
저는 그 뒷편을 슬쩍 살펴보니  그 남자 여태껏 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차에서 내려서 와이프 짐이며 다 싣고 와이프를 옆자리에 태우고선 떠나는 순간까지
멀뚱멀뚱 다 지켜보고 있더군요. 
 
 
미리 와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많이 피곤하더라...라며 옆자리에서 투덜투덜 거리는
와이프의 귀여운 투정을 웃음지으면서 받아주고....
오늘 저녁에 맛난거 같이 먹고, 피로 풀리게끔 팔다리 열심히 주물러 줘야겠다는 생각 하며 차를 몰고 있으면서도,

제 와이프의 곁에 서서는 와이프의 모습, 신체부위 하나하나 투시하고 해부하듯이 관찰하고 있던
조금 전 그 남자의 모습이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르더군요.


별것 아닌 일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순간 그 남자 머리 속으로 무슨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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