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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동해바다 1



동해바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어제 밤이 늦도록 꿈에 부풀어 챙겨 두었던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안식구들 하고는 인사를 어제 나누었으므로 조용히 현관을 열고 나왔다.


상큼한 새벽 공기가 스미어 오고, 역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로 가기로 한 나는, 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의 마음과 같이


한없이 설레었다.


답답한 학교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맑고 넓고 푸른 동해바다를 찾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종강을 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날씨는 한 여름을 방불케한다.


배낭을 둘러멘 나는 걸음을 재촉하였다.


삼삼오오 여러복장들의 사람들이 모여 밝은 얼굴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역 광장에 도착한 나는 친구들을 찾았다.


"준호야~~~~~ 이쪽이다....."


이름을 부르며 손짓을 하여 위치를 알려주는 재경이의 근처에는 함께 동행할 친구들이


다 모여 있었다.


다 모인다고 해야 전부 네명이었다.


한쪽 팔로 통키타를 비스듬히 잡고 나를 손짓하여 부른 재경이.


화학을 전공하고 있고 얼굴이 잘 생긴 그는 고등학교때부터 나의 친한 친구였다.


재경이와 같은 과인 영찬이.


시커먼 얼굴에 시커먼 선글래스를 쓰고 나온 그는 키가 훤출하게 크다.


그리고 일어를 전공하는 만식이.


이 친구는 키도 작고 얼굴도 어려보이는 동안(童顔)이다.


그래서 같이 다니면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해도 받을 지경이다.


또 생긴데로,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이가 많이 먹어 보이는 여자들에게는 무조건


"누나, 누나" 하면서 푼수떠는 것이 특기인 그는 유머감각이 풍부하여


같이 있는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하여주는 친구이다.


그리고 생물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앞의 세 친구는 학교가 같아 자주 만나지만, 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어, 그들을 가끔 만난다.


재경이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아주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라


서로의 표정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였고, 영찬이와 만식이는


재경이가 대학에 들어와서 사귄 친구이지만 몇번 같이 만나


술도 마시고 당구도 치고 하는 동안에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남자들 넷이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는 특별히 없다.


단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일주일 정도를 해변에서 보내고 오자는 거였다.


일주일 정도를 보내는데 필요한 쌀이며 반찬 등은 나누어서 맡은데로 준비를 하였고,


텐트도 있는 사람은 가지고 오기로 하였다.


비용도 최소화 하기로 하였고, 필요하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충당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여자 친구들도 데려갈까 상의들을 하였는데, 일주일씩이나 남자들과 여행을 보내줄


딸 가진 부모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모든것을 현지조달하여 보자는


네 명의 의지가 투합한 결과로, 남자 넷만 떠나게 된 것이었다.


남자들 넷만 떠나는 여행이라 미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예측 불허 또한 가슴 설레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열 시간을 넘어 가야하는 완행열차안은 비좁았다.


잽싸게 오른 만식이가 우리 일행이 앉을 의자에 가지고 간 배낭등을 놓아 자리를 확보하였다.


좁게 앉아도 세 명이 앉기에 빠듯할 정도로 좁은 곳이었지만, 네 명이 같이 끼어앉아


가는 맛도 재미가 있었다.


의자 난간에 엉덩이만 걸친 사람.


복도에 앉아 가는 사람.


애인인 듯한 사람의 무릅에 앉아가는 사람.


자유분방함이 흐르는 젊은이만이 가질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벌써부터 술잔이 오가지를 않나.


그 좁은 공간을 활용하여 화투를 치는 무리들이 없나.


키타를 치며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학생인듯한 젊은 남자도 있지 않나.


이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재경이도 무료하였는지 키타를 꺼내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자아~~~떠어나자...동해 바다아로오....사암등 사암드응 완행열차아~~


기차르을 타아고오오~~~~


우리 자리 뒷쪽에 앉아있는 무리가 있었는데, 재경이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친구들로 보이는 다섯 모두 여자인 이들이 우리 자리를 힐끔거리고,


자기네들끼리 속삭이기도 하면서 웃고 있었다.


"어~~~저 여자애들이 우리를 보고 관심이 있어 하네...."


이런 좋은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 것이 아니라면서, 영찬이 몸을 그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저어...우리도 그쪽도 외로운 사람끼리인것 같은데, 함께 어울려 갑시다.


어차피 이 기차를 타신것 보니 행선지도 비슷한 것 갗은데...


좋으시면 우리가 그쪽으로 갈께요."


여자애들이 싫지 않은 듯 아무 대답도 않고 배시시 웃고들 있다.


영찬은 그 웃음을 대답으로 여기는 듯 짐을 옮기려는 준비를 한다.


"야. 준호야 빨리 저 짐들을 저 선반에다 올리고, 재경이도 이 짐을 저리 옮겨라.


그리고 이 분들 짐도 그 쪽에 빨리 빨리 옮기고...."


영찬은 여자들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장사하시러 가시는 듯한 아줌마들에게


우리 자리로 옮겨달라는 양해를 구한 뒤, 그 좁은 기차안에서 짐까지 옮기는 난리를 치고 있다.


영찬의 난리에 우리 짐까지 받아주는 여자애들도 우리랑 합석하게 된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싫지 않은 표정들이었다.


아니 오히려, 영찬의 정신 빼는 행동을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여자쪽에서는 두명이, 한 명은 창쪽으로 또 한명은 복도쪽으로 겨우 끼어서 있었고,


우리 쪽에는 영찬이가 난간쪽에 기대어 서 있었지만, 그런데로 자리 정돈이 되자


영찬이 말문을 열었다.


"자아....이렇게 같이 가게 된 것도 인연인것 같은데, 우리 서로 소개한 후


헤어질때까지 잘 지내 봅시다."


각자 소개를 하였다.


그들도 역시 경포대를 간다는 것이었고, 머무를 일정은 삼박 사일로 예정을 잡는다고 하였으며,


서울의 종합병원 간호원이라고 했다.


나이는 우리보다 한살이나 두살이 많았다.


이때에도 역시 만식이의 어리광이 나왔다.


"누나들, 이렇게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이 한몸 다 바쳐서 누님들 체류하시는 동안 잘 모시겠습니다."


쬐끄만 녀석이 한몸 다 바친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친다는 말일까?


그 여자들은 박수로 대답을 대신하였으며, 동생들에게 누님들이 한턱 내는 것이라며,


가지고 온 뜨뜻미지근한 캔맥주를 돌렸다.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제 많이 친해졌다.


서로 농담도 하고, 또 야한 이야기도 하면서 거리낌 없이 서로들의 몸을 툭툭 치는


사이들이 되었다.


서 있는 사람들과 서로 자리도 바꾸고, 또 화장실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좁은 통로를 따라 겨우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황당하였다.


친구녀석들 무릅위에 앉지 못한 여자애들이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저어...여기 앉아요...내가 준호씨 무릅에 앉을께요. 저 가벼워요."


내가 아까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던 지혜 라는 여자가 나에게 말을 한다.


"괜찮아요. 그냥 앉아 계세요..."


나의 이 대답에 친구 녀석들이 재촉을 한다.


"누님들이 엉덩이가 배겨서 큐션 좋은 남정네들의 허벅지에 앉고 싶어서 그러시는데,


준호가 큐션을 아끼는구나.~~~ 자슥...빨리 앉아서 앉으시라고 해라."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것 보라는 듯이 지혜가 일어섰으며,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앉았고


지헤도 조심스럽게 내 무릅위에 앉았다.


남들이 보았을 때에는 상당히 가까운 연인들끼리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 쯤으로 알거다.


지혜는 몸이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작은 편이었지만, 얼굴은 내가 좋아하는 형이 아니었다.


지금 맞은편에서 재경이의 무릅위에 있는 민선이라는 여자가


내 무릅에 앉아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지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였고 차분하면서 조용한 여자였다.


지혜는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약간 산만한 지금의 분위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나에게 몸이 많이 닿을 염려에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였다.


이미 다른 여자들은 친구들 무릅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대기도 하고,


앉은 자리에서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웃기도 하였다.


나는 지혜가 나와 닿을까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였다.


"저어....편하게 하세요. 난 괜찮으니까요...."


나의 말에 조금 나아졌는지, 지헤도 조금 편안한 자세를 취하였다.


기차가 흔들리는대로, 또 우리 일행이 분위기에 흔들리는대로


시간은 우리를 강릉역에 데려다 주었다.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여자들도 이왕이면 우리의 옆에 텐트를 치고 지내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기차에서 이미 결정을 하였었다.


버스를 타고 얼마쯤 달려 경포에 도착한 우리 일행 아홉명은 천막치는 곳이 허락된


천막촌을 찾았다.


소나무 숲으로 들러싸인 곳에 텐트들이 옹기종기 처져있는 곳에 도착하였을때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많았다.


적당한 곳을 찾은 우리는 여자일행들과 같이 텐트를 치고


가지고 온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여자들은 텐트를 두개 준비하였고, 우리도 보통 크기의 텐트 하나와


조금 큰 크기의 텐트 하나를 준비하였다.


우리의 텐트 옆으로 나란히 여자들의 텐트가 설치되었고, 모래밭을 정리하여


음식을 만들 버너며 도구들을 놓을 곳을 만들었다.


"저...우리도 바람막이좀 만들어 주실래요?...."


여자일행 중에 까불기 잘하고 야한 이야기도 제일 잘하는 예쁘장한 다영이가,


넓직한 베이너판을 주워와서 바람막이를 만드는 만식이를 보고 한 말이었다.


"에구...누님도 여부가 있겠습니까요...해 드려야지요.


아니, 그러지 말고 아예 밥을 여기서 같이 짓도록 하죠.


이곳이 바로 우리들의 공동 취사장이 되는거에요...히히히.."


"좋아요."


쾌활한 만식이와 다영이의 그들만의 의사 결정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웃음으로 그들의 의사에 따르는 표시를 하였다.


취사장이 공동으로 사용되는 것을 시점으로 밥도 서로 한번씩 짓기로 하였다.


경포대에 온 첫날밤을 맞는 저녁식사는 남자들이 준비하기로 하였다.


부지런을 떨며 찌개를 끓이고 밥을 짓고 하여 저녁식사를 끝낸 것은


거의 밤 아홉시가 다 되어서였다.


어차피 오늘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할 것이니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불이 밝고, 음악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들을 옮기었다.


바닷가 쪽으로는 장작을 가져다가 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노래들을 부르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 어두운 수평선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한쌍의 남녀도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다니는 사람, 어두운 밤에 비키니를 입고 선글래스를 쓰고


간이주점 탁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여자도 있었다.


"자아....우리도 어디 가서 우리의 즐거운 만남을 축하해야지...


저리 음악소리 끝내주는 곳으로 가서 모래바닥을 비비자..."


영찬이가 앞장서며 말했다.


영찬이를 따라 들어간 곳은 모래사장위에 파이프를 박고 천막으로 네군데를 둘러 막았으며,


지붕도 역시 천막으로 만든 간이 디스코텍이었다.


귀를 찢는듯한 음약에 맞추어 열심히 몸을 흔드는 여러명의 남녀들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는 만식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이럴줄 알았어. 저 녀석 내가 맡기 싫어한 회비지출 담당을 굳이 하라고 하고,


저렇게 많이 시켜? 내일부터는 굶었다.


난 빠듯한 경비를 맡아가지고, 요리 조리 아껴써서 저 녀석들을 서울까지 무사히


내려놔야하는 임무가 있었다.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저렇게 써 버리다가는 국제통화기금의 구제를 받아야 할 형편에


곧 빠지고 말것은 불보듯 빤하였다.


여자들이 돈을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고, 또 있다고 해도 얼마를 술값으로


보탤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나를 바라보면서 만식은 눈을 찡긋하며 잔을 높이 들었다.


"우리 방울 친구들과 여기 모이신 누님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하여 건배합시다."


짝 짝 짝...


에라 나도 모르겠다. 마시자...자식들아. 나도 신경 안쓰고 놀꺼다.


내가 너희들 형이냐..아니면 인솔교사냐...마셔라 이눔들아..조오타 건배


주거니 받거니 부딛히는 술잔들에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부르스로 바뀌었다.


"싸모님, 아름답습니다. 저랑 모래바닥을 한번 비비시지 않겠습니까?


언변이 좋은 만식이가 다영에게 손을 내밀며 춤을 청하자,


배시시 웃으며 다영도 만식의 손에 이끌려 부둥켜 안고 돌아가는 군중속으로 사라졌다.


영찬이도 물고 있던 담배를 끄고 민선이의 손을 끌었고, 재경이도 승희라는 여자 일행에게


뭐라고 속삭이더니 스테이지로 나갔다.


테이블에는 나와 내 옆에 앉아서 춤을 추는 모습을 구경하는 지혜와


여자일행중에 제일 인물이 떨어지는 순금이라는 여자만이 남게 되었다.


여자와 남자가 짝이 안 맞으면 이럴 때 불편하구나


"지혜와 추세요. 저는 여기서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아요."


순금이가 나에게 한 이야기었다.


"아닙니다. 별로 추고 싶지 않군요. 지혜씨 미안해요. 우리 그냥 셋이 술이나 마시죠."


"좋아요."


대답은 하면서도 지혜는 아쉬운 표정이었다.


술잔을 입에 대면서 만식이를 눈으로 찾아 보았다.


조그만 만식이가 조그만 다영과 춤을 추니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로 찾았을 때, 만식과 다영은 거의 한몸이 되어 밀착되어 있었다.


영찬은 여자의 엉덩이쪽으로 손이 내려와 있었으며, 재경이도 승희의 몸을 끌어당겨


뭐라고 귀에다 말을 계속 하고 있었다.


자식들


나도 일찍 지혜의 손이라도 잡고 나갔으면 지금쯤 밀착을 하고 오목 조목한 지혜의 몸을


느꼈을 텐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아래가 둔하게 묵직하여옴을 느끼었다.


"준호씨는 춤을 못춰요?"


"아닙니다. 그렇다고 잘 추지는 못하지만요, 저 녀석들 처럼은 할 수 있습니다."


"네에"


순금이가 갑자기 물어본 질문에 답변을 하였을 때, 음악은 끝이 났고 다른 부르스 곡이


흐르기 시작했다.


재경이가 승희와 이쪽으로 오면서 말했다.


"준호야. 난 목 좀 축일테니까, 지혜씨와 비비고 와라."


지혜를 바라보니 재경이의 말이 반갑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지혜와 손을 잡고 스테이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스텝을 밟는 지혜는 많이 추어본 것 같았다.


이 여자가 처녀일까?


만나서 지금 이 순간이 오기 전까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물음이


내 자신에게 던져지는 것이 이상하였다.


지혜의 머리결이 나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지혜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나에게 당기었다.


가만히 당겨오는 지혜의 가슴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나의 그곳이 다시 불편하려 하였고, 나는 지혜와 닿지 않으려고 엉덩이를 뒤로 자꾸만 빼었다.


지혜는 그러는 나에게 접근을 하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가만히 있어요. 괜찮아요."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괜찮다는 말인가?


마치 나 혼자만의 비밀을 들켜버린 때처럼 기분이 이상하였다.


그 말을 하고 난 후 지혜는 밀착을 더 해왔고, 나의 그 부분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대해져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지혜는 나의 그곳을 그녀의 허벅지며 삼각주로 자극을 더 해왔고,


몽롱한 속에서 그곳을 비비고 있는 나의 춤은 이미 춤이 아니었다.


기차안에서 내 무릅위에 나의 몸과 닿을까봐 그렇게 신경을 쓰던 이 여자가


여기서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나는 지혜의 친구들도 영찬이와 재경이, 또 만식이에게도


나에게 이 여자가 하는 것처럼 대담하게 문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아니지. 오히려 여자들이 몸을 뒤로 빼고 그 녀석들이 딱딱해진 물건을 비비대었는지도 몰라.


그러고도 남을 녀석들이니까....


음악이 끝나고, 어찌되었든 은근한 지혜의 자극에 커질대로 커진 나의 물건을 추스리지 못해


걸음거리도 이상했을 만큼 어색한 움직임으로 테이블로 지혜와 돌아왔을 때는


춤을 추러 나갔던 친구들이 다들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나는 목이 말라 맥주를 단숨에 한 컵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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