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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지구에는 단 6마리의 북부흰코뿔소만 남아있다

지구에는 단 6마리의 북부흰코뿔소만 남아있다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김도훈


게시됨: 2014년 10월 22일 17시 41분 KST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2일 17시 41분 KST

이 동물은 지구 위에 단 6마리만 남았다. 북부흰코뿔소 이야기다.


허핑턴포스트 US의 보도에 따르면 수니라고 불리는 서른 네살 먹은 흰코뿔소가 지난 10월 17일 캐냐 나이로비의 올페제타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사망 사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공원 측에 따르면 밀렵꾼의 행위는 아닌 것으로 보고됐다.


1988년 체코의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니는 멸종위기에 놓인 북부흰코뿔소의 번식을 위해 지난 2009년 올페제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동물학자들은 케냐의 자연환경이 북부흰코뿔소의 번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북부휜코뿔소들은 좀처럼 번식에 성공하지 못했고, 수니의 죽음으로 자연 번식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게다가 세상에 남은 수컷 북부휜코뿔소는 겨우 한 마리 뿐이다.


케 냐 올페제타 야생동물보호구역의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 US와의 인터뷰에서 "수니는 사육이 가능한 마지막 두 마리 수컷 휜코뿔소 중 하나였다.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는 흰코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북부휜코뿔소의 멸종이 정말 눈앞에 닥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번 사건은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자초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체코의 동물원에서 새끼를 낳은 남부휜코뿔소. 남부흰코뿔소는 북부흰코뿔소보다 번식이 좀 더 양호한 편이어서 멸종의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아 프리카 코뿔소는 뿔을 탐내는 밀렵꾼에 의해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1960년대까지 2천 마리 정도가 야생에 존재하던 북부흰코뿔소는 약으로 거래되는 뿔이 금보다 비싸기 때문에(킬로그램당 무려 6만 5천 달러) 끝없이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어왔고, 1980년대 초반에 15마리, 이제는 겨우 6마리 만이 지구에 남았다.


물론 코뿔소의 뿔이 약효가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코뿔소가 본격적으로 밀렵의 표적이 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부호들 사이에 코뿔소의 뿔이 암의 특효약이라는 헛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하지만 코뿔소의 뿔에는 어떠한 항암효과나 정력효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페제타 야생동물보호구역 관계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남아있는 북부흰코뿔소만으로라도 번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올페제타에는 3마리의 북부흰코뿔소가 있으며, 나머지 세 마리는 체코의 동물원과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에 살고 있다.


남은 여섯 마리가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죽으면, 북부흰코뿔소는 영원히 지구의 역사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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