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방석집의 명애
쓰다가 보니까 옛날 얘기를 많이 해서 나이가 대강 뾰록나니까 이제 구세대의 대표가 된 느낌입니다.
젊은 척하고 같이 어울리려 했는데 다 물건너갔지만 그냥 진솔하게 쓰겠습니다.
몇몇분들이 야설 아니냐고 하시는데 과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과 여자는 오묘해서 경험해 본 사람들은 가끔 야설같은 아니 야설보다도 더한 일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있을겁니다.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해서 겨우 졸업을 한 후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한 두어달 정도에 회식을 하는데 단골 방석집이 있었다.
온돌방에 교자상을 차리고 방석에 앉아 노는데 여자가 한사람씩 따르는 집이었다.
난 그때 여자경험이라고는 위에서 밝힌 간단간단하게 겪은 세번의 여자뿐이었다.
그래도 내가 천성으로 여자를 밝히는지 방석집에서도 첫날 내옆에 앉았던 명애라는 여자와 친해졌다.
친해진다는 것이 내가 가면 꼭 명애를 다른 방에서라도 불러서 내옆에 앉히는 것이었고
명애는 내 옆에 앉아서 인삼이나 무어든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내입에 넣느라고 바빴다.
그렇게 마시다가 자리가 파하면 나는 명애랑 같이 자는 것이 통상이 되었다.
이차로 자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 좋아서 자는 거였다. 그러니까 공짜였단 말이다.
같이 자게 되면 나는 그야말로 열심히 허리와 엉덩이 운동을 하였고, 명애는 크게 오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같이 움직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해서 서로 정을 느끼고 외로움을 풀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난 꼭 명애 얘기를 하려는 것 보다도 세상에 명애같이 외로운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냥 하는 말을 들어주고 미소짓고 칭찬해주고 편들어주고 하면 저절로 나에게 찾아오는 게 여자인 것 같다.
그걸 믿지 못하시는 분이 있다면 오늘부터 한달간 주위의 여자들중 다섯명을 골라서 그렇게 대해 보세요.
옆집 아주머니도 좋고 처녀도 좋고 여자기만 하면 누구든 좋습니다.
왜 다섯명이냐 하면 그 정도는 돼야지 내가 초조하지 않고 느긋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냥 잘 대해주면서 시치미 뚝 떼고 마음 편하게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은근히 달콤하게 말하고 편들고 공주같이 떠받듭니다. 그냥 그것 뿐이어야 합니다.
조급해서 이쪽에서 눈치를 보이면 흑심이 있는 걸 눈치채고 경계합니다. 먼저 경계심을 풀어야죠.
한달은 길지만 적어도 그 정도는 해야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라서 반응이 느리거든요.
약간씩 넘어오는 것 같으면 아주 예의바르게 행동하면서 계속 달콤하게 대합니다.
저쪽에서 확실히 유혹한다는 걸 느낄 때까지 절대로 카드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 제가 손해를 보상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이건 여자를 유혹해서 따먹겠다는 의도보다는 여자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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