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이 되어버렸던 날...지하철에서.
그날의 날씨가 참 우중충 했던 것이, 한바탕 비라도 뿌려댈 날씨였습니다.
그렇잖아도 뿌연 스모그와 매연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서울인데 말이죠.
날씨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하철로 향하던 저의 그녀와 S양, 두 사람은 비교적 조용했고
덩달아 저 또한 아무 말 없이 가방만 챙겨들고 있었죠.
토요일의 서울역은 늘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사이에서
우리 세 사람은 어깨를 부딪히면서 지하철역으로 들어갔습니다.
토요일 퇴근시간 무렵이었던지 2호선은 사람으로 만원이었고,
그걸 보니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찬 치하철을 타기가 싫어 지더군요.
".....그냥 택시 타고 가자니까....."
결국 평소에는 인내심 많은 제 여친의 입에서 나즈막한 불평이 터져나오더군요.
여기서 다시 올라가려니 좀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학생이 택시타고 돌아다니면 손가락질 받는다능둥 하면서
지하철역으로 들어왔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얌마! 넌 항상 택시만 타고 다니냐? S 본 좀 받아봐! 점잖게 기다리고 있잖아!
친구로서의 의리와 인내심으로 꿋꿋이 버텨야 할거 아냐?"
이런 농담섞인 제 대꾸에 여친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혼잣말로 뭐라고 중얼중얼 거렸지만
S양은 방긋 웃으면서 저를 올려다 보더군요.
두 녀석의 상반된 표정이 재미있어서 잠깐이나마 사람들의 열기를 잊을수가 있었습니다.
그러저럭 두대 정도를 그냥 보낸 후에야 발을 들여놓을만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서둘러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이제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숨을 내뱉았지만 다음 정거장에 이르렀을 무렵엔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 말았죠.
다음 정거장에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 많은 사람들이 인해전술을 펼치며 나타나더니
앞 다투어 지하철에 올랐고, 그 기세에 밀려서 그만 S양이 저만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S양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냥 제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서 있다기 보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그럴 상황이었죠.
나의 그녀는 연신 찡그리면서 몸을 돌려댔고 들고 있던 가방을 거추장스러워 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녀의 가방을 받아올려서 짐받침대에 올려놨지만, 그러고나서가 문제였죠.
어렵사리 사람들 사이에서 손을 뺏지만 다시 손을 내릴만한 공간이 없었습니다.
지하철이 요동치는데 따라 사람들의 몸도 요동쳤고, 그녀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힘겹게 끼여있었습니다.
저만 우기지 않았으면 택시에 타고 있었어야 할 그녀였기에 약간 미안한 감정이 생겼고
억지로 힘을 내서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겨우 그녀를 끌어당겼고, 그녀의 한쪽 어깨에 손을 얹은 채로 그녀의 등과 제 전면이 밀착하게 됐습니다.
어깨에 와닿는 손길에 움찔했던 그녀는 시선으로 저임을 확인하고선 방긋 웃어주더군요.
저 역시 미안한 마음에 그녀의 미소에 미소로 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약간 어색해서
어깨를 잡은 손에 약간 힘을 줘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2호선이 원래부터 이렇게 요동이 심했었나....... ?
지하철은 계속 흔들렸고 그녀는 제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듯이 바짝 제 곁에 붙어있었죠.
여름이었고 또 사람들의 몸 냄새 때문에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지만
그녀가 제 앞에 바짝 다가온 순간, 사람들의 몸에서 나는 기분나쁜 냄새를 잊을수가 있었습니다.
얇은 나시티를 사이에 둔 채로 그녀의 등은 제 가슴과 밀착해 있었고
그녀의 긴 생머리가 제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습니다.
땀으로 젖어있었지만 그녀의 몸에서는 땀냄새보다는 다른 냄새가 제 후각을 마비시키고 있었고
그 냄새에 제 몸은 서서히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등과 제 가슴, 그녀의 엉덩이와 제 골반, 그녀의 허벅지와 제 허벅지가 맞닿아 있었고
제 눈앞에는 그녀의 머리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의 요동에 따라 그녀의 몸도 요동쳤고 제 몸은 알 수 없는 열기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어.... 이거.....
당황한 전 호흡이 거칠어지는지도 몰랐지만 그녀는 자신의 목덜미로 쏟아지는 제 숨결을 느꼈던 것인지
온몸을 뻣뻣하게 경직시키고 있었습니다.
자연 제 몸에서도 반응이 생기고 있었고 제 몸의 일부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녀의 허리께로부터 제 골반을 떨어지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제 뒤의 사람들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그녀가 고개를 돌려 제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그런 제 눈에는 그녀의 발갛게 물든 귓볼만 보일뿐이었죠.
흐이구.... 졸지에 이상한 놈이 돼 버리는구나..... 쩝........
이거 언제쯤이면 좀 숨통이 트일라나.....
오늘이 무슨 특별한 토요일이라도 되는거야?
뭔 놈의 인간이 이렇게 많담?.......
그녀의 체취에 반응하는 제 몸을 당혹스럽게 느끼고있던 저는 애써 딴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제 몸은 절 배신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전보다 더 흥분하고 있다고 해야할지도.....
삽시간에 제 물건은 제가 남자이고 그녀가 여자임을 증명하고 말았고,
그녀의 하체에 끼여있는 제 물건은 그녀를 더욱 굳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런 제 반응에 그녀는 몸을 애써 뒤튼다던가 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경직되어 있을 뿐이었죠.
전 어느 새 더 이상 허리를 뒤로 빼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있었고,
어느 틈엔가 가만히 그녀의 반응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에그, 모르겠다..... 그녀가 이해해 주겠지 뭐....
이런 상황이라면 공자가 아니라 공자 할아버지가 와도 목석처럼 있지는 못할텐데, 뭘........
그렇게 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노력했고,
그녀 역시 그런 상황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듯 했습니다.
차츰 제 몸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듯 했고,
제 품에 안기다시피한 그녀의 입에서 알 수 없는 한숨이 나직하게 흘러나옴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갑자기 지하철이 크게 흔들렸고 곳곳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바람에 그녀의 몸이 제 쪽으로 확~~밀려왔고, 전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서 힘을 주는 한편,
문득 S양이 걱정되어 S양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다행히 S양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제 눈길과 마주친 S양은 저와 그녀의 모습을 흘낏 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시선을 돌려버렸습니다.
이제 그녀와 저 사이에 틈이라고는 거의 없었고,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제 손은
조금 전의 요동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머리 위의 손잡이를 쥐고 있었습니다.
다시금 제 몸에서는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과는 다른 힘이 하반신에 들어가게 됐죠.
순간 제 몸의 일부가 뭔가에 끼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시선을 아래로 돌려 확인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으윽....뭐야 이거.....
제 몸에서는 알 수 없는 열기가 확확 올라왔고 제 얼굴이 벌겋게 물들지나 않을까 염려하게 됐지만,
제 허리 쪽에서는 그런 생각은 무시하라는듯이 강렬하게 반응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깨를 흠칫 떨었고, 그 떨림이 생생하게 저에게 전달되더군요.
그녀의 반응이 제 흥분을 더욱 부채질 했고, 제 입에서는 사람들에게 밀릴 때와는 다른 신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전 더 이상 딴 생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돼버렸죠.
에구.... 모르겠다.... 차라리 날 죽여라.....어떻게 되겠지 뭐..........
이제 흥분은 도를 넘어있었고 바지 안쪽으로부터 통증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통증은 다른 통증과는 차이가 있었고 제 가슴속에서는 뿌듯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솟아올랐습니다.
전 무언가를 찾는듯한 심정이 됐고,
그제서야 제 허리와 다리 사이에 와닿는 그녀의 몸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얇은 여름옷 사이로 그녀의 등을 느낄 수 있었고, 허리로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몸의 반응 때문인지 때때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이런 그녀의 경련은 제 흥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었습니다.
전 어떡하든 이런 제 흥분을 그녀에게 감추고 싶었고, 그래서 몸을 약간 뒤로 뺐지만,
뒷사람의 힘에 의해 다시금 그녀 쪽으로 확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입에서.....
“으응.....?”
...하는 알 수 없는 신음이 튀어나왔고,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입에서도 그녀의 신음과는 달랐지만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호흡이 그녀의 목덜미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전 안타까움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그녀의 온몸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제 이성은 그런 저에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힘겹게 견뎌왔던 제 이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이미 저의 자제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고, 그런 저에게 그녀의 반응은 불에 기름을 들이부은 듯 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귓볼은 발갛다못해 지금은 아예 불에 대인듯 했고,
제 몸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척추는 뻣뻣하게 굳다못해 딱딱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는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마치 뭔가에 붙잡힌 채로 어쩌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듯 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저는 온 몸을 굳히고 얼마간 서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제 몸은 계속 흥분해 갔고,
이제 저는 비릿한 아픔을 느끼기 보다는 극심한 고통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뭔가 모르게 아쉬운 듯 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제 몸은 순간 이런 제 기분을 이해했는지 저도 모르게 반응을 하더군요.
“허거걱.....!!!”
저는 무의식 중에 허리를 그녀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제 허리는 더욱 그녀에게 밀착해 버렸고,
그녀 역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제 쪽으로 밀리지 않으려는 듯이 반발하고 있었습니다.
뭔가를 찾아가려는 듯 제 몸의 일부는 세차게 파고들었고,
드디어 그녀의 바지 넘어로 뭔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뜨거웠습니다.
그게 뭔지 제대로 인식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그것은 살아있는 듯이 꿈틀대고 있었고,
밀어부치는 제 몸에 반응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스라히 어딘가로 떨어져 내리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고,
그녀의 반응 또한 저와 다를 바 없었는지 격렬하게 떨고 있었습니다.
으..... 미치겠다.... 더는..... 못 참겠다.... 으아악!!!......
더 이상 제 눈에는 지하철의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 손을 내려 그녀의 어깨를 잡았고, 제가 순간 그녀의 어깨를 잡는 힘이 너무 쎘는지,
그녀는 한순간 꿈틀거리고는 이내 체념하는 듯이 제게 순응해 왔습니다.
제 허리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 그녀의 하체에 끼인 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상체는 제 손에 붙잡힌 채 제 쪽으로 활처럼 휘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우리만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고 있었죠.....
..................
갑자기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문쪽으로 몰렸습니다.
그 서슬에 놀란 저는 가까스로 조금 전의 패닉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고,
그제서야 간신히 그녀의 어깨를 꽉 부여잡은 손에서 힘을 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사람들의 움직임을 모르는 듯 했고,
여전히 제게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저는 그런 그녀의 몸을 살짝 흔들었고, 제 하체를 그녀에게서 떨어트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상체는 마치 제 쪽으로 따라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ㅡㅡ^
저는 당황해서 그녀를 조금 더 쎄게 흔들었고.....
그녀는 그제서야 약간 정신을 차린듯이 제게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녀와 제 눈이 마주치는 순간은 짧았지만 그녀의 눈 속에서 교차되는 여러가지 감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는 듯한, 안타깝다는.....
그리고 다행이라는 눈빛이 그녀의 눈 속을 어지럽게 훑고 다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눈맞춤 후에 그녀는 시선을 떨어트리고는 제게서 떨어져 갔습니다.
그제서야 흥분할대로 흥분한 제 몸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정도 커져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제 눈에 보이는 그 부분은 그런 제 예상을 깨버리려는 듯 했습니다.
청바지의 지퍼가 터지지 않은 것이 마냥 신기해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ㅡㅡ;;;
으...... 이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인다면.....
엉겁결에 전 제게서 멀어지는 그녀를 다시금 제 쪽으로 끌어들이고 있었고,
그녀는 저를 의아스러운 듯이 바라보다가 눈길을 아래쪽으로 내렸습니다.
그녀의 눈길 가는 곳에 제 몸의 일부가 성난 듯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런 제 몸의 반응을 바라 본 그녀의 눈빛이 순간 몹시 당혹한 듯 했습니다.
저도 속으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마치 저를 가리는 듯 자연스럽게 저를 막아서고 있더군요.
저는 그런 그녀가 너무나 고마웠고, 이런 고마움은 어느새 저의 흥분을 저만치로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고있는 제 손길은 부드러워지고 있었고
제 몸의 일부는 다시 원상태를 회복해가고 있었습니다.
제 입가에 다행스러운 미소가 흘렀고, 문득 이런 제 눈 속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런 그녀와 저를 쳐다보는 눈길이 들어오는 듯 하더군요.
시선을 돌려보니 제 시선이 닿는 곳에 S양이 서 있었고,
S양의 표정에는 의아스러운 듯한 표정과.....뭔가 묘한 표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고,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띄워 보냈습니다.
이런 제 미소에 S양은 약간 어색한 듯이 시선을 비켰고,
곧 익숙하지는 않지만 뭔가 이해할 수 있다는 듯한, 알수 없는 의미의(?) 미소를 보내오더군요.....
................
어색한 그 순간, 제 손이 잡고 있던 그녀의 어깨가 조금 흔들리는 듯 했고,
저는 그녀의 어깨를 자유롭게 풀어줬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봤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하철은 여유를 찾았고 귓속으로 신촌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하........ 벌써 다 왔네..........."
저는 약간의 아쉬움(?) 속에서 그런 혼잣말을 내뱉았고 그녀는 시선을 돌려서 저를 바라보더군요.
제게서 등을 돌린 그녀는 제 하체를 스치는 듯이 바라봤다가 다시 제 눈과 마주쳤고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입을 벌렸습니다.
하지만 그 입에서는 의미를 갖는 말이 튀어나오는 대신.....
나지막한 한숨이 뿜어져 나오더군요....ㅜㅜ
하지만 그 어떠한 질책성의 말 한마디 없이,
마치 저를 배려해주는 듯한 그녀의 행동은 저에게 무척 의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그런 그녀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고, 나는 그녀를 보면서 고맙다는 눈길을 보냈습니다.
................
그렇게, 그렇게 저의 짧은 흥분과 당황은 지나갔습니다.
그녀와 S양, 그리고 저, 세 사람은 신촌에 내려서 다시 지상의 뜨거운 열기와 마주쳤습니다.
지금은 그것도 즐거운 추억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지만,
그 순간에는 당혹감과 쪽팔림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적어도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아직 연인이 아닌, 친한 오빠 동생에 불과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하에서 치한 아닌 치한이 되어버렸던 상황이었죠.
하지만 행복한 치한의 경험이었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