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향기같은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얼마 전 어떤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A라 하죠.
움... IB다니는 아가씨인데 틈이 없는... 바른생활 아가씨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성적인 느낌은 없었는데...
굉장히 이상한 감정을 느껴서 경험담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원래 제가 지금 사귀는 여친(B라하죠)에게 고백하러 가기 전 모임에서 잠깐 만난 사이입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전 고백하러 가고 A는 집에 가는 길에 한 3분 정도? 모임 때는 인사만 했죠.
그런데 자꾸 이상하게 생각나고... 옆에 있음 편한 겁니다.
그 이상한 감정의 정체가 궁금해 3분 새에 주고 받은 연락처를 가지고 2주 뒤에 만났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알겠더군요.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는데...
둘다 허무한... 속이 공허한 사람이었습니다.
둘 다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 않는 원래 하고 싶던 일을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포기하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름 성공해버린 겁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헤어진...
그래서 먼가 공허한 마음을 다양한 일로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채워지지 않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쉬이 가시지 않는... 그래서 굉장히 탄탄한 벽을 쌓아 놓은 거였습니다.
동질감이더군요. 같은 이유로 힘들어 하는 사람끼리의 유대감 이런 거였는데...
알콜중독경험자들 모임에 가면 별 거 안해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헛말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모란처럼 향기가 없는 내면의 향기가 가만히 있어도 절 치료해주더군요. 다른 걸로 치료된 적이 없었는데...
늘 아파하면서 가슴 한 켠에 가져다 놓고 살았는데 말이죠.
우연한 기회에 따뜻한 햇살 같은 향기를 들이 마시며 덜 아파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심리치료 받는 느낌이기도 하고... 생각이 나는데...이성으로서의 느낌은 없는 거 같은 확신은 안섭니다.
일단 B와 진지하게 만나고... 이 아가씨와 제가 참 많이 안맞긴 합니다만 집안 반대도 심하고...
충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왠지 이 아가씨라면 무탈하게 잘 살 거 같아요.
A는 결코 그런 스탈은 아니거든요. 일단 너무 심하게 업그레이드 엄친딸 레벨이라 제가 감당이 안되고요.
살면서 편할 거 같지도 않고...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허약하고-_-; 잔병치레가 많더군요.
이 묘한 느낌...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설레는 게 사실입니다. 몇년 전에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그 아가씨 목을 졸랐죠. 왜 그랬나 모르겠습니다만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습니다.
남자였음 더 좋았을텐데 여자라 만나는 거 자체가 신경이 쓰이네요. B와의 관계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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