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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 야설의 독자였단 말인가!!!!!

 
안녕하십니까!
 
오랫만에 다시 인사 올립니다, 꾸벅~!
 
여전히 불경기 속의 어수선한 시국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우리 네이버3가족 님들께서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겠죠?
분명 그러리라 믿고 싶습니다.
 
여전히 신혼의 달콤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다소 신기한(?) 에피소드가 생겨서 한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얼마 전의 일입니다.  

와이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빠, 우리 거의 다 왔어. 정말 괜찮지? 미안해^^"
 
"괜찮고 말고, 내가 집안 청소며 정리도 깔끔하게 다 해놨어. 안심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돼요^^"
 

"역시 우리 쟈갸밖에 없어, 쌩유^^"

 

와이프랑 얘기된 게 있었죠.

 

사연인즉슨, 와이프의 동기 중 한 사람의 결혼식이 그 때의 어느 일요일에 있었는데요,

마침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가 우리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인 제 와이프와 와이프의 동료 선후배들 몇 명이 비행을 끝내고

그 전날 저녁 늦게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지라 아예 비교적 신혼이라 홀가분하고 널널한 (?) 저희 집으로 와서는

이곳에서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날 바로 결혼식장으로 향하기로 작당을 한 것이죠.

 

여러가지로 궁리를 해 본 끝에 그게 여러 모로 좋을 것 같다는 판단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어울리면서 쉬는 것도 좋구, 신혼집 구경하면서 같이 노는 것도 괜찮구,

실컷 늦잠 자고 슬슬 준비하고 결혼식 갔다 오기도 좋구 등등....)에서 그러기로 한 거랍니다.

다만 와이프 입장에선 제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서두...

 

저야 뭐 안될 것 전혀 없죠, 오히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고나 할까요?
냉큼 좋다구 오케이 했져.

 

어차피 신혼인 저희부부야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해서 제 친구나 와이프 친구들 손님으로 받아야 할 처지구 ,

마침 토요일 밤이구 그 다음날은 쉬는 날인데 뭐 어떻습니까.

 

저도 여러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리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구,

또 와이프의 직장동료들이라 함은 하나같이 비교적 아리따운 비행아씨들이기도 하구...
 

더구나 보기드물게 유니폼 입구 곧바로 집으로 쳐들어 올 그녀들을 맞이하는 낯선 분위기...

꽃내음 가득한 화기애해하고 훈훈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주말밤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떤 설레임...^^;;;

 

저야 미리부터 집안 깨끗하게 대청소 겸 정리 깨끗이 해놓구 (나름대로 한깔끔 떠는 성격입니다...),

손님들 드실 음료며, 먹을거리며 충분히 준비해 놓구선,

흉 안잡히도록 꽃단장(?)까지는 아니지만서두 깔끔한 느낌 풍기도록 아닌척 하면서도 단장하구선 기다렸죠.

 

이윽고 와이프가 "도착했다"는 문자메세지 한통 날리더니,

몇 분인가 지나서 문 밖이 다소 소란스러워지는 눈치가 보이더니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 함께...

제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맞이하러 문 쪽으로 다가서고 문이 덜컥 열리면서는...

 

"다녀왔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와이프의 환하게 웃는 얼굴과....그리고...

그 뒤에 서서는 미처 들어오지 못하고 뻘쭘하니들 쭈삣쭈삣 눈치 보고 서있는 듯한....

와이프와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있는 일단의 비행아씨 무리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본능적으로, 반사적으로, 다소 형식적으로 입가에 웃음을 띄우면서,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당...^^"

 

하는 인사들과 함께 우루루 와이프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서는 세 사람의 처자들...

집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그녀들의 고개와 눈빛이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듯 혹은 길게, 혹은 짧게 두리번 거립니다.

 

와이프가 "인사해요, 우리 친구들...!"이라고 웃음꽃을 활짝 띈 채로 한명 한명 이름과 함께

자신과의 관계(동기, 후배)를 간단하고 빠르게 소개하더군요.  

 

솔직히 보기 좋더군요, 한 사람은 우리 결혼 전부터 아는 사람인데, 나머지 둘은 모르겠더군요.

그 중에서 특히 눈웃음이 무척 매력적인 그 중에서는 가장 어려보이는 아가씨가 눈에 띄더군요.

 

"어서들 들어오세요, 반갑습니다! 누추한 곳까지 왕림해 주시고...^^"

 

그녀들에게 다시한번 간단하게 인사를 건넨 후에 와이프에게 살짝 속삭였습니다.

 

"여보, 잠깐 아래 내려가서 친구한테 전화 좀 하고올께, 그 동안에 씻고 옷 갈아입고 있어요."

 

와이프가 알겠다는 듯이 반가워하면서 웃어줍니다.

 

그냥 그녀들이 낯선 곳에 대한 긴장감을 풀고, 좀더 편히 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였을 뿐이죠.

 

사실은 와이프랑 그녀들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어디 가까운 곳에 볼 일 있는 척 하고 피해있어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웬지 혼자서 심심하던 차에 유니폼 입고서 집으로 몰려오는 그녀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일단 맞이하는 인사까지는 하고 슬슬 잠시 자리를 비켜주게 된거죠.
 

그리고 혼자서 밖으로 나가서는 슬슬 걸으면서 느긋하니 저녁의 산책(?)을 좀 즐기다가

충분히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될 무렵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이런 이야기가 왜 이리 딴 길로 새어나가는 거죠? 원래 하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이날 밤의 이야기랑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근데 아무튼 조금 전에 언급했던....
미모도 미모지만 눈웃음이 무척 매력적인 여승무원... 이니셜은 Y입니다.
 

아무튼 그날 밤을 계기로 해서 자연스럽게 그녀들과도 서로 좀 더 친숙해지게 되었는데요,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Y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보았죠.

 

그런데 미니홈피의 바탕화면을 보시면 메인사진과 함께 그 아래 메인 글귀를 올려놓지 않습니까.

그 사진과 글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흠칫 해 버렸습니다.
 
Y가 거기에 적어 놓은 글귀가 저에게 무척 익숙한 글귀였던 겁니다...
 
제가 예전에 어줍잖고 하찮은 글솜씨로 야설을 한 편 써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여승무원, 연인, 여자>라고 하는 졸작이었죠....
이곳 네이버3의 창작번역방에도 올려 놓았습니다만.... ㅡㅡ^
(하찮은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Y의 미니홈피 메인사진 아래 씌어진 글귀가
바로 다름 아닌 제가 예전에 썼던 그 야설 속에 썼던 글귀였던 겁니다.

당시 나름대로 글에 서정미를 갖추고자 올렸었던 글귀였죠.

 

그리고 그녀의 홈피에 올려진 메인사진은 일반적인 사진이 아니라 하나의 그림이었는데,
그 그림 역시 제가 어디선가에서 찾아보고 글 내용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함께 올렸었던 것을 메인사진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그걸 보는 순간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더군요.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설마 Y라는 이 아가씨가 내가 썼던 야설을 읽었단 말인가?
 
그림에 글귀까지... 내가 올렸던 것과 완전히 일치하잖아?
이런 우연이 있단 말야? 아니면 어떤 다른 곳에 누군가가 이 글귀와 그림만 올린걸 Y가 본걸까?"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 순간에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몹시 궁금해서 그녀의 미니홈피의 사진을 좀 보려했는데 일촌공개로 되어 있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좀 주저하다가 시침 뚝 떼고 나중에 결국 쪽지발송과 함께 일촌신청을 했죠.
 
그녀도 며칠 후 쪽지를 확인했나 봅니다.
제가 자신이 잘 아는 동료언니의 신랑이고 또 안면도 있는 사람인지라, "저도 좋아요^^*" 하고선
흔쾌히 일촌신청을 받아주더군요.

 

그래서 감사의 인사로 도토리 선물(^^;;;)도 건네고, 그녀의 일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었죠.

여러가지 다양한 컨셉의 사진들을 통해서 그녀의 재기발랄한 여러가지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서정적인 모습으로 찍힌 그녀의 여기저기 몇몇 사진 아래에...

제가 야설에 넣었던 다소 서정적인 글귀들이 인용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거의 확신이 들더군요...
 
"그렇구나... 이 아가씨 아무래도 읽은 것 같다.
확실히 내가 썼던 야설을 읽었나 보다.
이 글귀들이 마음에 들었단 말인가... 그래서 자신의 홈피글로도 인용했단 말인가...
여승무원을 소재로 해서 올린 야설을 실제의 여승무원인 그녀가 읽었단 말야...?

후훗... 이것 참 재미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더군요.
적어도 저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어느 날 밤 그녀가 홈피에 접속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그녀에게 채팅대화를 걸었죠.
그녀가 받아주길래, 안부인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모니터상으로 도란도란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슬쩍 물어봤죠.
 
"아, 그런데 얼마전 홈피 메인화면에 씌어진 글귀 괜찮던데... 글솜씨가 좋네요?"
 
"아, 그거요?^^ 후훗, 제가 생각해낸게 아니라 어디서 읽은거에요."
 
"아, 인용한 거구나... 어디서요?"
 
"그냥 소설 읽다가 눈에 띈 거에요..."
 
"소설? (허걱, 틀림없는 듯!!!)  아 소설 좋아하시는구나? 재미있는 거였어요?"
 
"네, 무척 재밌게 읽었어요."
 
"어떤 소설인지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제목이?"
 
그녀가 웬지 순간 멈칫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선 아주 잠시 후 곧 타자를 쳐대더군요.
 
"아, 그냥 서점에서 서서 우연히 읽은 거였는데...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냥 마음에 와닿아서 글귀만 외웠어요."
 
"아아... 그렇게 된 거였구나."
 
그쯤에서 그냥 모른 척 하고 넘어가면서 다른 얘기로 옮겨갔죠.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역시 Y는 내가 쓴 야설을 읽은 것이었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어디서 어떤 경로로 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제목에 여승무원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으니,
여승무원인 그녀로서는 호기심에 읽었을 수도 있겠죠.
 
제 나름대로는 스토리의 힘에 무게를 주면서 쓴다고는 썼지만, 그래도 야설인지라 섹스 씬도 제법 들어있었는데....
그녀는 그걸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러브스토리인데다가 여승무원을 안좋게 묘사하진 않았으니 마음 상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더구나 야한 장면은 차치하고 그냥 스토리라든지 어줍잖지만 몇몇 글귀만이라도 그녀 마음에 와닿은 듯 해서
글 쓴 사람으로서는 다소 위안(?)은 됐다고나 할까요...
 
어쨋든 이번 일로 세상은 정말 좁구나! 라는 사실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Y는 같은 회사 동료언니의 신랑이 자신이 읽은 야설을 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겠죠
(제 와이프도 제가 야설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우리 둘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몇몇 우수작을 추천하면서 억지로 읽게 한 적은 있지만...)
 
Y양은 지금도 가끔씩 어떤 다른 야설을 읽고 있을까요?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기본욕구인지라 젊은 아가씨인 그녀가 야설을 즐긴다고 해서 뭐라고 하실 분들은 안계시겠죠?^^
 
그냥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된 에피소드였는지라 간단히 소개해 올려 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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