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상상
처음 올린글의 성원에 힘 입어 하나 더 써봅니다..
우리 가족이 나중에 분가를 하게 되면서 겪은 일입니다.
제가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들어갈즈음에 컴퓨터라는 걸 가지게 되었는데 아 정말 그때 신기했지요..
그중의 압권은 뭐니해도 atdt 01410 01411 통신이었으니 매일밤 전화세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줄도 모르고
매일같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던 그때였습니다.
(전화세가 30만 얼마인가가 나와 무쟈게 맞은 적도....주로 전화를 이용한 온라인게임... 뭔지는 다들 아실듯...)
그날도 어김없이 올빼미가 되어 있었죠. 소설도 간간히 올라와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더랬죠.
그러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방을 나와 화장실의 불을 키고 볼일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바로 옆이 안방이었습니다.
(집도 좁고 날도 덥고 하니 통풍되라고 아예 미닫이 문을 치워버렸지요.)
화장실에 가까운순서대로 어머니, 동생, 아버지 이렇게 정해진것처럼 주무셨는데 동생이 워낙 잠버릇이 괴팍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쪽에서 일어나곤 했지요.. 그때도 동생의 다리가 가장 멀리 보였구요.
어머니의 다리는 엎드려서 주무시는지 발바닥이 보였지요. 그런데 아버지의 다리 또한 어머니와 흡사하게 발바닥을
보인채 어머니의 뒤쪽에 바짝 붙어 계셨지요. 화장실 문을 천천히 닫으면서 살짝 엿보니 아버지의 적나라한 엉덩이가
보였습니다... 순간 멍하게 있다가 화장실 불을 끄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왠지 모르게 제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른 볼일 보고 방으로 들어갈껄 그랬나봅니다. 밀려오는 후회가....
ps. 저는 훼방꾼 기질이 다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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