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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65 - 천사들의 합창

글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영화도, 소설도, 노래도 제목은 아주 중요합니다.  한 10년 되었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라는 책이 나와서 대히트를 쳤습니다.  내용 읽어보면 절대 공부하지 마라는 말이 아닌데 제목을 그렇게 붙이는 바람에 대박이 난 케이스였죠...
 
영화제목도 그렇습니다.  요즘이야 영어 원제를 그냥 그대로 붙여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예전에는 대개 일본에서 번역한 것 (정확히는 번역이 아니라 창작이죠...) 을 그대로 한글로 옮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폭풍의 언덕의 경우는 그래도 원제에 충실한 편이었지만 모정, 애수, 여정 등 두자로 가는 영화제목은 솔직히 원제와는 아주 거리가 멀었습니다...  솔직히 Waterloo Bridge 하고 애수라는 말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이라는 말과 모정이라는 말도 그렇구요...  하지만 어쩐지 한국어로 옮긴 틀린 제목이 더 와 닿는 것을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 것 같습니다.
 
원제를 그렇게 붙이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제가 학교에 가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Gone with the Wind 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라는 영화에서 "도대체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면 대개는 대답을 못합니다.  하도 대답이 없어서 지명해서 물어보면 어떤 학생은 "사랑" 이 사라졌다...  또 어떤 사람은 "스칼렛 오하라" 가 사라졌다...  는 등 틀린 대답을 하곤 합니다...  솔직히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자막만 한번 보면 답은 명확히 나오는데요...
 
☞ 여기서 잠깐...
 
코미디영화나 포르노영화 아닌 다음에야 왠만한 영화 한편이면 대학 강의 1학기 분은 할 말이 충분히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닥터 지바고, 홍등 등의 영화들은 정말 할 말이 많은 영화들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만 하더라도 파고 들어가면 사람들 이름에 관한 것 (오하라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아일랜드 성입니다...  이게 스코틀랜드에 가면 Mac 이라는 말이 붙고...), 미국 역사에 관한 것, 미국 지리에 관한 것, 남북전쟁에 관한 것, 노예제도에 관한 것, 미국 징병제도에 관한 것, 프랑스의 미국식민사에 관한 것 등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얘기거리를 제공합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오늘 글의 제목이 좀 그래서 붙이는 말입니다...  오늘 글의 제목은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천사들의 합창" 입니다...  원래 천사들의 합창은 1980년대 멕시코에서 만든 어린이 드라마의 제목입니다.  원제는 Carousel 인데 우리나라 KBS 에서 수입해서 방영하면서 붙인 제목이 천사들의 합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에게도 천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저는 어제 알았습니다.
 
어제 속초에서 무슨 세미나가 있다고 하여 발표건수가 있어서 갔습니다.  발표라고 하는 것이 워낙 단순해서 30분 정도에 끝이 나고, 저녁 먹고 가라는 주최측의 간곡한 당부도 "다음 일정이 있다" 라는 이유로 뿌리치고 바로 척산온천에 가서 몸 한번 담궜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척산온천은 참 좋은 곳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강릉에 문자 때리고 강릉으로 날랐습니다...  속초에서 강릉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멀더군요...  자주 다니는 곳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기대가 크다보니 멀어 보였나 봅니다.  강릉대학교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만난지 3개월이 넘은 아낙네가 SM5 끌고 나타납니다...
 
그 바로 앞에 교동택지지구라고 있더군요...  그 동네 가서 밥 먹고, 간단히 맥주 한잔 때리고 나서 경포에 가서 잠시 거닐다가 바로 모텔로 직행했습니다...  역시 언제나 운동을 열심히하는 아짐이라 그런지 어제도 몸매는 여전히 좋고 섹스도 적극적으로 잘 하더군요...
 
일 다 치르고 나서 한번 더 해 줬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척산에서 피곤해서 그런지 못 견디겠습디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고 하고 나서 나와서 바래다 주고 다시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이때 시간이 대략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가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대관령 7개 터널 (잘 안 와 보신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대관령 요즘 - 솔직히 오래 전부터 - 터널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구름도 쉬다 넘는 대관령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구름이 터널 들어가서 흩어져 버리는 대관령이 되었습니다...) 을 지나는데 기온이 강릉에서 7도 이던 것이 영하 1도 까지 내려가고 추적추적 오던 겨울비가 완전히 눈으로 변해 있더군요...  덕분에 차도 전혀 속도를 낼 수 없었구요...
 
아무튼 이렇게 대관령을 넘어 평창 쯤에 접어 들어 원주 아줌마에게 문자 때렸습니다...  남편 재워 놓고 나오겠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기에 중간에 평창휴게소에서 잠시 눈 붙이고 다시 일어나 휴게소 수퍼에서 가그린 하나 사서 입 행구고 또 달렸습니다...  이 아줌마 만난지 1년은 된 여자인데 거부하면 어떡하나?  하긴 뭐 거부하면 어때?  쪽팔림은 순간이고 추억은 영원한 것을...  게다가 난 조금 전에 한번 했잖아...  그래...  오늘은 그냥 얼굴만 보여주자...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남원주 톨게이트 지나 우회전해서 삼육학교 앞에 있는 조그만 상가 주차장에 차 세우니 이미 이 아줌마 와 있습니다...  내 차에 태우고 나서 잠시 얘기하자니 그놈의 똘똘이가 또 고개를 쳐 듭니다...
 
키스 좀 하고...  의외로 전혀 거부없이 순순히 받아줘서 한번 더 하고...  또 한번 더 하고...
 
여자의 눈빛이 변합니다...  웃음이 사라지고 갈구하는 표정으로 변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나는 고자다... 라는 생각을 하며 늘 가는 단계택지 건너편 모텔로 이끕니다...
 
모텔에 들어가니 발기는 문제 없이 됩디다만 그게 쉽게 안되네요...  이것도 나이인가 봅니다...
 
그래도 한동안 열심히 하니까 사정은 되고...  1년 넘어 만에 만난 여자에게 입 벌리라고 하고는 함빡 퍼 주었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죠...  구강사정하고 나서 마무리가 남자에게 얼마나 숨 넘어가는 일인지...
 
원주 오니 이미 눈은 비로 변해 있더군요...  대충 마무리하고 차 세워 놓은데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밟았습니다...  도착하니 4시 더군요...
 
한 사람은 석달 만에...  그리고 또 한 사람은 1년이 넘은 시간 후에 연락했는데도 언제나 저를 같은 자세로 맞아주는 그들...
 
천사들이 있다면 이런 사람 아닐까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폴라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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