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
경방은 참으로 오랜만 입니다.
아래 공원애기를 읽고 예전 추억이 생각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이건 거의 15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제가 대학시절에 기숙사에 2년 정도 있었습니다. 남녀 공용인 기숙사는 없으니까 당근 남자들만, 그것도 혈기왕성한 젊은이 들이 모여 있으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길수 밖에요.
당시 전 예비역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제 기숙사 방 근처로 해서 모임이 하나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명 이름하여 "야깅파"
별다른 뜻은 없고 조깅을 하는 대신에 10시에 도서관이 문 닫으면 모여서 운동삼아 밤에 캠퍼스 한바퀴 도는 모음입니다.
그래서 조깅에 빗대어 야깅이 된 것입니다.
당시 기숙사는 방학이면 문을 닫았는 데 희망자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방학중에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야깅을 하고 오면 거의 단대 운동장에서 정리운동을 하고, 지름길인 조그만 동산을 가로질러 기숙사로 와서는 단체로 샤워를 하고 각 방으로 해산하는 절차였습니다.
막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되던데 야깅족 멤버가 야깅을 끝내고 동산을 넘어오는 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어쩌다 제가 선두가 되었죠. 제가 훔쳐보기 경력이 상당한지라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할 기회가 있겠죠) 동산사이의 벤치에 남녀 커플이 앉아있는 데 딱 떡치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남자는 벤치에 앉아있고, 여자는 남자를 마주보면서 다리를 벤치에 올리고 남자 목을 끌어 안고, 남자는 여자의 허연 엉덩이를 손으로 받치면서 열심히 운동 중이었습니다.
제가 자세를 낮추어 구경하니까 뒤에 오던 야깅족 멤버들도 다들 알아서 소리를 죽이고 적당히 산개해서 구경을 하더군요. 저 혼자 였다면 딸이나 한판 생포르노로 잡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어쨋든 한 2~3분 감상했씁니다. 달에 근처 가로등 조명에 여자는 아래는 다 벗고 남자는 바지만 대충 까고 있더군요.
하여간 여자의 앞뒤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허연 엉덩이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곤 기침을 내면서 지나갔습니다. 길이 벤치 앞으로 되어있어서 5명 정도가 그 앞을 지나가는 데, 거리는 한 1미터도 안됩니다. 남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꼭 겨안고 있더군요.
그렇게 다들 힐끔거리면서 지나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그 시간쯤이면 샤워실이 거의 만원입니다. 한 20명 정도가 북적거리는 데 다들 그 벤치의 남녀가 화제거리가 되었죠.
그런데,
꼭 어떤 집단이든 톡톡 튀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샤워하다 그 얘기를 주어들은 몇몇이 다시 그 벤치에 몰래 갔더랍니다. 오호라!! 그 남녀는 아직도 떡을 치고 있더랍니다.
물론 이 얘기는 다음 날 아침식사에서 들었습니다. 우리 야깅파가 오래 구경하지 못한 이유가 모기때문이었는 데, 모기를 이겨내고, 행인에게 들킨 쪽팔림을 이겨내고 계속된 떡치기
오늘의 결론 : 떡은 쪽팔림보다 모기보다 훨씬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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