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야기 또 하나
우선 태국에서 놀러다닐 때는 조심해야 할 게 세 개 있죠.
1. 신년 축제
2. 왕족 생일
3. 선거일
첫 번째는 보통 쏭클란 축제라고도 부릅니다.
아마 안산 같은 외국인 노동자 지역에서도 할 거에요. 4월인가? 대강 그렇습니다.
제가 가 있을 때가 작년 그 때였구요.
...올해는 시위 때문에 별로 안 했다고 하던데.
작년에는 원래 3일 연휴 + 토요일, 일요일 해서 무려 5일동안.
방콕 시민 전원이 물총과 바가지로 무장한 채 거리를 활보합니다!!!!
숙소를 나서는 순간 어제 저녁까지 재미있게 노가리까던 호텔 직원들이...
살기를 뿜으며 달려들어 바가지로 물을 뿌리죠.
게다가 버스를 타면 구형 버스는 창문이 열려있어 도로 양쪽에서 집중 포화를 받게 되고.
신형 버스는 창문이 없고 에어컨이 달려있어 주행중엔 문제가 없지만.
정류장에 설 때 마다 물총을 든 테러리스트(???)들이 뛰어올라 사방에 물총을 난사한 뒤 다시 내립니다. --;;
심지어 어떤 인간들은 높은 건물 위에서 소방 호스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기도 하구요.
대학생들은 픽업트럭을 렌트해 광란의 로드파이팅을 벌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게 깨끗한 물이면 상관이 없는데.
일부러 색소를 집어넣거나, 심지어 냄새나는 도랑물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그거 외에도 황토분 같은걸 물에 개어서 지나가는 사람 얼굴에 떡칠하는 경우도 있죠. ㅋㅋㅋ
하여튼.
이런 날 나이트는 당연히 재미있죠.
말 그대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날입니다.
두 번째.
국왕과 왕비의 생일이 문제입니다.
첫 번째가 재미있는 날이었다면.
두 번째는 좀 재미없는 날이죠.
(물론 전야제 날에 왕궁 앞 광장에 가면 무료급식도 합니다. 꽤 맛있어요. ㅋㅋㅋㅋ)
아마 왕비가 7월인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한여름에 있고.
국왕은 12월 초에 있습니다.
혹시 여행가실 때는 잘 알아보시고 가야합니다.
왜냐구요?
그 전날과 당일 날에는 술을 안 팝니다!!!
술집은 물론이고 나이트나 그 유명한 물집들도 하나같이 다 문을 닫아요.
그리고 3번도 마찬가지.
선거 전날은 절대 술을 못 팝니다.
만약 여행 기간동안 이런 날이 끼어있다면 그 전에 사재기를 꼭 해 놔야 하죠.
다만 선거는 총선이 있고 지방선거가 있겠죠? 보궐선거도 있겠구요.
총선은 태국 전역을 대상으로 합니다만.
지방선거는 지역별로 하죠.
즉. 예를 들어 방콕 시장선거라 하면.
사람들은 인근의 논타부리 시로 다들 차 타고 이동합니다. 술 한잔 마시려구요. ㅋㅋㅋㅋㅋ
(논타부리는...한국으로 치면 대충 평택이나 성남쯤??? 꽤 큰 베드타운+공업도시래요.)
아. 그리고 모든 유흥업소...심지어 술집도 새벽 2시에는 문을 닫습니다.
나이트도 2시부터 슬슬 정리 분위기죠.
...
물론 개중에는 야간 나이트도 있긴 있습니다. ㅋㅋㅋㅋ
새벽 2시에 알아서 문 닫는 것들 중 좀 고급에 비해선. 소위 수질관리가 안 되는 문제점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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