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고 싶은 말씀
안녕하세요.
다들 즐겁고 보람있는 주말을 보내셨는지요?
각자 보내신 주말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으셨을테고, 서로 다른 내용과 결과가 나타나셨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안좋은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으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주말에 나름대로 상당히 바빴네요, 덕분에 오늘 아침부터 몹시 피곤합니다^^
제가 경험담에 올린 몇 편의 글을 읽으신 분 들 중에서 저한테 좋은 말씀을 보내주신 분들이
뜻밖에 너무 많아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는 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도 보내주시곤 하는데, 그 중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당신이 경험담이라며 올린 글들을 봤다. 당신의 글재주와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속아 넘어가기에는 2%가 부족한듯 하다.
현실성이 없다. 소설티가 나는 결정적 단서가 너무 많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리고 좀 더 완벽해 질려면 여자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라." 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분의 글을 보면서 짧은 순간이지만 여러 번 생각을 가다듬어 봤습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답을 드렸습니다.
"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전 여자를 잘 모릅니다. 님께서 잘 아신다면 앞으로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분의 말씀에 대해 비아냥거리거나 비꼬는 뜻을 담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기분이 상해서 그런 것도 결코 아닙니다.
그냥 말 그대로 순수한 물음이 섞인 답변일 뿐입니다.
그 분의 말씀에 대해서 나름대로
“글재주는 모르겠으나, 내용은 상상력에 의한 것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라고 제 입장을 강변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다가 애써 그렇게 강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어떤 사람의 경험을 직접 지켜보지 않은 이상,
그것에 대해서 얼마든지 의구심을 가질 수 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어려서부터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오해받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어서,
이에 대해서 잠시 제 입장과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다만 그 분의 말씀에서 제 흥미를 끈 것은
좀 더 완벽해 질려면 여자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완벽해 지기 위해서 여자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럴듯한 거짓말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재미를 얻기 위해서 여자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많이 하고,
그래서 좀 더 그럴듯한 거짓말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이셨을까요?
제가 생각해 본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음식남녀"라는 말의 뜻은 인간의 기본욕구인 "식욕과 성욕"을 뜻하는 말인데,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자 기본욕구이고, 저 또한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인지라,
당연히 항상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왕성하며, 이를 깊이 감추고 애써 억누르려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계발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편이죠.
어느 순간부터 저도 네이버3과 기타 사이트를 통해서 많지는 않지만,
뛰어난 야설작품을 읽었으며, 경험담에 올라 온 많은 글에서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글을 여러 편 읽었습니다.
뛰어난 야설작품과 다른 분들의 사연이 담긴 이런저런 경험담을 읽다 보니,
저도 그냥 다른 분들의 글을 보는데서만 그치지 않고,
언젠가 한번쯤 직접 글을 써서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야설을 한 편 써서 창작방에 올리게 되었죠.
그런데 나름대로는 뭔가 내용이 갖춰진 그럴듯한 야설을 쓰려다 보니, 상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좀 더 그럴듯하게 현실성을 갖춘, 비교적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면
어느 정도는 실제의 경험과 그 당시의 느낌에 대한 기억을 제대로 끄집어 내서
가미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야설을 써보고 나서는 나중에 또 어느 순간부터는 문득문득 제 실제경험도 소개해 올리고 싶기에,
경험담 방에 제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담도 몇 편씩 올리게 됐던 겁니다.
이미 창작/번역 방에 야설을 한 편 써서 올렸던 저인데,
굳이 꾸며낸 이야기를 또 올리고 싶다면 장편이나 단편을 막론하고
또 다시 그럴듯한 허구의 야설을 한 편 써서 창작/번역 방에 올리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꾸며낸 이야기를 억지로 경험담 방에 올릴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어차피 경험담 방 뿐만 아니라, 창작/번역방도 야설방도, 소설방도 다 있잖아요?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올리고 싶으면 야설을 써서 창작/번역방에 올리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다면 경험담방에 겪었던 일을 진솔하게 써서 올리면 되는겁니다.
저는 평소에 사람에 대해서 깊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성과 인성이, 개성과 개성이 서로 마주 대하고, 맞부딪히는,
그런 사람과 사람끼리의 만남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남녀의 만남과 관계에 대해서도 그런 맥락에서 깊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죠.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진 저인데,
아직 삶을 결코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여자들과의 인연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들과 저 사이에 이런 저런 일이 있었고, 그 느낌과 기억을 고스란히, 생생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여자들과의 경험이라는 것도 서로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또 별로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다 같은 여자라서 어떤 보편적인 공통적 성향, 혹은 행동양식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서로 다른 남남인지라 제 각각의 성격과 사연과 습관과 행동양식이 있었고,
그녀들의 그런 차이로 인해 자연스레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서로 다른 경험들이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여자가 아닌 남자이다 보니, 여자의 심리를 모든 면에서 완전히 알 수도 없거니와,
이 여자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해서 저 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잘 안다고 큰 소리를 칠 수는 없는 것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저는 여자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릅니다.
여자들의 보편적인 심리현상이나 보편적인 행동양식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여자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름대로 여자들을 많이 경험해 보았다며,
"여자는 이렇다, 틀림없어!!!" 하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반드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결론일 뿐이지, 절대적인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사연과 경험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봅니다.
그래서 갈등이 절정에 다다르면 사람들 입에서 어느 한 순간
"당신이 뭘 알아??? 당신이 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아???!!!"하는 소리가 튀어나오기도 하는 겁니다.
저는 한국사람이지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덕분에 우리말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생활양식이나 문화, 행동성향 등은 경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나마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과 한국사람 모두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추적 60분>류의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매주 보면서 매주 뜻 밖의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때로는 실제 벌어진 어떤 일에 대해 크게 충격받고 경악을 금치 못할 때도 있죠.
그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세상 참 얄궂네…”, “우째 저런 일이…”하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죠?
놀라운 것은 매년 그러는 것이 아니라, 매달, 매주 그러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오랜 세월동안요.
그만큼 세상엔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별의별 사람들이 서로 엮이면서
온갖 불가사의한,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에게 글을 보내주신 그 분은 과연 여자에 대해서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하셨고,
그래서 여자에 대해서 그만큼 잘 알고 계시는 분일까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잘 아시는 분이라고 해도 그 많은 여자들을 하나하나 그토록 잘 알기는 힘드실 겁니다.
또한 수많은 여자와 수많은 경험을 겪으신 분일지라도
제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경험을 반드시 겪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조우한 여자들과 겪었던 여러가지 경험과 체험,
그리고 그녀들과 벌어진 어떤 일의 과정...그 속의 내용...제가 생각해도 나름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것은
심지어 저와 무척 친한 몇몇의 친구들도 저의 경우와 상황을 알고는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게 느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지? 하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