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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번외편 쏘우실사판아르바이트(2)



 

(↓이것이 8탄과 비슷한 미스테리)

-이야기 하나

 


건실한 한 과학자 청년은 존경 받는 의사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은사를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


청년은 은사는 실제로 명성도 드높아 꽤 많은 돈을 벌어

지금은 교외의 별장에서 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청년은 은사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청년이 사위가 되고 시간이 흘러흘러

은사는 노쇠하여 죽음을 앞두게 된다


그러자 은사는 어느날 깊은 결심을 한 듯

보여줄 것이 있다며

청년을 별장의 지하실로 데려 갔다


그 곳에는 모니터와 기계 장치가 설비되어 있었는데

 

모니터에는 방이 하나 비치고 있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이었다


방 구석에는 열서너살 쯤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혼자 앉아 쓸쓸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 뜯고 있었다


청년은 놀라서 은사를 쳐다 본다

 

은사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완벽히 격리한채

 

오직

 

혼자만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지 평생 궁금하게 여겼다

 

그런데 어느날

 

[별장근처의 산길에서 신혼부부가 사고가 났고

자신이 겨우겨우 구했지만

신혼부부는 죽어버리고
오직

임신해 있던 아기만을

대수술 끝에 겨우겨우 살려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기를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자동차의 잔해를 뒤지고 수술을 했다


그런데 막상 태어난 아기의 건강이 회복되니

이 늙은 학자는

도저히 유혹을 이길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은사는 청년에게 소녀가 성장해온 기록된 영상을 보여 준다


갓난아기인 소녀는 아무도 없는

흰 방안에서 눈을 뜨고 울며 아우성치다가

지쳐 잠이들고 또 울다 지쳐 잠이들기를 반복한다


갓난아기는 점점 쇠약해져 죽기 직전에 이르는 듯 하다
은사는 이때 실험을 중지하기로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침

그때 아기는 살기위해 본능으로

움직여 옆에 놓여 있던 우유를 마신다


은사는 아기가 자라는 동안 기계로

음식을 가끔 넣어주고 천장의 작은 창문을 열어

햇빛을 쬘 수 있게 할 뿐

일정 아무런 접촉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도없고

사랑도 없고

음악도 없는 방에서

소녀는 단지 먹고

자면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은사는 단 한 번도 소녀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늙은 은사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이 희귀한 경우의 연구를

청년이 계승해 줄 것을 청한다


청년은 분노에 차서 소리지르지만

은사는 침착하기만 하다

 

"저 아이는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청년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은사는 곧 노환으로 죽게 되고

청년은 은사의 마지막 연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과학자는 소녀 앞에 직접 모습을 보이고

소녀를 공개된 연구시설로 옮긴다


청년은 은사의 생각과는 달리

소녀를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이 아이도 사실 지금쯤은

친구와 즐겁게 말하거나

멋을 부리느라 고민할만한 나이야"

소녀를 교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식기를 사용해 식사를 한다거나

거울을 보여 준다거나

 계속 말을 걸어 보거나

청년은 갖은 노력을 다한다


소녀는 처음에는 흰 방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불안해 하여 소리를 마구 지르거나 울부짖거나 하였다


하지만 마침내

소녀는 청년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며 반응하게 된다

 

 

어느날

청년은 밤중에 정전이 된 것을 알고

소녀의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 하여

허겁지겁 연구시설로 달려간다
연구시설은 온통 깜깜하게 되어 있었고

소녀는 어둠속에서 두려워 소리 지르고 있었다


청년이 나타나자 소녀는 달려와 안겨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청년은 이제 소녀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모습을 청년의 아내가 보았다


아내는 청년의 기괴한 불륜이라고 오해하지만

청년이 모든 사정을 설명을 하자 수긍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청년이 점점 소녀를 돌려놓는데

모든 정열을 기울여

다른 모든 일은 소홀히 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


게다가 아내는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미친듯한 연구를

부끄럽게 여겨 숨기려는 마음도 있었다


어느날

 아내는 몰래 밤 중에 연구소에 들어와

높은 건물 지붕으로 가는 통로만을 열어 놓고

모든 불을 꺼버린다

 

소녀는 어둠 속에서 통로의 한 끝에 보이는 밤하늘은 본다


암흑 가운데에 난생 처음으로 보는 밤하늘에

신비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고

소녀는 지붕 위로 기어오른다


소녀는 이윽고 건물 지불위의 불안한 위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별과 달을 본다

 

청년은 스스로 사다리차에 올라가

구조에 나설 것을 자청하고 소녀에게 다가간다


청년이 다가가는 모습을 소녀는 발견한다


청년은 소녀에게 자신이 갈테니 그자리에 있으라고 소리친다


소녀의 얼굴에는 청년을 반가워 하는 웃음이 가득하다


청년의 눈에는 왜인지 눈물이 글썽인다

 

바로 그때, 소란통에 어디선가 종달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하늘을 지나간다


소녀는 그 종달새를 본다
십수년 동안 하얀방에 갇혀 혼자 살면서

가끔 천장의 일광 창이 열릴 때 하늘을 날아가던
소녀가 유일하게 본 살아 있는 것이 바로 종달새였다


소녀는 그 새를 보고는

두 팔을 양옆으로 넓게 펼치고

청년에게 날아가려는 양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하늘에서 소녀는 무엇인가 떠오른듯

해맑은 얼굴을 한 채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게 청년의 이름을 부른다

 

 

 

버젓이 이거 하나만 올리고 가면 이판이 심심할꺼같아서^^

 

 

 

-이야기 둘

 

내가 요양원에서 소아 환자 담당의사로 일하고 있을 때

불치병으로 목숨이 얼마남지 않은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치료를 포기하고

 한적한 교회의 요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양원을 산책하던 소녀는 어느 버려진 들개를 본다


개는 소녀가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바라다 본다
들개는 추하고 더러운 몰골이며 잡종으로 볼품 없게 생겼다
건강하고 힘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개는 소녀에게 과자를 얻어 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꼬리치며 달려드는 듯 하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소녀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 추한 개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소녀는 개를 기르기로 하고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나는 개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 반대했다
하지만 소녀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소녀는 개가 거리에서 돌아다니면서

추위에 떨며

자신도 거리에서 돌아다면서

추위에 떨것이라고 한다


소녀는 개를 끌어안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마침내 의사인 나도 어쩔 수 없이

 개를 키우도록 허락해 주었다

소녀는 그 볼품 없는 개를 정성을 다해서 기른다


개는 아무렇게나 길거리에서 뒹굴던 들개라서

 정성을 들여 보지만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녀는 개가 몸시 사랑스러운지 개에게 깊은 정을 쏟는다

그런 소녀의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

소녀의 부모도 아낌없이 개를 돌보는 것을 도와 준다
소녀는 점점 쇠약해 가지만

개와 함께 개미용실에도 가고

언제나 좋은 먹이를 골라주며

 개가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마침내

소녀는 시간이 다하고 병세가 심해져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되자

개도 도동 움직이려 들지 않고

겨우 먹이만 먹을 뿐이었다


소녀가 누워서 시름시름 앓으며 신음하자

개도 소리를 지르며 아파하는 듯 하였다
소녀는 개와 자신을

이상하게 연결된 끈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동일시 하게 되었다

 

소녀는 죽음 앞두고서도

항상 개에 대한 말만 헛소리 처럼 읊조릴 뿐이었다
소녀는 임종을 앞두고 중환자살로 가게 되었고

 부모는 소녀 옆에서 슬픈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개, 그 개가 보고 싶어요"

 

소녀는 죽어가면서 헛소리처럼 읊조렸다
부모는 소녀의 손을 붙잡고 통곡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개를 찾아 개집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개는 아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순간 나는 소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1개월 후


나는 다른 요양원으로

환자를 보러 가게 되었다
도착할 때 쯤 되어

 나는 차의 백미러로 개 한마리를 본다
분명히 그 때 그 개인 것 같았다


나는 차에서 내려 개에게 걸어갔다

 

 

그 때 나는 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니 7세 정도의 쇠약한 남자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남자아이가 나타나자

그 때 그 개는 꼬리를 흔들며 아이에게 간다


남자아이를 보고 개는 불쌍한 모습으로

과자를 달라는 듯한 모습으로 채근한다.


남자아이는 휠체어를 밀고 있는 간호사에게

제발 이 개를 기르면 안되겠냐고 간절히 부탁하고 있다

 

그 추한 개는 시선을 느낀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개는 나를 슬쩍 보고는

다시 간호사를 졸라대는 병자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


나는 그때 분명히 그 개가 비웃고 있는 표정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셋

 

한 남자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좌절하여 병원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는 공교롭게도 자신도 말기암으로

 살날이 몇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제안을 한다.

 

어차피, 몇 달 만에 죽을 목숨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서
다른 한 사람에게 전재산을 넘기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 재산으로 한 사람이나마 마음껏 즐기다가 죽어보자는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권총 한 자루를 주면서

상대방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쪽이 살아 남도록 하자고 한다.

 

물론

남자는 여자의 광기어린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죽음을 앞둔 공포에 질려 마음대로 날뛰게 되었다

 

여자는 남자를 죽이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히죽거리고 웃으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싸우자고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위협해 오는 여자를 맞아

 남자는 몇번이고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남자는 제발 이따위 짓을 멈추라고 부탁하지만

여자는 막무가내로

계속 살인을 시도한다.

 

전전긍긍 여자의 공격을 피하느라

 고생하던 남자에게

 

 어느날밤 여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자는 정중한 만남을 청한다.

 

남자는 긴장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여자 앞에 나타났다.

 

여자는 마치 딴 사람과 같은 태도로 말을 한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말에 의하면

 여자의 말기암 진단은 사실 오진으로

여자는 다만 가벼운 결핵증상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여자는 상쾌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하면서

 남자에게 희망을 갖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여자는 앞으로 자신의 인생설계를 즐겁게 떠들어 댄다.

 

아무말 없이

 가만히 여자를 쳐다보고 있던 남자는

조용히 권총을 꺼내서 여자에게 쏜다.

 

(끝을 알리는 Bye맨^^)


 

 

(이번 번외편은 별로 안무서웠죠?

담주에 돌아올께요^^


그때까지 나 잊지 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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