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출장에서 만난 중국아가씨...
우리들 세상살이에 굴곡이 참 많죠.
힘든 일도 많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일도 적지는 않은 듯 하고,
또 그런 일상에서의 작은 기쁨이나 반가운 일들 덕분에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세상살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고 얄궂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합니다.
제가 바로 요 며칠 동안 새로운 일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또 드네요.
며칠 전에 출장으로 중국의 모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그 도시에 오래 전부터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고 계신 선배님이 계시는데,
다행히 선배님이 무척 반가워 하시면서 출장 오면 꼭 연락하라고 하시더군요.
출장가서 업무는 생각보다 더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수확도 적지 않았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귀국 전날 비교적 홀가분한 기분으로 조금 이른 저녁에 선배님이랑 만남을 가졌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그을리고 인생살이에 단련된 흔적이 얼굴에 엿보이더군요.
하지만 무척 건강해 보이셨고, 오랫동안 현지에서 고생하시면서도 수고하신 덕분인지
지금은 하시는 일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국에서 그래도 건투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반가움도 더 하고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선배님께서 멀리서 오랜만에 찾아온 후배에게 한 턱 쏘고 싶으시다면서
절 데리고 중국 대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라오케로 데리고 가시더군요.
중국 출장 올 때마다 가라오케는 적지 않게 가봤습니다.
접대도 받았고, 동료들과 어울리기도 하면서요.
이 가라오케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실내가 무척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종업원들의 반응과 정겹게 오가는 대화들로 미루어보니 선배님은 이 곳의 고객인 듯 했습니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술을 한 모금씩 들이키고 있는데, 아가씨들이 우루루 들어오더군요.
다들 몸매도 늘씬하고 얼굴도 괜찮고…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별로 내키지가 않더군요.
사실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미색을 멀리 하는 사람도 아니고 섹스도 무척 좋아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고요…
다만 제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랑스러운 여친한테 너무 빠져있는 탓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쩝^^;;;
(이미 여러번 소개드렸죠? 여경찰인 제 여친^^;;;)
선배는 아가씨 한 사람을 불러서 자기 곁에 앉히고는 제게 묻습니다.
“왜? 맘에 드는 애가 없어?”
“아뇨, 그런건 아니고요…우물쭈물…”
“짜아식~~ 다 알아 임마!”
선배가 흐흐흐 놀리듯이 웃으시면서 마담에게 다른 애들 들여보내라고 그럽니다.
또 일단의 아가씨들이 우루루 들어섭니다.
“맘에 드는 애 보일 때까지 계속 불러들여도 된다.”
선배의 말을 듣고 겸연쩍게 웃어보이면서 어쩔 수 없이(?)아가씨들을 훑어봤습니다.
9명 정도 서 있는데 순서까지 기억나네요.
여섯번 째 서 있는 아가씨를 보는 순간 몹시 마음이 끌리더군요.
중국 여러 도시의 가라오케를 가봤고 수 많은 업소 아가씨들을 대했었는데,
그 아가씨는…제 생각엔 우리나라 남자분들, 특히 젊은 남자들의 상당수가 한번 보면 좋아할 듯한 스타일…
맑고 청아한 모습이 웬지 몹시 끌리는 타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업소 아가씨들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
적어도 제 판단엔 아직 이런 곳에서 일한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아가씨를 골라서 옆에 앉도록 했죠.
그렇게 아가씨들을 고르고 다시 선배님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면서 대작했습니다.
술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분위기도 즐거웠습니다.
서비스 좋았습니다.
제 곁의 파트너는 상대적으로 매우 다소곳…
그렇지만 적당적당하게 술도 권하고 안주도 집어주고…
그런데 상당히 침착하면서도 온건한 태도가 외모와 참 잘 어울리더군요.
성은 Fan이고 22살이고 허난에서 왔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는데…뜻밖에 영어도 상당히 잘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 영어회화를 상당히 능숙하게 곧잘 구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름대로 흥미가 많아서 익혔다는군요.
여기서 일한지 얼마 됐냐는 물음에 9일 됐다더군요.
이런 얘기하면 좀 웃기겠지만 웬지 이런 곳에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답합니다.
몸이 좀 불편해 보이길래 물었더니 며칠 전에 감기몸살을 좀 심하게 앓아서 그렇다면서
지금도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다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예의 바른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술도 나누는 도중에 틈틈이 우리나라에 관한 질문도 던지곤 하는데,
알고있는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고 객관적이더군요.
짱깨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말이 거의 없더군요.
말을 비교적 아끼는 편인데도 말씨가 온건하고 명확한 것이
지금까지 중국 가라오케에서 봤던 서비스 걸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웬지…뭔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아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암튼…그런 다소 심각한 감상에만 빠져있었던 건 아니었고…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분위기 파할 때쯤 돼서 선배님이 말씀 하십니다.
“그 애 상당히 맘에 드나보네? 데리고 가라, 알았지?”
솔직히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웬지 제 파트너에게 호기심도 들었고…
파트너에게 물었습니다. 퇴근시간 멀었냐고…멀었다고 합니다, 일 더해야 한답니다.
피곤한데 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다들 하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 한답니다.
“야야, 데리고 가라. 이러쿵 저러쿵 쓸데없는 소리 말고.”
선배님이 웃으시면서 절 일으켜 세우시고선 밖으로 내쫓듯이 인도하더군요.
술값 계산하고 나가시면서 저한테 2차 데리고 나가는 비용이랑 택시비까지 넣어주시고선
좋은 시간 보내고 푹 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그 아가씨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아가씨를 그 날 더 이상 다른 남자들에게 접대 시키기가 싫더군요.
너무 감상주의로 흐른건 아닌가 하지만, 솔직히 그 때는 그랬습니다.
뭔가 다소곳하면서도 기품도 느껴지고…
그런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그날 몸도 좋지 않은 그녀를 계속 술자리에서 시중들게 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호텔 방으로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서는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니바의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서 한 캔 권하고 TV를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의 등에 있는 화상자국이 눈에 띄더군요.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화상자국이었습니다.
어쩌다 그런 것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고,
다시 맥주 한 캔 따서 자리에 앉아 업무보고를 마저 작성했습니다.
그녀는 혼자 침대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흘낏흘낏 제 쪽을 돌아보곤 하더군요.
이 남자가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겠죠.
그러다 참을 수 없었는지 제 곁으로 다가와선 업무보고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한글은 타자가 정말 빠르구나 라고 하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우수하고 간편한 문자라고 대답해 줬죠.
그녀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다가 중얼거리더군요.
자기는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고요.
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형편이 어려워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시 말했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것 같다고,
웬지 가라오케에서 일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그랬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즐겼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와 동생이 있는데 자기가 일해서 생활비를 대줘야 한다더군요.
돈을 비교적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힘이 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 것 같지만, 차츰 적응이 되겠죠라고 하더군요.
무척 담담하고 평온한 어조더군요,
예전에 봤던 업소 아가씨들처럼 뭔가 머리를 굴린다거나 무성의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일까요…
많이 피곤할텐데 TV 좀 보다가 먼저 쉬라고 했습니다.
좀 뜻밖인 듯 놀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잠시 있다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어 옵니다.
그래서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그냥 쉬게 하고 싶어서 데려왔다고요.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그냥 쉬게 하고 싶어서 데려왔다고, 그게 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침묵하고 있던 그녀가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묻길래,
첨 봤을 때부터 뭔가 매력이 있더라,
그런데 그게 단순히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은 그런 매력은 아니었다,
주제 넘을지 모르겠지만 아껴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몸도 안좋은 것 같아서 그냥 일찍 데려와서 쉬게 해주고 싶었다,
염려마라, 화대는 줘서 돌려보내겠다고, 그러니 안심하고 한 숨 자도록 하라고 그랬습니다.
그녀가 잠시 침묵하고 있더니 다시 말하더군요.
당신 같은 남자는 처음 본다고, 한국남자들이 전부 이런건 아니겠지,
한국손님들도 봤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그래서 말했습니다.
한국남자들도 다 그런건 아니겠지.
어느 나라 사람이든 다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이러지 않는다고 해서 안좋은 사람인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선 나 같은 사람이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잘난 척 하려고 이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 뿐이다.
그냥 당신을 가볍게 대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혹시라도 다음에 마음에 들지않는 한국손님을 만나면 나 같은 한국손님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웃으면서 농담을 했습니다.
그녀가 아무런 말이 없길래, 업무보고를 마저 다 끝내고 캔 맥주를 한 모금씩 들이켰습니다.
그녀가 제게 애인이 있냐고 문득 물어오더군요.
있다고 했습니다, 무척 사랑한다고 얘기했고요. 내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여자인 당신 앞에서 내 여친을 자랑한다는 것이 무례한 일일수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거나 쑥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인을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고,
애인이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화내지 말라고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그녀가 오해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솔직히 말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친 사진을 꺼내서 보여줬더니 예쁘다고 칭찬을 해줍니다.
맥주를 한모금씩 들이키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비록 지금은 윤락업소에서 종사하는 그녀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자기도 공부를 하고 싶고, 해외에도 나가고 싶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군요.
대화가 점점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자뭇 진지모드로 흘러갔습니다.
결코 이런 분위기로 흘러가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그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같이 맥주를 한 캔씩 더 따서 들이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고…당신이 꿈을 잃지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내가 보기엔 당신은 그럴 수 있을거라고 얘기 해줬습니다.
힘들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제 얘기를 들으면서 그녀의 눈에 쓸쓸한 빛이 감돌더군요.
제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참 예쁜데 어쩌다가 화상이 생겼냐고요,
조금 전에 봤다고 그랬습니다. 이런거 물어보면 실례겠지? 라면서도 호기심에 슬쩍 물어봤죠.
그녀의 눈빛이 순간 막 흔들리더군요.
잠시 제 눈을 바라보면서 침묵을 지키다가 물어보더군요.
진실을 듣고 싶냐고요.
자기는 화상에 관해 물어오는 손님한테 그냥 어릴 때 다친거라고만 대답했었다고요.
그런데 웬지 저한테는 속이고 싶지않다고, 사실대로 들려주고 싶다면서,
어쩌면 말을 꺼내놓고 자기자신이 먼저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소 어리둥절 해 하면서 들려줄 수 있다면 들려달라고 했죠.
잠시 후 뭔가 결심한 듯, 그녀가 담담한 어조로 들려주더군요.
몇 년 전 동네 양아치들한테 끌려가서 윤간을 당했답니다.
윤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간신히 집까지 비틀거리면서 돌아왔는데,
하필이면 곁에 있던 물을 끓이던 솥에 부딪히고 솥 속에서 끓던 물이 모녀를 덮쳤답니다.
어머니는 크게 화상을 입고 반신불수가 되어버리고 자기도 그렇게 화상을 덩달아 입었다는군요.
윤간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기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하고 하늘이 원망스러웠는데,
자기 때문에 어머니마저도 그렇게 반신불수의 몸이 되어버렸다면서요….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목소리도 떨려나오고…
결국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흐느꼈습니다.
그 얘길 들으면서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정말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사연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하늘은 어느 나라 사람 할 것 없이 힘든 사람들만 골라서 더 힘들게 만드시는걸까요…
서럽게 흐느껴 우는 그녀를 보고 참을 수 없더군요.
그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반사적으로 제가 그녀의 몸을 힘껏 껴안았습니다.
그녀의 화상이 난 부위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춰주고 또 입 맞춰줬습니다.
물론 다른 의도는 전혀 없는 순수한 입맞춤이었죠.
괜찮다고…괜찮다고…그렇게 달래주면서요…얘기 잘했다...이렇게 울면서 풀어버리라고요...
그렇게 흐느끼는 그녀를 달래줬습니다.
그녀가 그럽니다.
"오빠, 고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몇번이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그럽니다.
제 품에 안겨 흐느끼면서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더군요.
언제부터인지 저에 대한 호칭도 “씨엔성(남자에 대한 중국어 호칭)”이나 미스터가 아닌,
“오빠”라는 단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낯선 이에 대한 거리감이 사라진 것일까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그녀를 침대에 뉘이고 푹 쉬라고 그래 줬습니다.
그리고 뺨에도 가볍게 입 맞춰 주고요.
방은 트윈침대로 되어 있었기에 저는 다른 침대 쪽으로 가서 누웠죠.
어둠 속에서 그녀가 저에게 오빠는 좋은 사람이라고…애인에게 꼭 잘해주라고 그러더군요.
나중에 한국사람을 보게 되면 한국에 오빠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겠다고 하더군요.
잠시 후에…그렇게 잠이 들었고요….
아침에…새벽 5시쯤 됐나요…
문득 눈을 떠보니 이불이 매우 반듯이 꼼꼼히 제 몸을 덮고 있었습니다.
저는 잘 때 이불을 잘 덮지 않는 편인데, 덮여진 상태를 보니 알 수 있었죠.
그녀가 나가면서 제게 이불을 반듯하게 정성스레 덮어주고 나갔던 겁니다.
그리고…참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제가 분명히 나중에 가지고 가라고 책상에 올려놨던 화대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어쩌려고요…업소에 가서 어쩌려고 그런 걸까요…
돈이라도 있는 걸까요…야단맞지 않을까요…
오전에 바이어를 만나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기에 업소에 들르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그녀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뭔가 그녀에게 결심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그렇게 믿고선 귀국 길에 올랐습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디 그녀가 훗날에라도 꼭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