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상이 험하다지만~~ (황당)
음..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죠.. 시계를 보니 5분만 버티면 나의 집으로 ~ ㅎㅎ
몸도 피곤한터라 빨리 집에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그때한통의 전화..
나 "여보세요?"
아저씨 " 000씨죠?"
나 "네...그런데요~"
아저씨 "아네..00택배기사입니다 혹시 지금 집에 계시는가요?"
나 "아뇨.. 곧있음 퇴근하는데.. "
"어... 저기 아저씨 저 오늘 그물건 꼭 받아야 하거든요..조금만 기다려주심 안될까요?"
아저씨 " 음... 얼마나 걸리는데요? "
집이랑 회사는 뛰어서 정말 미친듯이 뛰어서 5분정도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전 더욱 애절하게 그랬죠~~
나 " 저기 길어야 10분인데요.... 부탁좀 드릴께요.. 오늘 꼭 받아야 하는거라서.. "
아저씨 " ............................."
" 그럼 빨리 오셔야 합니다.."
나 " 네!!! 감사합니다~"
사실 전 아저씨가 안기다려 주실줄 알았습니다. 보통은 안된다는 대답을 많이 들었던 저라서..
이번에도 그냥 혹시나 하는생각에 부탁드렸는데..잠시..고민하시곤 알았다고 하니 얼마나
그아저씨가 고마운지.. ㅎㅎ
그래서 전 슬슬 눈치보면서 퇴근준비를 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핸드폰에서 울려퍼지는소리~~
"일곱시!!!!"
전 회사직원들에게 간단하게 인사만하고 냅다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거짓말 조금만 보탤께요... ㅋㅋ 빛의 속도로 뛰었습니다..ㅎㅎ
"헐떡~헐떡~~" 숨은 가파지고.. 후다다닥~
집이 가까워지면서 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더욱 가속력을 붙였죠..
드디어 골목 입성.. 골목길이 음.. 차한대 지나다닐정도? 뭐.. 그런 협소한 골목이었습니다..
후다다닥~~~~ 앞에 왠 아가씨가 골목길 중앙을 점령하면서 걸어가는것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겐.. 그무엇도 장애물이 될수 없기에.. 옆으로 비켜가야겠단 생각으로 뛰었죠~~
그런데 그때.......
아가씨 " 꺄~~~~~~~~~~~~아~~~악~~ 살려주세요~!!"
이건또 뭐냐..!? 제가 그아가씨옆을 지나가기도 전에
그아가씬 두팔을 부르르르 떨며 풀석 주저앉으며 비명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아가씨 " 꺄~~~~~~~~~아~~~~~~~~~~~~~~악 ~!!! 살려주세요~!! "
전 그 목소리를 듣고 순간 당황했죠.. 그래도 속도는 멈추지 않았죠.. 본능이었나 봅니다..
그리곤 뒤를 돌아 봤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풀석 주저 앉아있더라구요...
사실.. 그골목길... 조금 으슥하긴 합니다.. 가로등 불빛도 뛰엄뛰엄.. 여성분들에겐
맘편히 다닐수 있는 길은 아니었으니깐요..
허나.. 전 그때까지.. 그 아가씨가..
저로 인해서 그렇게 겁을 먹었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미친듯이 뛰던 제 두다리는 조금씩 제동을걸고 있었죠..
그래도 걱정스런 맘에 아가씨에게 다가가는데.. 아직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저를 보더라구요..
나 " 괜찮으세요?"
아가씨 "..........................."
나 "무슨일 있으세요?"
아가씨 "............................."
그때 골목길 위에서 무엇인가.. 아주 빠른속도로 다가오는것을 느꼈습니다..
한적한 골목이라서 발자국 소리가 울려 펴지며 저희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죠..
가로등 불빛 아래 정체가 드러날때쯤.. 아..... 뭔가 잘못된거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덩치 좋은 아저씨 한분이 허겁지겁 달려오며 저를 덥치려 하는것이었습니다...
중간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아가씨는 조심스레 집으로 귀가 중이었고..
전 미친듯이 집으로 향하던중.. 저의 발자국소리와 헥~헥 대는 소리에 아가씨는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던거죠.. 그래서 비명을 지르며 그렇게 그렇게.. 절 나쁜놈으로 생각했던거였습니다..
그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저씨..
아... 나의 신변이 불안함을 느꼇을때..아저씬 이미 이성을 잃은듯했고..
아가씬 멍하니 앉아 있었고..
전 단지 살아야겠단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
나 "아저씨~~ 그게 아니구... 아저씨~~~~~~~~~~~~~~~"
하며.. 전 절 죽일듯이 따라오는 아저씨에게 도망가기 시작했죠..
아저씨 "!@#$% 거기 안서냐~~~"
어떻게 설수가 있겠습니까.... 예사롭지 않은 아저씨의 덩치와 표정을 보고서...ㅡㅜ
그때 제눈에 들어온 아저씨의 00택배로그가 그려져있는 조끼...
그렇습니다.. 절 기다리던 그 택배아저씨였죠... 그래도 아저씬 이성을 잃은거 같았고..
전 그상황을 어떻게든 설명 드리고 싶었습니다..
나 " 아저씨 제말좀 들어 보세요~~~"
" 저 택배 물건 받으러온 사람입니다~~~~~~~~~~~~~~~~~~~~~~~"
하며.. 뛰는데 정면에 차가 한대 올라오더군요...
아.... 차 한대 겨우 올라오는 골목길에..
전 다가오는 차를 보곤 속도를 늦출수 밖에 없었죠... 결국.. 아저씨의 커다란 손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단 생각에...
아저씨에 두팔을 붙들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나 "아저씨~ 오해가....."
하며 아저씬 제팔을 뿌리쳤고 제 뒷덜목을 잡는거였습니다...
그때 저의 머리속을 스쳐간 작은 빛줄기~~~
전화였습니다.. 핸드폰... 잽사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통화버튼을 누르기 시작했죠." 타~다다~닥"
아저씨 조끼주머니에선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고.. 전 그래도 조금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씩씩 거리던 아저씨
아저씨 "여보세요?"
나 "아저씨~ 저에요~~ "
한마리 야수같던 아저씨는 순한 양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에집어든 전화기와 저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고.. 제 뒬덜목을 잡고있던 커다란손에도 힘이 빠짐을 느낄수 있었죠.
아........... 살았다.. ^^;
그렇게 전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 드렸고.. 아가씨쪽으로 같이 걸어갔죠..
아가씨에게도 상황 설명 드렸는데.. 저를 보는 표정이 거참.. 말로 표현할수없는 그 묘한 표정..
암튼 그 아가씨에게 미안한맘이 들긴했지만.. 그 표정을 보는순간.. 그런맘도 싸~~악 사라지더라구요~젠장....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다가.. 그냥 홱~하니 돌아서고 아저씨에게
나 "죄송합니다.."
아저씨 " 아니에요.. 허허.. 뭔가 큰 오해가 있었네요.. 허허"
이러시면서 상황은 마무리 되었죠..
아저씨에게 택배물건을 받고 집으로 곧장 올라갔습니다...
택배물건은...키보드....만원짜리 키보드... ㅡㅡ
지금 그문제의 키보드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네요..
오늘 참 황당한 사건으로 하루를 마무리를 짓고
네이버3횐님들에게 조금의 웃음이라도 될까싶어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
오늘도 날이 춥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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