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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실수할 뻔 했습니다 ㅡㅡ^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녁식사 하셨냐고 여쭙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고, 편안한 밤 시간이 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제 아내는 오늘 오후에 비행을 떠났고, 또 저 혼자서 주말이 시작되는 밤을 맞이하게 됐네요.
 
항공사 승무원들은 정해진 출퇴근이 정규적인 것이 아니라, 매월 짜여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다보니
다른 부부들이 함께 맞이하는 주말에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하지만 어차피 알고 있는 일이고, 또 감수해야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죠.
여승무원을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승무원일 뿐이니까요.
 
전 오늘 오전에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지방의 모 도시로 국내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불경기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만,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근래에 일복이 더욱 터져서
많이 바빴던 편이고, 덕분에 심신이 좀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점점 더워지는 날씨도 한 몫 하는 듯 하고요.
 
내려가는 비행기에서 자료 정리 좀 하는 사이에 어느 새 목적지에 도착해 버렸고,
다행히 도착해서 바이어와는 일이 잘 풀렸네요.
 
바이어 측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는 식사대접을 근사하게 해주셨습니다.
업무 외에도 사적인 이야기들도 서로 유쾌한 분위기에서 많이 오갔네요.
 
얘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데 TV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한창 진행 중이더군요.
자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가 우리의 화제로 떠올랐고, 동정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술도 권하시길래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원래는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좋게 주거니 받거니가 시작됐는데, 어느 새 우울한 화제로 얘기가 옮아가니까
착잡한 심정에 취기가 좀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오려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커피 한잔 자판기에서 뽑아들고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동안 또 TV로 노무현 대통령 가시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공항에서도 비행기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TV화면을 주목하시더군요.
어쨋든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람의 기분을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들어 가더라고요.
 
시간이 돼서 비행기에 탑승했죠, 올라오는 비행기도 대한항공 비행기였습니다.
탑승해서 좌석을 찾아 뒷편으로 갔는데 거기서 승객들을 맞이하는 여승무원이 제 눈에 강하게 들어오더군요.
 
미모도 보기 좋았지만, 몸매가 제 아내랑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도 저도 모르게 눈길이 그녀의 모습을 쫓게 되더군요.
뭐 흑심은 아니었던 것 같고, 웬지 모를 친숙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탑승할 때 갖고 들어온 신문을 펼치니 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기사들....이명박... 한나라당... 북핵문제...
우울해진 기분이 더욱 우울해 지더군요,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우울한 영향을 받고 있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마신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은 술의 취기가 은근히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잖아도 근래에 많이 피곤해진 육체에 우울해진 기분이 은근히 취기를 북돋은 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몹시 어지럽더라고요, 혼란해지는 정신....
 
커피 한 잔 달라고 해서는 몇 모금 마셨습니다.
 
그런데...저도 모르게 저절로 눈이 감겨지고 고개가 숙여지고...꾸벅꾸벅 졸았나 봅니다.
꾸벅꾸벅 조는 중에도 간간이 뜨이는 눈...
 
제 곁을 지나가곤 하는 그 여승무원이 흐릿해진 시야 속으로 들어오더군요.
 
제 아내도 대한항공 여승무원입니다.
아내와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아내와 몹시 비슷한 몸매의 그 여승무원...
 
혼란스럽고 피곤한 정신에 간간이 뜨이는 흐릿한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그 여승무원의 모습에
마치 제 아내가 곁을 지나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졸면서도 긴 꿈을 꿔보신 적이 있으시죠?
오늘 제가 그랬습니다.
 
졸면서 꾸는 꿈 속에 노무현 대통령이 나타났다가, 제 군대시절의 군복입은 모습이 나왔다가,
제 아내의 대학시절 모습이 나왔다가, 친한 여동생이 나왔다가,
또 어제 저녁 분향소에서 몹시 서럽게 눈물 흘리던 아내의 모습이 나왔다가 뒤죽박죽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몽사몽 지간에 누군가가 제 앞의 빈 커피잔을 치우고, 받침대를 똑바로 해놓는 듯 하더군요.
실눈을 뜨니 흐릿한 시야 속에 유니폼을 입은 여승무원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순간적으로 흐려진 정신으로 제 아내로 착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팔을 뻗어서 허리를 껴안으려고 했습니다.
팔을 뻗으려 하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채고선 흠칫했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비몽사몽 중에도 언뜻 스치면서 실소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에 또다시 졸았나 봅니다.
 
졸다가 또 흐릿한 정신으로 눈이 뜨였는데, 누군가 제 바로 옆 뒷편에 서 있더군요.
또 제 아내로 착각하면서는 팔을 뻗어서 허리를 껴안으려 하다가... 다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ㅡㅡ;;;
 
아니나다를까... 바로 그 여승무원이더군요.... 제 아내랑 비슷한 몸매의 그녀...
그놈의 유니폼에 또 속을뻔 했네요...
 
잠시 후... 그래도 좀 졸면서 피로가 풀리는 탓인지 서서히 제 정신이 들더군요.
 
저 이런 현상 겪은 적 거의 없는데... 오늘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했습니다.
 
집에 가면 비행가고 없을 아내가 벌써부터 그리운건지...
피곤하고 어지러운 마음에 그녀의 따뜻한 체취를 느끼며 시름을 달래고 싶었던건지...
 
다행히도 올라오는 비행기에 손님은 많지 않았고, 또 제가 뒤편에 거의 홀로 앉아있었던지라...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니 살짝 미소를 짓더군요.
 
그런데... 다소 근심스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설마...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움직임이 제게 있었던건지...하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녹차 한잔만 달라고 하고선 적당한 기회를 틈타 제가 살짝 말을 건넸습니다.
 
"몇 기세요?"
 
"000기입니다."... 라고 그녀가 다소 당황하면서도 엉겁결에 대답을 하더군요.
 
"아... 00년도 쯤에 입사하셨겠다."
 
그녀가 다소 신기하다는 듯 놀라는 눈치길래,
 
"와이프가 승무원이에요. 미안해요, 조금전 와이프 꿈을 꿔서....비몽사몽간에..."
 
그녀의 뭔가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내릴 때가 되어서 짐을 꺼내들고선 바로 뒷편에 서있던 그녀를 한번 더 돌아봤죠.
 
저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음지으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군요.
이번엔 조금의 근심도 걱정도 없는 환한 표정으로 웃어주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해주면서 저도 가볍게 목례하고선 돌아서서 출구로 향했습니다.
 
아무리 피곤하다고 할지라도, 마음이 우울하고 혼란스럽다 하더라도,
그래도... 정신은 차리고 다녀야겠죠?
 
거기서 비몽사몽간에 남의 집 처자 허리 덥썩 껴안았다간 어쩔뻔 했을까요?
 
어지러운 세상에.... 술이 웬수였다고 핑계를 삼아볼까요? ㅡㅡ^
 
그나저나 결혼한지 이제 겨우 석달 정도 된 저....
오늘밤도 아내의 체취를 그리워하면서 독수공방 외로운 시름을 달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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