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솔로 + 백수 .ssul
일단 여자들이 나를 보고 경계를 갖지는 않는다.
내 외모는 나는 평타 한참 이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가끔, 진짜 간혹가다 시력이 좀 편찮으신 분들이
나보고 잘생겼다는 이야길 하곤 한다.
근데 나이 먹어가면 뭐다?
외모 평타취는 크게 상관 없다.
나는 일종의 초식남이 되기로 생각하고 초식남 거의 완성단계다.
결혼 + 연애 안할거고 섹스도 물론 안할거다.
내 일과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집에 대충 옷 벗어 놓고
컴 키고 화장실에서 머리 감는 등 간단히 씻고 컴 하다가
배고프면 시장 봐오거나 해서 간단히 밥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일베가 존재한다.
하루 다섯 시간 정도는 일베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한 것 같다.
일베 게시물 보다보면 벌써 또 한 가득 일베가 업뎃 된다.
굉장히 나이스 하다.
또 그 밖에 영화라던지로 시간을 때우는 게 가능하지.
나는 밖에서 여자들을 보고 아무 느낌을 갖지 않는 연습을 항상 한다.
여자가 만약 나를 힐끔 쳐다보면 그냥 쳐다보나 보다하고 만다.
아무 여지를 주지 않는다.
연락 거의 안오지만 행여라도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면 그냥 기분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사무적으로 단답형으로 끝내고 말도 먼저 끊는다.
사람들과 커넥션과 라인이 많으면 결혼식, 장례식, 각종 행사에 끌려 다녀야 하고
아주 귀찮기가 그지 없다.
더군다나 난 결혼도 안할건데 쓸데 없이 축의금 뿌리고 다닐 여건도 안된다.
누가 부르면 되도록이면 나가지 않는다.
혼자는 너무 편한데, 간혹 자고 일어나서
내 인생에 여자가 없음이 너무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곤 한다.
진심으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몇 년 전엔 이뻤는 데 지금 사진을 보면 망가진 여자들을 보면
여자들은 정말 불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여자를 골라 결혼 할 때 외모도 한몫을 했을 텐데
그게 사라져 버린다면 앞으로는 그저 미운정 고운정으로 살아갈 수 밖엔
없다고 생각하니 글세다.
안쓰럽다.
그렇게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인터넷도 하고 놀다가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취미생활도 좀 하면서
심플, 담백, 간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돈도 들지 않는 데,
한 달 기껏해야 많이 써봐야 몇 십이면 충분하다.
부족해봤자 몇 만원 부족한 수준이다.
나는 성욕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자 하나 달고 살면서 자주 섹스하고 그러는 삶은 끔찍하다.
대신에 심정이 고양됨을 즐긴다.
그러다보니 가끔 게이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물론 난 이성애자이고 단지 초식남이 된 것 뿐이다.
여자나 남들 눈을 의식하는 허례허식이나 욕망이 필요 없으니 돈도 필요가 없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하겠지만 내 인생은 재미로 꽉 찼다.
꼭 섹스를 해야지만, 향정신 중독이 되어야만 인생이 재밌는 게 아니다.
이런 단조로운 삶이 내게는 가장 재밌고 혼자가 간편하고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도 존재한다.
요약 : 자발적 솔로, 백수,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
남들이 말하는 초식남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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