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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부부싸움을 목격하고....

 
 
한창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새신랑임에는 틀림없지만...
멀리 비행을 떠나버린 우리 색시가 곁에 없는 빈 공간(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새삼 두렵게 느껴진지라(?)
분당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와 오랫만에 만남을 갖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차 몰고 분당으로 달렸습니다.
 
후배라고 해봤자 한살밖에 차이 안나는 사실상 절친한 친구인데,
만나서 같이 식사하고, 담배 피고,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요즘 후배가 다니는 회사가 작년부터 많이 어려운 형편이라서 걱정이 많더군요.
물론 그런 분들이 요즘 무척 많으니까...
하지만 얘기를 듣고있자니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을 억누르기는 힘들더군요 후배 걱정에....
 
그래도 친한 사람끼리 직접 만나서 얼굴 맞대고 저한테 이런저런 하소연 하면서 스트레스 조금이라도 풀렸는지,
잠시 후에는 또 기분 가라앉히고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르지 않은 시간, 차 몰고 왔는지라 술은 하지 않았고, 또 후배도 집이 먼지라 제가 태워다 주기로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둘이서 근처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이야기 꽃을 만발하는데....
무슨 건물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앞에서 심하게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어떤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뭔 일인가 하고 후배랑 담배 피우면서 쳐다봤더니,
중년에 가까운 부부로 보이더군요...
 
암튼 남자가 여자의 팔을 질질 끌고 나가면서
"어서 가자고 이년아! 내가 네 소원 다 들어줄테니까 어서 가자고!! 어쩌고 저쩌고...이러고 저러고...!!!"
 
남자는 약간 술이 취한 듯 했고, 여자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안끌려가려고 몸부림을 심하게 치며 반항하는데,
남자의 행동이 거칠더군요.
 
계속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여자에게 큰소리로 다그치면서 팔을 잡아당기고,
손을 내뻗어 여자의 머리칼을 쥐어 당기기도 하고, 옷자락을 붙잡아 심하게 당기기도 하고....
어느 한 순간 남자의 억센 팔에 세차게 당겨지는 여자의 옷이 말려 올라가면서 상체가 모두 노출되어 버리기도 하더군요.
 
여자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팔을 뻗어 손으로 남자의 머리를 움켜쥐고 마구 흔들면서 반항하더군요.
남자도 손바닥으로 여자의 등을 마구 내려치면서 고함을 질러댑니다.
 
결국 우려하던 폭력사태로까지 일이 번지는 것을 보자... 
계속 신경이 쓰여서 후배랑 둘이서 얘기를 나누면서 지켜보다가 안되겠다 싶더군요.
제가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습니다.
 
"보세요, 선생님! 폭력은 쓰지 맙시다! 네? 폭력은 쓰지 마세요!"
 
제가 외치는 소리에 남자가 순간 행동을 멈추고 우리 쪽을 바라보면서 대꾸하더군요.
 
"뭐라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폭력은 쓰지 마시라구요! 보기 안좋습니다, 젊잖으신 분이 왜 그러십니까!"
 
남자가 대꾸합니다.
 
"내가 이 여자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경찰서 같이 들어가자구 하는데 안가잖아! 신경쓰지 말고 가시오, 응?!!!"
 
"우리도 지금 여기서 사람들 기다리는 중이에요, 여기서 기다려야 돼요." 라고 제가 대꾸했죠.
 
남자가 술에 취하긴 취했더군요.
끌고 들어가려는 곳은 경찰서가 아닌 전혀 다른 무슨 교육 관계되는 건물이던데요.
 
여자는 저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당황함과 미안스러움이 깃든 복잡한 표정....
 
두사람의 행색과 언행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부부인 것은 틀림없어 보였는데...
 
괜한 부부싸움에 쓸데없이 끼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남의 부부싸움 괜히 끼어들어 말리다가 나중에 엉뚱하게 불꽃이 튀어 피해를 보게 된 분들의 사례도 있고....
 
그렇다고 저런 거친 광경을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혹시라도 안좋은 사태로까지 번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들고...
난감한 순간이지만 못본 척 할 수는 없어서 그래도 다가서지는 않고 큰소리로 만류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 했습니다.
 
그래도 건장해보이는 젊은 남자 둘이서 다가서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만류하고,
자신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상황은 눈치 챘는지 잠시 후부터는 남자의 행동도 다소 진정기미가 보이더군요.
 
결국 부부 둘이서 나중에는 서로 터치는 하지 않는 채로 한결 조용해진 목소리로 뭔가 심각하게 대화로 풀어나가더군요.
 
잠시 더 지켜보다가 지금 이 곳에서 더 이상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겠다 싶었고,
그래서 결국 후배랑 그 곳을 벗어났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어떤 사정이 있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 저는 알 수 없죠,
그리고 거친 행동을 보이긴 했지만 남자분도 평소에 썩 질이 안좋은 그런 사람은 아닌 듯 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을 목격했고, 자칫 잘못하면 여자분이 다칠 수도 있다는 염려에 만류한 것이죠.
 
한창 깨가 쏟아지는 새신랑인 저로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저랑 와이프가 그러하듯 저들도 서로 좋아서 연애하고 사랑을 키우고, 결혼까지 골인하고,
어떻게든 남들 못지않게 잘살아 보려고 부부가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식상함도 느끼고, 권태기도 맞이하고,
뜻대로 일이 풀려주지 않는 현실에 지쳐 스트레스도 쌓이고, 경제적인 문제도 생기고 등등...
그러다 결국엔 서로가 원치않는, 답답하고 우울한 어긋난 방향으로 벗어나 버리게 되는...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정을 쌓은 채로 행복하게 잘 사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또 어떤 분들은 어제저녁 목격했던 그 부부보다 더 안좋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신 분들도 많으시지 않겠습니까.
 
세상 일이란게 원래 복잡하고 뜻대로 잘 풀려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함부로 큰 소리 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만큼이라도 꼭 와이프랑 오랫동안 다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 네이버3가족님들께서는 꼭 다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재미없는 얘기로 우울하게 만들어 드렸나요?
그랬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좋은 오후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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