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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개업.. 52 일

 
 

                         신장 개업한 가게운영.


52일전 유명상품을 판매하는 인지도 높은 모회사에 가맹하여 가게를 하나 차렸습니다.

국내는 물론 외국 여러나라에서도 구매손님들이 많은 모회사는,

벌써 설립된 햇수가 10 여년이 넘는 튼실한 기업입니다만.

 "신장 개업"  "천객 만래" 란 간판을 거창하게 내걸고 가게를 오픈했으나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남의 가게에 진열된 물건을 살 줄이나 알았지 직접 가게를 경영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당연히 그런 마음이 생긴겁니다.

 

그러나 본사에서는 계약당시부터 아주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또한 이미 저보다 먼저 가맹하신 또 다른 가게 주인님들이 경영 노하우나,

가게 운영의 팁들을 하나씩 귀띔해 주시는데 정말 신바람이 나더군요.

 

 "24시 영업방침"을 세운 저는 정말 앞만 바라보고 불철주야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딱! 한달..이 지나서, 매출장부를 들춰보니 그렇게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았더군요.

400 정도의 순이익..

저는 그동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들과 축배를 들며 그 기쁨을 나눴습니다.

 

가맹하신지가 오래되신 어느 사장님은 순이익 1,000..운운하시며 다시 한번 격려해 주셨고,

본사 높으신 분은 미리 축하 선물도 보내주셨답니다.

 

아..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매출은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는데 갑자기 손님들 발걸음이 뜸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손님들을 믿고하는 영업이라 제 가게에는 CCTV 그딴 거는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당당하게 셈을 치루고, 가져가셔야 하는데

어느 손님은 슬그머니 쓱싹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간혹 그냥 가게안을 불러보시고는 쓰다 달다 말없이 휙 나가시는 분들도 있구요.

하루 종일 물건을 팔아도 남는 거라곤 겨우 100 원짜리 동전 몇닢뿐일 때도 있더군요.

 

 "우리 가게는 왜 매출은 꾸준한데...손님들 반응이 좀 그럴까" 하고

뭐가 잘못되었나 요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해서 이웃가게들 사정은 어떤가 하고 늦은 시간 몰래 서너 곳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말썽많았던 외국산 수입 소고기를 판매하는 가게는 그야말로 호황이더군요.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가게도 여전히 매출이 그야말로 수직 상승이구요.

물론 손님들 취향이 모두 다르 듯이 가게 주인들도 영업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시니

게중에는 손님들과 언쨚은 실랑이를 벌이는 곳도 있기는 하더군요.

 


오픈 한달 기념으로, 가게앞에 나레이터 모델들도 세워 춤추게하고,

값싼 중국산 짝퉁 물건은 일절 취급하지 않고,

남들 알게 모르게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값비싼 명품 한우도 진열대에 올렸었는데,

과연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고민했습니다.

 

최근에사 어느 정도 요인도 분석했고 그것에 대한 대책도 수립되었으나..

그 대책들을 곧장 실시해서 손님들의 반응을 살펴볼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매출은 꾸준하니 아직 가게 간판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수입 소고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명품 한우를 드셔 보시라고 강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산 짝퉁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 수는 더더군다나 없으니까,

좀 더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볼 요량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제 기분은 그야말로 짱입니다.

가게 오픈 52일차인 오늘, 본사에서 크다란 선물을 보내왔더군요.

우리 가게 전면 크다란 통유리창을,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처럼 온통 파란색 유리로 바꿔 달아주었습니다.

 

  10 원 동전이 10 개 모이면 100 원.. 100 원 동전이 10 개 모이면 1,000 원..

    손님 여러분~~ 저희 가게  많이~ 많이~ 찾아주세요!!

         맛난 신상품 자주 진열할께요.

                       
                  ♤♤  청죽도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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