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사고친 일 이라는 글을 읽고...
참.. 네이버3에 가입한지 2820일이 경과되었음에도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더 뜸하게 글을 올리는 응차입니다.
짤리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각설하고.. 아래 분의 글을 보니 저도 옛 생각이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아마도 그때가 1991년이었던거 같습니다.아마도.. 그때 죽은시인의 사회라는 심각한 영화가
개봉을 했었죠. 사회적으로는 전교조 분위기도 있었고 참교육 분위기 등등.. 그래서 나름대로
사회적인 영화를 보자고 여친과 영화관을 갔습니다.
서울은 좌석제였지만, 지방은 좌석제가 아닌곳이 많았죠. 입석(?)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자세를 잡는데.. 여친의 엉덩이가 딱 제 앞에 밀착이 된 자세가 되었습니다.
정말.. 죽은시인의 사회.. 심각한데, 하필 그때 죽어있던 제 아랫도리는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영화가 심각하면 심가해질 수록 아랫도리는 기어이 성을 내고 죽을줄 모르더군요.
어쩔수 없이 여친 엉덩이에 미안함을 표하면서.. 어쩔수 없이 자세를 틀어가는 관계로
여친 엉덩이에 비비적 댈수 밖에 없는 상황...
그렇습니다. 드뎌 여친이 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얼굴을 어두운 영화관에서도 느껴질만큼
빨개져서... 저도 힘들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여친이 그러더군요.
"앞으로 너랑 영화 안봐"
정말 두달 동안 영화 안보더군요. 하지만 그 다음에 보러간 영화는 허름한 극장에 동시상영을 하는
야한영화를 틀어주는 곳에 같이 갔습니다. 야한 영화는 기억에 없고, 동시상영한 다른 한편은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던것으로 가물가물 기억납니다.
야튼.. 둘이서 그날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고 오히려 영화를 찍어봤다는......
지금 잘 살고 있을 그친구가.. 가끔 보고싶네요... 정말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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