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9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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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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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우리집


 


 


 


 


 


 


 


 


나도 몰랐는데. 
전에 살던 우리 집이 내 친구가 예전에 살던 집이었던거야.


그 때 살던 집이 좀 많이 큰 편인데,(아래층은 한 층에 두집씩 이었는데 우리 집은 벽터서 두 집을 한 집 처럼 썼거든,) 
항상 집에 혼자 있으면 싸한 느낌이 들어. 집이 커서 싸한게 아닌, 그냥 싸늘한 느낌있잖아. 
동생 방 같은 경우는 우리가 석빙고라고 했었어. 
동생방은 겨울에는 들어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냉기가 흘러서; 
이게 웃풍도 아니고, 이상한 게 보일러는 분명히 돌아가서 걔 방 방바닥은 뜨겁다 못해 지글지글 끓어올랐는데. 
이상하게 걔 방구석부터는 그.. 습기찬 듯한 느낌이랑 같이 싸늘한 거 있잖아. 
내가 어릴 때 시골 초가집에서 컸는데. 
난 방안에 고드름이 열리는 거 처음 봤음....=_=


요새는 잘 안 그러지만, 그 때 난 귀신도 잘 보고; 가위도 잘 눌렸단 말야.. 
근데 유달리 그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그렇게 잘 들었어;; 
우리 집이 제일 위층 주인집이라서 옥상도 우리가 써서 당연히 아무도 안올라와. 
게다가 빌라에 애들도 없는데, 있는 애라곤 잘 걷지도 못하는 여자애 하나가 다였고. 
새벽 2~3시 쯤에 누가 옥상에서 막 놀 일은 전혀 없잖아. 
근데 자다가 잠이 딱 깨. 
그럼 뭐가 보이는 게 아니고 옥상에서 누가 쿵!!쿵쿵!!!쿵쿵쿵!!!!!!! 하고 뛰어다녀; 
그 소리가 발소리치고는 너무 괴기스러웠던게, 나중에 가면 점점 그 소리가 빨라지다가, 
쿵쿵쿵..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우웅-하는 소리가 되는거 있지? 
그... 발이 너무 빨라서;; 음, 한 번은 상상해봤는데 그 정도 소리가 되려면 .. 
만화에서 보던 그 발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되는거 있지? 그렇게 되야 할 것 같은거야; 
그 소리도 종종 들렸고.


한 번은 여름에 방충망만 쳐놓고 창문 다 열어놓고 시험 공부하는데. 
밖에서 누가 
"내려와....... 이리 나와...... 내려와......... 내려와..... " 
이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거야. 
무의식중에 저 소리를 들었는데 누가 친구 부르나 보다.. 가 아니고. 
소름이 쫙 끼치면서 저 목소리가 날 부른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소리는 창 밖에서 나니까 창 밖을 스윽 바라봤는데, 
아무 것도 없는거라.. 그래서 안도하고 내가 잘못 들었나보다 . 하고 있는데. 
내가 보고 있는 허공에서 또 "이리 나와...... 내려와....." 하는거라ㅠㅠㅠㅠㅠ 
근데 그 허공 밑에선 소리가 날 수가 없는 게, 
그 바로 아래에 한옥식 집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가 아는 집사님 댁이었는데. 
그 집은 애기들이 완전 아가라서 그 시간에 깨있을 집도 아니었어. 
더군다나 다음날 여쭤보니까 그 시간에 잤다고 하셨고. 
근데 진짜로. 말소리가 나면, 아 어디에서 얘기하나보다.. 소리 듣고 판단 할 수 있잖아? 
근데 정말로 허공에서 터지는 소리였어, 그게. 
정말, 나는 그 목소리가 나 부르는 기분이 드는데. 그 때 바로 방 밖으로 나가서 엄마 옆에 붙었어. 
근데 자꾸 희미하게 들리는거야, 나 부르는 소리가. 
그 날 공부도 못하고 잠도 못잤어;


게다가 우리 옆 빌라 우리집 층에 무당집이 들어선거야. 
여자 무당이었는데 맨날 혼자 웃다가 혼자 울다가.. 
나 샤워하다가 그 여자 웃음 소리에 소름끼쳐서 뛰쳐나온 적도 있고, 
그 여자가 항상 나 샤워할 때는 웃곤 했는데. 
어느 날은 진짜 통곡하고 우는거야. 
그 때 내가 입으로 욕 중얼댔거든. 저 년은 맨날 저 ㅈㄹ쳐서 사람 꿉꿉하게 만든다고. 
근데 그 때 분명 나 혼자 있는 욕실이었는데. 
누가 내 팔이랑 허벅지를 살살 만지는거야;;;;;;;;; 
나 씻다말고 거품 다 묻은 채로 뛰어나왔거든? 
만지는 느낌 났던 팔이랑 허벅지가 오른쪽이었는데. 나중에 전신거울 딱 봤더니. 
오른쪽 팔이랑 오른쪽 허벅지에 손톱으로 긁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모양있지? 
암튼 그렇게 되어 있더라........ㅠㅠㅠㅠ


담날 학교갔을 때, 
지금은 우리집이던 그 집에 살던 친구가 우리 반이었거든. 
그래서 옆집 무당집인데 그 여자가 맨날 웃는다, 어제는 울었는데 이거 봐, 그 때 누가 막 만지는 느낌 나더니 이렇게 벌겋게 상처나서 안 가라 앉는다고. 나 요기 이사오고 나서 자꾸 귀신 소리같은 거 듣는다고. 했더니. 
친구가 "그 옆집? 옆빌라? 화장실서 보이는데?" 이러는거야. 
거기 무당집 된 거 맞다고 했더니. 
친구가 "어쩐지 거기........." 이러는거야. 
그러더니 지 언니 얘길 해주는데. 
우리 집이랑 무당집이 이런 식 이거든?


 


근데 하루는 얘네 언니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새벽 2시쯤에 배가 아프더래. 
그래서 화장실에 딱 갔는데. 
두 집 화장실이 마주보는 구조거덩. 
그런데 우리 집 화장실 창문이 열려있어서, 
그 옆집 화장실에 들어온 아저씨랑 눈이 마주친거라. 
그 상황이 쬐까 뻘쭘하잖아. 
그래서 언니가 부끄럽게 웃었는데. 아저씨는 무표정이더래. 
암튼 그래서 언니가 화장실을 도로 나갔는데. 
한 30분 지나고, 이 때쯤이면 나갔겠지? 싶어서 다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보이는 건 벽.....


우리 집 화장실이랑 그 집 화장실이랑 마주보고 있지만 창문 위치가 달라. 
그래서 우리 집 화장실 창문에 딱 달라붙어서 보고 있으면, 그 집 창문도 보이고 그 안도 살짝 보이지만. 
문 딱 열자마자는, 창문이 열려있어도 보이는 건 빨간 벽돌 뿐이거든. 
그림으로 보면, (옆집 화장실은 모양을 몰라서 대강 그린 거니까 창문 위치만 참고해줘~아, 그리고 우리집 화장실창문이랑 화장실문이랑 마주보고 있어~비슷한 위치임!)


 


이렇게 되는데. 
언니는 거기서 어떤 아저씨랑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거지. 
그 이후 며칠 걔네 언니 그 쪽 화장실을 못 썼대. 
우리 집 화장실이 두 개여서 다른 쪽 화장실을 썼다는데. 
걔네 언니방이 그 때 내 방이었는데 그 언니도 귀신 유달리 많이 보고 소리 들었다는거야.


그 때 우리 학교에 약간 신기있는 애가 있었는데. 
걔가 복도 지나가는 나 보고서. 
"언니 언니방이 귀신길이예요."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 
나 너무 놀라서 무슨 소리 하는거냐고 화냈는데. 
"언니 집 근처에 신방(무당집 말하는듯)하는 데 있죠? 거기 들르는 귀신들 드나드는 길목이 언니방이예요." 하는거야ㅠㅠㅠㅠㅠ 
얘 우리 집 온 적 없고 우리 집 근처에서 마주친 적도 없는데ㅠㅠㅠㅠㅠ 
걔가 완전 얼어있는 나한테 인사하고 가면서 내 오른쪽 어깨랑 등허리께 툭툭치고 가는데. 
그게 괜히 거기 붙어있던 귀신 떼는 거 같아서 나 진짜 그 날 울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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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이모가 겪은 실화


 


 


 


 


 


 


 


 


이건 진짜 실화야 . 지금도 멀쩡히 잘 살아있는 울 이모의 경험담이지. 
누구 누구의 친구, 아는 사람 이야기가 아니 울 이모의 실화


10년도 넘은 이야기지


예전에 난 횡성군 서원면이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깡촌이라 할머니가 사는 
원주시에 자주 놀러갔었어 
그때 이모가 같이 살았거든(지금은 결혼해서 분가) 
미인에다 성격도 좋아서 인기많았어 
친구도 많아서 이리저리 참 잘놀러다니곤 했었지 
(한마디로 집에 잘 붙어있지 않았단 이야기)


언젠간가 할머니 집에 놀러갔는데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이모방에 갔는데


이모가 온몸에 붕대를 싸매고 끙끙 거리고 있더라고


어린 나이에 깜짝 놀라서


"이모!이모! 많이 아파?"


"끄응...참을만한해"


"왜 다쳤는데?"


"끄응~ 그게...."


이모는 그냥 돌아 눕더니 말을 안하더라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물어봐도 잘모르겟다고만 하시더라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몇년지나고(그때는 원주로 이사와서 사는중) 할머니집에 놀러갔는데


이모랑 같이 저녁밥을 먹는데 이모가 넌지시 말하더라고



"너 예전에 나 다쳤던거 기억나니?"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워낙 강렬한 기억이라 금방 기억이 나더라고



"아! 그거 많이 다쳤었던 같던에"



"그래 그거!  그때 왜 그랬는지 얘기 안했었지. 지금 얘기 해줄께"



그러더니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



그때 내가 이모를 보기 몇주전에 아침에 이모가 잠에서 깼는데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래 뭐라 말할수없는 그런 ,기분나쁜


기분이었데


어쨌든 밥을 먹을려고 하는데 할머니(이모한텐 어머니지)가


심각한 얼굴로 자기를 보더니 오늘 어디 나가지 말라고 하시더레


이모는 그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 기분이 나빠져서 "아니 왜요?"


라고 말하니까 할머니가 꿈을 꿨는데 되게 않좋은 꿈이였데


근데 그 꿈이 이모하고 뭔가 관계가 있는듯한  그런꿈이였데.


잠에서 깨서 있는데 이모할머니한테 전화가 왔었데


이모할머니도 꿈을 꾸셨는데 않좋은 꿈이셨데 이모가 나오는........


 


얘기를 들은 이모는 수긍하고 오늘은 그냥 집에 쳐박혀있자라고 
생각했데..


그리고 저녁 7시즈음에 갚자기 친구들이 차를 타고 자기를 찾아왔더래


술먹으러가자고


아침일이 생각나서 나중에 먹자고 했는데 친구들이 끈질기게 꼬드기더래


술먹기 싫으면 먹지말라고 그냥 바람만 쐐고 오자고


하루종일 쳐박혀 있어 짜증났던 이모는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야싶어서


차를 친구들하고 나갔데


슈퍼에서 맥주를 사고 목적지 없이 원주 교외로 차를 타고 가는데


저수지가 보이더래 친구들은 저기서 먹자고하고


저수지 근처에 차를 대고 친구들은 저수지 옆에서 술을 먹었데


기분이 별로엿던 이모는 술은 먹지 않았데 다리가 아파서


 근처 돌위에 앉아있었는데 돌뒤에 비석같은게 있었는데


신경쓰지않고 저수지 물을 바라보고 있었데


근데 등뒤에 비석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래 뭐라 말할수없는 끈적끈적하 
면서 불쾌한,    마치 사람이 뒤에서 쳐다보는 듯한 그런 기분..........


도저히 거기 있을 기분이 들지 않더래


친구들을 독촉해서 차를 타고 출발했데



그리고 잠깐 눈을 감았는데.........



뭔가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래



눈을 떠보니.......


 


 


 


병원..자기가 피투성이가 되서 병원호송료 침대에 누워 급히 어디론가 가고있더라는거야.  주위에 친구들이 보이는데 다들 뭔가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더래. 여자친구들은 울먹이고잇고..... 
그상태로 기절하고 한참후에 회복실에서 깼는데 
거기서 친구들이 해준 이야기가......



저수지를 떠나고 한적한 교외길을 신나게 달리고 있었는데


갚자기 이모가 옆에 있는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데


이상한건 이모는 차를 타고나서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거야 
어떤 말도 한적이 없다는데


이모가 이런 말을 하더래



".....애"


 


"왜?"


 


........나 여기서 뛰어내려볼까?...."


 


당근 농담이라 생각한 친구



".......미친.... 그래 해봐 한번 뚸내려봐!"



"......" 
 그 순간


친구가 놀랄틈도없이 문을 열고 시속100키로의 차에서 뛰어내렸데


혼비 백산한 친구들은 이모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지



천만 다행으로  아니 기적적으로 어디 부러진데 없이 찰과상만으로 
끝났지


그리고 위에 글같이  .....


 


 



후에 이모 친구들이 그 저수지 근방 사람들한테 물었는데


그 저수지에서는 옜날부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더래


익사던 ,자살이던,차사고던 어떤식으로든 매년 꼭 몇명씩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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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홀린다거나 표적이 되면 上,下


 


 


 


 


 


 


 


 


 


무언가에 홀린다던지 표적이 되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지 얘기해줄게
여기서 처음으로 말하는 거야
한가지 더 나의 경험으로 봐서 말하자면, 
한 두어번 굿이라도 하면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지도 말것.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좀 먹어 가는 거니까..
벗어날 방법따위 없는 경우가 더 많아


내 경우엔 한 2년 반정도 되나
뭐 일단은 사지 멀쩡하고 평범하게 생활하고는 있어
단지, 이제 다 끝났다고 확신 할 순 없기때문에 좀 불안하지
우선은 시작부터 쓰도록 할게


당시 나는 23살 
사회생활 1년째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생활을 적응하느라 정신없을때지
회사가 작았으니까 당연히 동기도 적고, 당연히 사이가 좋았어 
그 동기에게 동북지방 출신의K란 놈이 있고, 이 녀석이 또 여러가지 잡 지식이 많고 다방면에 아는 사람도 많았단말이지 
여튼, 왜 그렇거 많이 있잖아. 이것을 하면××이 된다든가△△가 온다든가라는 이야기. 
뭐 대부분 엉터리겠지만 그중 몇개는 진짜로 그렇게 되는게 있나봐 
그 녀석 말로는 뭔가 조건이 몇인가 있어서, 우연히라도 그 조건이 다 갖추어지면면 일어나는 거라고 하더라고
내 경우엔..
뭐 몹쓸 장난이 원인이었겟지 
당시는 막 새차를 뽑았을 때고, 독신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데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월급이 손에 들어오니 주말은 놀자판!! 
8월초에, 헌팅해서 사이가 좋아진 아이들과K,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서 소위 심령 스포트 쯤 되는 장소에 시험삼아 갔었어 
거긴 확실히 무서웠고, 한기도 느껴지고 진짜 뭔가 일어날것 같긴 했는데, 그렇다고 딱히 뭔일이 있었던건 아니고, 걍 스릴을 만끽하고 돌아왔지머
3일정도 지났을때였어
당시 회사는 상사가 퇴근할때까지 신입은 퇴근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룰같은게 있었고, 매일 늦어졌지. 
지쳐서 집에 와서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건데, 방의 입구에 있는 전신 거울의 앞에서, 「해선 안 되는 것」을 했어 
시험해봐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났을 뿐이었는데.. 
조금 자세히 설명할게.
당시 내 방은 역에서 걸어서 15분, 한 4평정도에 방 하나, 현관에서 들어가면 좁은 복도가 있고 그 다음에 4평짜리 방이 있어. 전신 거울은 방의 입구, 그러니까 복도와 방의 경계선에 두고 있어 
내가 K한테 들었던건, 거울의 앞에서△를 한 채로 오른쪽을 보면◆이 온다든가 하는 얘기였어 
자세히 말 할 순 없지만 몸 자세가 조금 인사를 하고 있는것같은 모습이 되는거야
「왔으면 좋겠네」하고 중얼거리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한체 오른쪽 향했을 때였어 
방의 한가운데 무엇인가 있었어. 생긴건 확실히 이상했어
아마 160센치정도였을거야.머리는 산발을해서 허리왔고, 대나무발같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뭔가 얼굴에 부적같은 것이 몇장 붙어있어서 안보였어 
뭐라 부르는건지 생각이 안나는데 왜 죽은 사람이 입는 그 하얀 옛날옷같은 거 그걸 입고, 조금씩 좌우에 흔들리고 있더라고
나는 뭐…, 얼어붙었었지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으론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면서 눈앞에 벌어진 일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어


한번 상상해 봐봐


좁은 원룸에, 조용한 방 한가운데에 무엇인가 있다고 
머릿속에서는 왜 이렇게 된건지 다 알면서도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알 수 없는, 혼란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어 
어쨌든 정상은 아니잖아?
불이 켜져있었긴 한데 오히려 그게 더 무서워 
갑자기 나온 그것이 보이니까


그 것 주위만 푸르스름하게 보였어


하..정말 시간이 멈추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었어
우선 내가 낸 결론은 방을 나온다는 거였어
발밑에 있는가방을, 왜그랬는지 천천히, 조심스레 손에 들었어
그 것한테서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어
한 눈을 팔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지 
뒷걸음질치면서 복도의 반(보통으로 걸으면 세걸음 정도인데, 꽤 시간이 걸렸어)을 지난 근처에서 그 것이 몸을 좌우로 저으는 움직임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는거야


그와 동시에 무엇인가 신음 소리같은 것을 내기 시작했어


그 뒤는, 솔직히 별로 기억이 없어 
정신차리고 나니 역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있더라고 
어쨋든 사람이 있는 편의점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더라구
그래도 머릿속은 변함 없이 혼란상태였어 
「제건 대체 뭐야?」하고 뭔가 공포감인지 분노감인지 모른 기분이 들면서도
「열쇠 잠그는거 까먹었네」따윌 생각하는 별 이상한데서 냉정한 판단력을 지닌 나ㅡ,.ㅡ; 
결국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갈 용기는 없어서 밤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기다렸어.


동이 틀 무렵, 집으로 돌아가 조심조심 문을 열어봤어
됐다!사라졌다!


일단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앞에서 캔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쉬면서 생각했지. 
원래 아무것도 없었던게 아닐까? 
진짜 그런일이 일어날리가 없잖아? 
날도 밝아졌고 이젠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여유로워졌던 거겠지? 
조금 전보다는 약간 대담하게 방에 들어가봤어


「좋았어, 없다」는 생각하면서, 커텐이 닫혀있었던 탓에 어두컴컴한 방에 불을 켰어 
그런데...



어젯밤의 사건을 증명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어 
어제, 그것이 있던 근처의 바닥에 심한 냄새가 나는 진흙(하수구 같은데 있는 더럽고 시커먼 흙같은거)이, 그것도 발자국모양으로 엄청난 양이 남아있는거야 
현실을 깨닫는데, 시간은 걸리지 않았지


뭣보다 딱 생각이 나는게 있어서 더 패닉상태가 되고 말았어


…나, 어제... 불 안껐었는데.... 하하........


스윗치 누른 왼손 보니 여기에도 진흙이 뭍어있었어
당분간은 뭐 기분 나쁘겠지만 어쩌겠어? 이미 벌어진 일인걸 어쩔 수 없단 생각이 들었어
뭐 이런게 전형적인 AB형의 성격인거지ㅋ 
그런 상황에서도 진흙묻은걸 청소하고 샤워를 하고 출근준비를 했어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승질이 나긴했지만...
이건 이거대로 큰 일이라해도 그렇다고 회사를 안 갈 순 없잖아?



회사에 도착하자, 평상시와 변함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어떻게든 K와 이야기할 시간을 만들었어 
일의 발단에 관계있는 K한테서, 어떻게든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거지 
점심시간, 겨우 K와의 시간을 잡는 일에 성공했어
아래는 나와 K의 대화를 옮긴것 
나 「전에 얘기했던 △하면◆이 온다든가하는 이야기 있었잖아.어제 그거 했더니 진짜 나왔어」 
K 「엥? 뭔소리야?」 
나 「그러니까, 진짜로 무엇인가 나왔다고!」 
K 「아―, 네네~ 예쁜 처녀귀신이라도 나왔나요?」 
나 「야~!장난치지마.진짜 무서운게 나왔단말야」 
K 「뭐라는지 모르겠네」 
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구」


이런..ㅆ
이래선 결말이 나질 않겠더라고 
K가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으니, 나는 담담하게 어제의 사건을 설명했어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K를 겨우 반신반의 상태까진 만들었지 
일이 끝나고, 우리집에 와서 확인시키기로 했어
밤 10시, 다행히도 빨리 회사를 나올 수 있던 K와 나는 집에 도착했어 
문을 연 순간 오늘 아침 맡은 악취가 코를 찔렀어


돌아가는 길에서도 끈질길 정도의 설명을 나한테 듣던 K는 「···진짜?」라고 한마디 중얼거리더라고.
믿은 것 같아 
문제는 K가 무엇인가 해결안을 내 줄지 어떨지였는데 바래선 안되는 거였어
우선, 굿을 하는게 좋겠다며 아는 사람에게 물어 본다라는 말을 남기고 놈은 도망치듯이 돌아갔어 
뭐 예상했던대로의 말이었지만 어쨋던 놈의 인맥이 넓은 만큼 기대했지
냄새나면 데에 있고 싶지 않아서 그 날은 호텔에 묵었어 
솔직히 만약에 오늘밤에도 그게 나온다면 마지막일거란 생각이 들었던 거지
다음날 우선 근처의 절에 갔어
역시 태평하게 회사나 가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스님에 그일을 설명하니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네요.당분간 쉬는게 어때요? 분명 기분탓일거에요」
하는 태평한 대답이 되돌아 왔어 ㅋㅋㅋ세상 이런 거지 뭐


그 날은 도내에서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몇 채인가 돌았지만 어딜가도 마찮가지였어


지쳐버린 나는, 집(친가)에 연락을 했어 
정확하게는, 외할머니가 알고있는 S선생님이라는 비구니에게 상담하고 싶었어
도저히 그 사람외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



여기서 S선생님 되는 사람을 소개할게 
우리집은 사이타마인데 엄마가 나가사키현 출신이라 당연히 외할머니는 나가사키에 계셔 
외할머니는 불교야 
S선생님은 외할머니가 주 한 번 다니고 있는 절의 주지 스님이지 
나도 몇 번인가 만났던 적이 있어 
난 종파의 이름을 교과서를 읽듯 줄줄 외는 정도이니까 사이비신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만큼 제대로 부처님을 믿는 편이거든
인품은 온후하고, 침착한 상냥한 말투야
내가 중학생이 될 무렵 아버지가 땅을 사 집을 지었어 
지진제라고도 하는 건가? 땅의 신에게 비는 굿같은 것도 했어 
그 일주일쯤 뒤에 나가사키의 외할머니가 
「터가 좋지 않기 때문에 S선생님이 제를 올린다」하는 내용의 전화가 있었는데
당연히 엄마는 「벌써 다 끝났는데 또 왜?」라고 했던거같아 
그랬더니 외할머니는 「 그렇지만 S선생님이 아직 남고 있다고 하던데」했다더라고 
그게 뭔지 그 후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어쨋든 내가 아는 한에서는 유일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 S선생님이라 생각한거지



날도 저물어 오고, 사이타마의 집이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무렵은 밤 9시조금 전이었던것같아 
도시와는 달리 공장뿐인 마을이라 밤 9시라도 인적이 뜸 해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약 20분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
인적이 드문 어두운 길에 가로등이 규칙적으로 줄지어 있었어 
내심, 그저께의 일이 떠올라 겁이 났지만, 다행히도 놈은 나타나지 않았어 
그런데....,
밤이 되어 선선해지고서야 나는 내 몸의 이변을 알아차렸어
.



아무래도 목의 밑근처가화끈거리는 거야
표현하기 힘들지만, 비유하자면 목에 끈을 휘감아서 좌우로 마구 비비는 느낌?
목에 손을 대자 오한이 났어
뜨거워.목만 뜨거워. 
게다가 얼얼 하기 시작했어
아무래도 발진 같은 게 있는 것 나는것 같았어 
걷지도 못하게 될까봐 집까지 전력으로 달려갔어


숨을 헐떡이면서 우리집 현관을 열자 엄마가 막 전화를 끊고 있었어 
그리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어
「이녀석아, 외할머니한테 전화왔어 걱정된다고. S선생님이 너한테 안좋은 일이 생긴것같다고 그리로 오라고 했대. 너 무슨일 있어?」 
「어머나, 근데 너 목이 왜 그래?」


대답하기 전에 현관의 거울부터 봤어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걸까... 
목 둘레가 전부 줄에 감겨있는 것처럼 빨간 선같은게 생겨있는거야 
가까이서 보니, 작은 물집이 빽빽하게 생겨 있었어
조금씩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 엄마에게 한마디도 대답도 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 엄마방에 있는 작은 불상 앞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했어 
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걱정되는지 아버지가 「대체 무슨일이야!」라고 고함치면서 달리고 오셨어 
엄마는 뭔가 이상하단걸 알아채고 외할머니에게 전화하고 있었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 울음소리였어 
도망갈 곳은 없다는걸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는걸 그제야 겨우 이해했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놓여져 있는 상황을 이해한지 3일이 지났어 
정신적으로 지쳣기때문인지 그것이 뭔가 일으켜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2일간 고열에 시달렸어 
목에서 비정상일 정도로 땀이 나고, 2일째 낮에는 피가 스며들기 시작했어
3일째의 아침에는 목에서 나던 피는 멎었더라고
뭐 살짝 피가 났다해도 살짝 배이는 정도였으니까
열도 미열 정도까지 내려, 조금은 안정되었어 
단지, 목둘레가 너무 가려운거야
쿡쿡 쓰다리고 가려웠어
베개나 이불, 타올등이 닿기라도 하면 너쿠 고통스러웠어 
피가 났었으니까 딱지가 생겨서 가려운 거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손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신경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저녁때 화장실에 갔을 때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거울을 봤어
거울은 정말 보기 싫었는데, 아무래도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찝찝하잖아


거울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비치고 있었어 
목의 붉은 끼도 진해지고 물집도 커져있더라고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소름이 끼치칠 만큼 징그럽지만 자세히 설명할게
기분나쁘더라도 이해해줘


원래 목둘레의 선은 굵기가 1 cm 정도였었는데 거기가 새빨갛게 되서 
내가 원래 피부가 흰편이라 더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이는데 꼭 붉은 끈으로 감겨있는것 같았어 
이건 3일전의 얘기고
지금 눈앞의 거울에 비치는 그 부분에는 고름이 고여 있었어 
…아...., 자세하지가 않구나?


정말 더 자세히 말하자면, 
붉은 선을 만들고 있던 물집에는 고름이 고여 있고, 마치 엄청 커다란 여드름처럼 잔뜩있는게 마치 애벌레가 북적거리고 있는 것 같았어. 
그 대부분이 고름이 잔득 고여있고.. 
너무 무섭고 징그러워서 그 자리에서 토를 하고 말았어


물로 목을 씻고, 엄마한테서 연고를 받아서 바르고, 울면서 이불속에 누웠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어
그저「왜 하필 나야」하는 분노 뿐이었지 
울고 불고 하고 있을때 , 휴대폰이 울렸어
K가 전화한거였어



이런 때는, 아주 작은거라도, 희망은 엄청난 에너지가 되는가봐? 
진짜 솔직히, 이렇게 기쁜 전화는 없었던거 같아.



나「여보세요」 
K 「어~!괜찮아!?」 
나「아니....괜찮을리가 있겠냐?」 
K 「아―, 역시 안좋아?」 
나 「안좋은 정도가 아니야.하....뭔가 방법이 없는거야?」 
K 「그게...」 
K 「친구들한테 물어 봤는데, 잘 아는 놈 없네…, 미안하다.」 
나 「뭐라고?」


사실, K 나름대로 여러가지 해 주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때의 나에게 상대를 배려할 여유따윈 없었으니까, 꽤 이기적인 말투로 들렸을거야


K 「아니, 그 대신에, 친구의 아는 사람중에 그런거에 강한 사람이 있는데...소개해 줄 순 있지만 돈이 든다고…」 
나 「뭐! 돈?」 
K 「응, 만나볼래…? 어떡할래?」 
나 「얼마나?」 
K 「친구소개라면 우선 50만엔 정도인것 같다…」 
나 「50만엔!?」



당시의 나로는 일하고 있다고는 해도 50만엔은 너무 고액이었어.
돈이 아까웠지만, 공포와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된다면… 
나 「…알았어.언제 소개해 줄거야?」 
K 「그 사람 지금 군마에 있는 것 같아. 친구한테 물어 봐야하니까 조금 기다리고 있어.」


이야기가 왔다갔다하지만
내가 불상의 앞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하고 있었을 때,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댔잖아 
외할머니는 곧바로 S선생님에게 상담을 가서(상담이라기보다 도와 주세요하는 부탁이었던 것 같지만) 결국 S선생님이 오셔 주기로 된거야 
다만, S선생님도 바쁘시고 무엇보다 고령이시라 여기에 올 수 있는 것은 3주정도 뒤로 정해졌어 
즉, 3주동안은 불안과 공포속에서 뭔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다려야한다는거지 
그러니 조금이라도 가능한 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초조해서 견딜 수 없었어


 



K가 전화를 한 것은 밤 11시를 지났을 무렵이었어



K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연락해 줘서, 내일이면 갈 수 있대」 
나 「내일?」 
K 「응, 내일 일요일이잖아?」 
아, 어느새인가 놈을 보고 나서 5일이나 지난건가..회사는 완전히 잊고 있었군
나 「알았어.고마워. 우리집까지 와주는거야?」 
K 「집까지 간대.차로 가는거 같으니까 주소 문자로 보내놔」 
나 「넌 어떡할거야? 와줬음 좋겠는데..」 
K 「갈게」 
나 「돈, 다음에 내도 될까?」 
K 「아마 괜찮지않을까?」 
나 「알았어. 근처까지오면 전화해」 
뭐.. 순서가 엉망이긴 하지만 난 어렸으니까 방법이 없잖아?


그날 밤, 꿈을 꾸었어


자고 있는 내 옆에, 흰 옛날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정좌로 앉아 있었어.
내가 눈치채자 정중히 절을 하고 방에서 나갔어. 
나가기 전에 한번 더 조용히 고개를 숙였어. 
이 꿈이 그것와 관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오후에K한테 연락이 왔어. 전화받고 마중 나갔지 
K와 그 친구, 그리고 30대 후반 정도인 남자가 왔더라고 
평범한 사람같지 않았어. 시정잡배같은 느낌이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턱이 없었어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니까 부모님은 의아해 하셨어 
우선 분명히 가명이겠지만 남자는 자신을 하야시라고 했어 
하야시 「T군의 얘기는 그에게서 들었습니다. 성가신 일이 생겼군요.」 
(이제와서 말하지만 T는 나, 대화중의 그는K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버지 「그런데하 야시씨는 무슨 일로 오신겁니까?」 
하야시 「하~거참..이젠 아마추어는 아무것도 못한다구요. 아버님 아시겠어요?
못믿으시겠지만 이대로라면 T군, 위험해해요」 
하야시 「그러니, 그가 친구인 T군이 위험하니 도와줬음 좋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거라구요」 
엄마 「T가 위험한가요?」 
하야시 「아이고, 제가 이런 경험이 많긴 한데 이렇게 심한 것은 처음이네요. 이 방에 나쁜 기운이 가득차있습니다」 
아버지 「…」 
아버지 「실례하지만, 하야시씨 직업이 어떻게 되십니까?」 
하야시 「아―, 신경이 쓰이세요?뭐, 하긴 갑자기 와서 이런 이야기하면 수상해보이긴하죠」 
하야시 「그래도, 제대로 제령하고, 근처를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T군, 정말 끌려가버릴걸요?」 
엄마 「저, 하야시씨에게 부탁할 수 있을까요?」 
하야시 「그거야 뭐 맡겨 주시기만 ㅎ면...이런건 저같은 전문가가 아니면 안되는 거거든요 
단지 뭐랄까, 어머님 아무리 저라고 해도 위험성이 따르니까요 좀 쳐주셔야하거든요.. 
뭐..무슨말인지 아시죠?」 
아버지 「얼마면 되겠습니까」 
하야시 「그게 말입니다~~ 한 2백만엔은 받아야….」 
아버지 「너무 비싼데요!」 
하야시 「이래뵈도 그가 친구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일부러 시간 내서 온거라구요!
싫다고하시면 뭐 저랑은 아무 상관으니까요.
그래도, 겨우 2백만엔으로 T군을 구한다면 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하야시 「게다가, T군도 절에 가도 상대도 안해줬죠? 
아는 사람 조차도 몇 안된다구요 다시 처음부터 찾아보실래요?」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어
2백만엔이라고 했을 때는K를 보았지만, K도 이건 아닌듯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 
결국, 아버지나 엄마도 모르는 분야에 그 이상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리도 없고, 마지못해 맡기게 되었지
하야시는 서둘러 오늘 밤에 제령을 한다고 하더라고 
준비를 한다고 한 번 나가더니(부모님에게 준비에 드는 돈도 받아 들고 나갔어) 
저녁으로 돌아와서는, 초를 켜고 부적같은 종이를 방안에 붙이더니, 무릎앞에 수정구슬을 두고 염주를 들고, 술같은 걸 잔에 따랐어
뭔가 그럴싸해 보이더라고 
하야시 「T군.지금부터 퇴마의식을 할거니까 이걸로 이제 괜찮을거야」 
하야시 「아버님, 어머님.죄송합니다만 일단 집에서 나가 주세요. 혹시 영혼이 그쪽으로 갈 수 도 있으니까」 
부모님은 본의 아니게, 밖에서 차로 대기하게 되었어 
날도 저물고, 근처가 어두워졌을 무렵, 의식은 시작됐어 
하야시은 주문같은걸 외면서 일정한 타이밍에 술잔에 손가락을 담가 나에게 그 물방울을 날렸어. 
나는 반신반의인 채, 이불에 누워 눈감고 있었어
하야시가 그렇게 하라고 했거든
의식이 시작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어 
주문을 외는 소리가 점점 끝나가기시작하는것 같았어 
눈감고 있었으니까 내가 아는거라곤 기분나쁜 분위기와 조금씩 이상해져 가는 주문뿐이었어 
처음엔 잘 몰랐지만 목이 너무 아픈거야. 가려운 정도가 아니라 분명하게 아픔이 느껴지더라고 
눈을 뜨지않고 아픔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으니까 주문이 멈추었어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어
잘 모르지만 끝나는 방법이 이상했고
끝났는데도 아무말도 안 하는거야 
무엇보다, 목의 아픔은 전혀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어 
한기도 느껴지고, 무엇인가가 이불 위 에 걸터앉이있는것같았어


눈을 뜨면 안 돼.그것 만큼은 절대로 해선 안 돼
알고는 있었지만…눈을 뜨고 말았어 
눈을 뜨자, 무서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
하야시는 누워 있는 내 오른팔쪽에 앉아서 의식을 하고있었거든


눈을 뜨니까, 나와 하야시 사이에서 그것이 하야시를 마주보고 정좌하고 있는거야



무릎 위에 손을 올린채, 상반신만을 늘여뜨려서 하야시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있어 
하야시의 얼굴과 그것의 얼굴의 사이에는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새 밖에 없었어 
신기할정도로 얼굴을 삐딱하게하고 올빼미처럼 조금씩 얼굴을 움직이면서, 알아 들을 수 없지만 소근소근 중얼거리면서 하야시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하야시에 무엇인가를 속삭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하야시는…고개를 숙이고, 시선은 아래에 떨어뜨린 채로 전혀 깜빡이지도 않고 입은 헤~하고 벌어져서 침을 늘어뜨리고 있었어
조금 얼굴에 힘이 빠져 있던 것같은데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어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것의 목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갑자기 내쪽으로 얼굴을 휙 돌리는 거야


나는…당황해서 눈을 꼭 감고 이불을 덮고 오로지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있었어 
내게 얼굴을 가까하고, 그것이 올빼미처럼 얼굴을 움직이고 있는 광경이 검에 떠올라 왔어.
무서웠어
덜컹덜컹소리가 들리더니 계단을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어 
헉 하야시가 도망가나봐


나는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그저 이불 속에 숨어있었어
부모님이 오셔서 불을 켜고 이불을 걷었을 때 몸을 동그랗게 말고 굳어져있던 내가 아파보였대 
하야시는, 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고 차에 올라타, 기다리고 있던K, K의 친구와 함께 어딘가에 사라졌다는군 
나중에 K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빨리 출발해」라고만 하고 아무말도 안했대 
해결하기는 커녕, 더욱 더 나빠져버린 나는, 3주간뒤의 S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을 여유같은 건 남지 않았었어


 


그것를 또 다시 보고 난지 4일이 지났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목은 상당히 좋아져서, 아직 자국이 남아있긴해도 분명 체력은 회복되고 있었어 
열도 내렸고 더이상 몸엔 문제가 없었어


단지, 문제없다는건 몸상태를 말하는 것일 뿐이고, 
아침이든 밤이든 무서워 죽겠더라고
언제 어디서 그것이 또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어쩔줄 몰랐어 
잠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밥도 거의 먹질 못하고, 항상 바짝 긴장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어 
겨우 10일도 안됐는데 얼굴이 완전 달라진것같아
정신적으로 쫏기고 있던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어 
당연히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도 없었으니 회사엔 부모님께서 연락하셔서 그만 두기로 했어
(이것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연락을 넣었을 때 상당히 불쾌한 소리를 들으셨나봐) 
어쨌든, 뭐든지 다~ 무서워서 빨랫감이라던지 집 창문에서 보이는 감나무가 흔들린 것만 봐도, 혹시 그것이 아닐까 혼자 벌벌 떨고 있었어 
S선생님이 오기까지는, 이제 2주 남짓 남았는데 나에게는 너무 길기만했어


이런날 보고있기 힘들어진 부모님은, 무서워하는 나를 억지로 차에 밀어넣고 어딘가로 향했어 
아버지가 몇번이나 「걱정하지마」 「괜찮아」라고 하셨지


차의 뒷좌석에서, 엄마는 내 어깨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
엄마가 머리를 만져주는게 몇 년만인지... 
(당시의 나에겐) 시간 감각도 없고, 차로 이동하면서 밤을 맞이했어 
스무살도 지나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엄마가 함께 있어서 안심이 댔는지 오랫만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던것같아
깨어나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있고 오랫만에 잘 자서 개운해졌어
뻥안치고 하루하고도 반나절 잠을 잤대
아마, 그렇게 오래 자는건 내생에 두번다시 없겠지
밖을 보니 차는 낯선 경치속을 달리고 있었어 
조금씩, 본 기억이 있는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도로의 중앙에 전철이 달리고 있는걸 보니 차는…나가사키에 도착해 있었던거야
이걸알고 나도 엄청나게 놀랐어
계속 두려움에 떠는 내 걱정에, 비행기나 신칸센을 피해 차로의 이동으로 해 주신것 같아 
도중에 몇번 잠시 쉬었다고는 하지만 잠도 제대로 안자고 운전하신 아버지와


내가 무서워하지 않게 쭉 곁에서 지켜준 엄마의 은혜는 내 일생을 다 바쳐도 갚지 못하겠지.... 
외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나가사키의 야나가와라고 한대
야나가와에 도착하자 비탈길아래에 차를 멈추고 부모님이 외할머니를 부르러 가셨어 
(외할머니의 집은 비탈길 곁에있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있거든) 
그 사이, 나는 차안에 혼자가 됀거야
부모님이 둘 다 가신건 다리랑 허리가 불편하신 외할머니와 S선생님의 집에 가지고 갈 짐을 옮기겨야 했기 때문이었는데, 내가 「괜찮아, 갔다 와」라고 말한 걸 보면 정말로 맘을 놓고 있었나봐
오랫만에 잘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지금 있는 곳이 도쿄나 사이타마와는 상당히 먼 나가사키였으니 긴장이 풀릴 수 도 있는 거잖아


차의 뒷좌석에서 다리를 모으고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이 아파왔어 
지금까지 아팠던거랑은 비교도 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었어
목에 손을 댔더니 뭔가 미끄러운거야…
피가 나온거였어
손가락끝에 묻어있는 피가 다짜고짜로 나를 다시 현실로 되돌아오게 했어
이 때, 무섭다던가 그것이 근처에 있는 건지 하는 생각보다「아..또야…」하는 짜증이 먼저 나더라
이젠 다 싫어져서 눈물나기 시작했어 
이런 기분 알지 모르겠는데 왜 안좋은 일이 조금이라도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나는 게 뭘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힘들잖아?
기분이 좀 괜찮아 질만하면 또 안좋은 일이 생기고.. 미칠 노릇이지?


이 때는 조금 기분이 나아진 상태였기때문에 더욱 더 더더더더 
「뭐 어쩌라는 거야!!」라던지「ㅇ ㅏ 그만 좀 하라고 제발」하면서 혼잣말을 투덜투덜 말하면서 울었어


차에 부모님이 외조부모님을 모시고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패닉 상태가 됐어 
어찌된 일인지 내가 목에서 피를 흘리면서 뒷좌석에서 고개 숙여 울고 있으니. 
아무일 없을리가 없지..
뭐라고 하셨더라
「뭐야?왜그래?」
「뭐라고 말좀 해봐!」
「아이고...」
「T,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해!?!」
「얠 어쩌면 좋아」등등??잘 기억도 안나는데 암튼 이런 말들을 하셨던것 같아
이 때는…
무심코 「아 시끄러! 좀 조용히해!」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어 
이런때 설명같은걸 할 수 있을리가 있겠어? 뭘 어쩌라고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지가 나쁜 장난해서 귀신에 씌이고 회사도 그만두고 제멋대로 이지경이 된거면서.....
이런 나같이 못된 놈을 위해서 애써주고 있는 사람들한테….
하..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부끄럽다. 
있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나의 왼쪽 뺨을 때리셨어 
엄청나게 아팠어
아버지, 많이 엄하신 편이라 몇번인가 훈계를 들은적은 있어도 아마 태어나고 나서 한번도 맞은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아버지의 방침이 아이는 절대 때리지 않는다고 옛날부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었는걸) 
그리고, 한마디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사과해라」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어
그런데 왠지 마음이 안정됐어 
너무 놀란 나머지 지금까지의 절망감이 어디론가 가 버린것같아ㅋㅋ
냉정함을 되찾고, 모두에게 사과하고나자 갑자기 마음의 각오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어
달리기 시작한 차 안에서 격려해 주는 조부모의 말에 감격해서 또 울었어 
생각해보니 나..완전 맘약해 졌구나..


S선생님의 집(절이기도 하지만)에 도착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어
뭔가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왠지 안심이 되더라고
문을 빠져 나간뒤 돌계단이 깔린 좁은 길을 지나자 중년은 지난듯한 나이 많은 남자가 맞아줬어
그러고 보니 S선생님의 집에는 언제나 손님이 있던 것 같아 
아마도 외할머니처럼 다니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 
안쪽에난 길을 따라 뒤쪽의 현관으로 들어가 나가니 5평남짓한 방이 있었어
S선생님은 내 기억속 그대로, 불상의 앞에 깔린 방석 위에 정좌하고 있었고…천천히 뒤돌아 보았어 
(서투른 나가사키사투리를 기억나는 데로 써볼테니 이상해도 눈감아주길) 
조모 「T, 이제 안심해라 S선생님이 봐 주실테니까」 
S선생님 「오래간만이네요 벌써 이렇게 멋지게 크다니..세월이 참 빠르네요」 
조모 「S선생님, T괜찮겠지요?」 
조부 「괜찮다니까! 아 벌써 그런걸 물어보고 그럼 이제 막 온 참인데 S선생님이라고 어떻게 아시겠어? 」 
조모 「당신은 좀 조용히 하세요 너무 걱정되서 못 참겠다구요 」 
왜일까..그저 S선생님의 앞에 왔을 뿐인데 그때까지 혼란상태였던 조부모가 침착해져 있었어 
그것은 부모님에게도, 나에게도 느껴지고, 깊게 숨을 내쉬니까 몸속에서 나쁜 것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지 뭐야
부모님은 이제벌써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가까웠던 것 같아서
「피곤하지? 이제부터 S선생님이 잘 해 주실테니까, 건너가서 쉬거라」
하고 할아버지께서 옆방으로 보내셨어


「자 T야 이쪽으로와」S선생님이 불러서 마주보고 정좌로 앉았어
「그러면 I씨(외할머니) 모두 옆 방에서 편히 쉬고들 계세요 T하고 이야기를 해볼테니까요 이제 다음은 저한테 맡기고, 이 방에는 괜찮다고 할 때까지 오시면 안됩니다」 
조부 「S선생님, T를 잘 부탁드립니다!」 
조모 「T야 이제 걱정하지 말거라 S선생님이 다 잘 해주실거야 넌 그냥 시키는데로만 하면 되는거야 알았지?」 
끊임없이 S선생님에게 부탁하고, 나에게 얘기해 주는 조부모의 모습에 또 눈물이 나왔어
나 완전 울보같지?


S선생님은 더 가까이 오라고 해서, 무릎과 무릎을 붙이고 앉았어 
내 손을 잡고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하지 않고 상냥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어 
나는 왠지 나쁜짓을 하고 혼날까봐 부모님 얼굴을 살피는 어린아이가 된듯한 기분이들었어


눈앞의.. (감히 말하지만) 나보다 작고 힘없는 할머니의 위압적이지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에 왠지 주늑들고 있었어
이런 사람이 정말로 있는구나.... 
S선생님 「…어떻게 할까..」 
나 「…」 
S선생님 「T야 무섭니?」 
나 「…네」 
S선생님 「그렇겠지...이대로 둘 순 없겠지...」 
나 「저…」 
S선생님 「아, 괜찮아..그냥 하는 소리니까」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게 괜찮은 거야?!! 하는 생각이 든 나머지 참지 못하고 손을 확 뿌리치고 말았어
에효..진짜..난 아직도 인간이 될라면 멀었구나...
나「저...전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 빨리 어떻게 좀 해주세요. 대체 뭐죠?
왜 그게 저한테 들러붙은 거에요? 이제 그만좀 했음 좋겠어요 S선생님 어떻게 좀 방법이 없을까요?」
S선생님「T.....」
나「도대체..저 특별히 나쁜짓을 한것도 아니라구요! 뭐 ㅁㅁ(공포체험장소)에 갔었긴 하지만 저 혼자간것도 아니고, 왜 저만 이렇게 된건데요? 거울앞에서 △△하면 안된다는 것도 관계가 있나요? 진짜 이유를 모르겠다구요!!!!!!!!!아오!!!!!억울해요」
「오에애..오에에..」 
「왜에~왜에에에에」「으에에에」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어(정말 귀찮아서 대충 쓴게 아니라 그대로 쓰는거야)
「에에에 오에에ㅔ왜 왜」 
왼쪽 귀에 잉꼬가 우는 소리처럼 높고 날카로운데 억양이 전혀 없는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게 「왜」라고 반복한다는걸 이해할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
나는 S선생님 눈을 보고 있었고 S선생님은 내 눈을 보고 있었어
단지 매우 상냥하던 S선생님의 얼굴이 무표정이 된것처럼 보였어...
왼쪽 시야에 뭔가 있는게 느껴졌어
왜 보지않아도 살짝살짝 보이잖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왼쪽방향으로 돌아보고 말았어
목에서 뜨뜻 미지근한 피가 흐르는걸 느끼면서...


그것이 서 있었어
몸을 ㄷ자처럼 구부리고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끈질긴놈...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믿을 수 가 없었어
여기는 신당인데, 눈 앞에 S선생님이 있는데...왜...왜...왜!!!
일주일 전에 본 그대로였어
그것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어
올빼미처럼 조금씩 얼굴을 움직이면서 나를 신기한듯히 쳐다보고 있어


「왜에? 왜? 오ㅔ에에?왜에에?」 
잉꼬같은 목소리로 계속 질문을 하고 있어
아마도 ....하야시도 이렇게 이 목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겠지?
나는...숨쉬는것도 잊어버리고 눈과 입을 크게 벌어진 채로 그대로 있었어
아니,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다는게 맞을거야. 
가끔 흐읍하고 숨을 들이쉬려다 실패했던것같은 느낌이 들거든 
이러고 있는 사이에 그것이 손을 움직여서 얼굴에 붙여있던 부적같은걸 천천히 뜯어내기 시작했어


보면 안돼!!!!!!!!
절대 안된다는걸 알고 있고 정말 도망가고 싶었는데 움직일 수 가 없어!!
벌써 턱 부근이 보일것만 같아
마음 속에선 「안돼!!하지마~~!!더이상 뜯지마」하고 외치고 있는데 정작 입에서는 「ㅇ...안...ㄷ..」이런 어이없는 소리만 나와
아..안돼...안돼...안돼....그때



「짝!!」
하고 몸이 튀어 나갔어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짝!!하는 그 소리에 나는 정좌하고 있었으니 몸이 휘청 거리며 넘어질뻔 하면서도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어 
뭔가 생각을 한게 아니라 몸이 마음대로 움직였다구!
근데 익숙하지 않은 정좌를 하고 있던 탓에 다리가 저려서 힘껏 달릴 수 없는 거야 
저린 다리가 후들거리는 데다 앞도 보지 않았던 탓에 머리로부터 벽에 돌진했지만 조금도 아프지 않았어
머리에서 피가 줄줄 나왔었는데… 그렇게 주위가 하나도 안보이는 거야 
피가 눈에 들어와 아무것도 안보여..
손을 분 휘저어서 출구를 찾았는데 엉뚱한 곳에서만 헤멨나봐
「 아직 안됩니다!」 
갑자기 S선생님이 큰 소리를 냈어
미닫이문 저 편으로 있는 부모님이나 조부모에게 말했는지 나에게 말했는지 알 수 없었어
그래도 그 소리에 나는 움직임을 멈췄어 
깜짝놀라 그 자리에서 경직됐어
또다시 머릿속은 무섭게 회전하며 사태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었지


뭘 파악 할 수 있을린 없었고, 그저 S선생님이 말하는 것에 따랐을 뿐이지만 말야
내가 움직임을 멈추고, 그 방에 들어가려고 하던 부모님과 조부모님도 멈춘 일을 확인하는 건지 조금의 시간을 두고 나서 S선생님이 이야기 시작했어 
S선생님 「T미안해요 무서웠지? 이제 괜찮으니까 여기로 돌아와」 
「I씨, 괜찮으니까 좀 더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 
미닫이 문 너머로부터 끊임없이 무엇인가 말하는게 들렸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피를 닦으면서 S선생님의 앞으로 돌아오자 수건을 빌려 주셨다
향수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좋은 냄새가 났던것 같아
이제야 겨우 아까 그 소리는 S선생님이 손뼉을 친 소리란 걸 깨달았어 
(질문 할 수 있을 여유도 없었지만)


S선생님 「T야, 보였었지? 뭔가 들렸어?」 
나 「보였어요…계속 어째서?라고만 반복했어요」 
이 때에는 이미 S선생님의 얼굴이 평소의 상냥한 얼굴이 되고 있었어.
나도 이번엔 천천히 할 수 있는 한 침착하게 대답하는 것에만 집중했어
뭐...그냥 생각 자체를 안할라고..ㅋ
S선생님 「그렇구나.어째서냐고 묻고 있었구나? 그게 뭐라고 생각했어?」 
나야 전혀 모르지. 생각해보려고 조차 안했었고..
나 「? …네?…음…모르겠습니다」 
S선생님 「T는 조금 전의 그게 무서워?」 
나 「무서…워요」 
S선생님 「뭐가 무서운데?」 
나 「아니…그게 평범한것도 아니고...귀신이까…」 
이쯤에서 나의 뇌는 사고 능력의 한계를 넘고 있었던것같다
S선생님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S선생님 「 그렇지만 아무짓도 안하잖아요?」 
나 「아니에요…목에서 피가 나왔어요 게다가 무슨 부적같은 걸 뜯어낼라고..확실히 생긴것도 이상하고…」 
S선생님 「그렇군요 근데 그 이상은 없지요? 그렇죠?」 
나 「…」 
S선생님 「어렵네요」 
나 「저, 잘 몰라서…미안해요」 
S선생님 「아니에요」



S선생님은, 나도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줬어
설득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그것은 귀신이라든지 도깨비라고 불리는 것은 틀림없어
소위 악령이란 놈인가 하면 또 그렇게 말하기엔 어려운 것 같았어 
분명하게 질이 나쁜 부류에 들어가는 것 같지만, S선생님은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고해 
나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답해 줬어


「악의는 없어도 너무 강하면 이렇게 되버리는 거야. 그 사람 계속 외로웠던거야
이야기하고 싶고, 만지고 싶고, 봐줬으면 좋겠어 날 알아채줘 알아채줘 하고 쭉 생각했었던 거야」


「T는, 알지 모르겟지만 모르지만 따뜻해. 많은 사람들이 좋게 생각해주니까 분명 그게 "좋겠다~착해 보인다~"하고 생각했나봐. 그러니까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 준 일이 기뻐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T는 그 사람과 비교하면 너무 약하구나. 그러니까,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져 버려서 몸이 반응해버리는 거야」 
S선생님은, 마치 아이에게 이야기하듯이 천천히,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해 주었어


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
그것은 절대 악령이라던지 아주 나쁜것이라고 믿어와었으니까
S선생님에게 제령해주면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했었으니….
그런데 S선생님이 그것을 감싸는 듯이 말하니까…. 
S선생님 「그런데, 이래서야 이번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T, 시간 걸립니다만 어떻게든 해 줄게요」 
이 한마디에는 정말로 구원 받았어 
아, 이제 됐다 끝난다고 생각했어 겨우 안심이 됐어


S선생님에게 배운 것을 써볼게. 평생 잊고 싶지 않은 말이야 
「보기에 무서워보여도, 내가 잘 모르는 것이라도 나와 같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도움의 손길을 뻗쳐 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S선생님은 경을 외기 시작했어
제령하려는게 아니라 그것이 성불 할 수 있도록 말야
그날 밤,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고 자세히 보니 목에 난 자국도 크게 찢어져 있어서 아팠지만 정말로 푹 잘 수 있었어
(경이 끝나도 나를 위해서 웃으면서 그 날은 묵게 해 주었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S선생님은 벌써 아침의 기도를 마친 후였어 
S선생님 「안녕, T., 자 세수하고 아침밥 먹고와. 다 먹으면 본산(本山)에 갈거니까」 
관계자도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 쓰는 것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조금만 말 할께
S선생님이 속하고 있는 종파는 전에도 쓴 대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역사가 있고, 신자도 수행하는 분도 일본 전국에서 오신대.
가르침은 같이 하지만 지리적인 문제때문에 동쪽과 서쪽 각각 본산(本山)이 있대. 
나를 데려가 준 것이 서쪽의 본산(本山)
본산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덕(아직도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순 없는데)을 높이고 
그 것이 조금이라도 빨리 성불 할 수 있도록 본산에 공양 해 주려 한다고 S선생님은 말했어.


그 이야기를 들어 제일 기뻐한 것이 외 할머니야 
아직 믿을 수 없어 하는것 같았던 아버지는
마지막엔 내가 「이제 괜찮아! 다녀 올게요」하니 반대하지 않았지만. 
본산에 도착하니 젊은 사람이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S선생님에게 정중하게 인사했어
본당 옆 안쪽에 있는 오두막(오두막이라고 부르기 그럴 만큼 넓고 훌륭했지만)에서 본산의 분들에게 인사 
여기에서도 S선생님에게는 상당한 저자세였어


S선생님, 실은 굉장한 사람이라나봐 
원하기만 한다면 상당한 지위( 「안타깝지만 서열이 만들어지는 거죠」라고 S선생님은 말했어)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나중에야 들었어
나는 본산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뭐 손님 대접을 받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했어
아마, S선생님이 지시한 거겠지..
그 안에서, 내가 정말로 행운이었구나하고 실감했어. 
벌써 40년간 계속 뱀의 원령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여성이나, 
가족 친족까지 화를 당해 몰락해버렸지만 의지할 곳도 없이 혼자 가계를 이어온 훌륭한 무사 집안의 후예라던지
나 같은 것 보다 더 괴로움에 시달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으니까…. 
힘든 생활을 해서 그런지 장소가 그렇기 때문인지 아니면 S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인지
공포는 상당히 희미해졌어 
(라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문득 갑자기 그것이 곁에 와있는 생각이 들어 꽤 무서워 하기도 했어) 
본산에 맡겨져 한달쯤 지났을 무렵 S선생님이 오셨어 
S선생님 「어머나, 꽤 좋아진 것 같구나」 
나 「네, S선생님 덕분이죠」 
S선생님 「그때 이후로 또 보이거나 했어?」 
나 「아니요…한번도...아마 성불했는지 어디론가 간게 아닐까요? 여긴, 본산이기도 하고..」 
S선생님 「그럴리가 없는데?」 
얼굴이 굳어졌어


S선생님 「어머나, 미안 미안. 또 겁에 질려 버리겠구나」 
「그런데 T야, 여기에는 많은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도와 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야」 
내 생각이지만 S선생님의 말에는 그것도 포함되고 있었던것 같다 
S선생님 「T, 좀 더 여기에 남아 공부하렴 모처럼온거니까」 
나는 S선생님의 말에 따랐어
그 때의 일이 계속 꼬리를 잇고 있어, 아직 여기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거기에서의 하루는 순식간이지만...뭐랄까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어 
(말이 앞뒤가 안 맞지만ㅋ)
계속 시간이 흘러 결국3개월째 눌러 앉아 버렸어 
그 사이 S선생님은(2개월전에 왔었던 채로) 여기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어 
역시 S선생님의 말이 없으니 불안하네 
그렇지만, 슬프달까 뭐니뭐니 해도 3개월이나 그렇게까지 내가있었던 떠들썩한 세계로부터 격리되어보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어
실로 3개월만에야 S선생님이 와 겨우 본산의 생활을 끝낼 수 있었어
옷차림을 가지런히 하고 먼저 신세를 졌던 여러분들에게 한 명씩 인사를 한뒤에 S선생님과 막 돌아가려고 할때였어
근데 분명히 옆에 있던 S선생님이 없는거야
「어?」하며 뒤돌아 보니 조금 뒤에 있는거야 
「걸음이 너무 빨랐나?」생각하며 선생님쪽으로 갔더니 상냥한 얼굴로 
「T, 돌아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면 어때?」라고 물으시는거야 
솔직히 S선생님에게 인정받는것 같아 조금 기뻤어 
「아뇨, 저는 여기 사람들처럼은 못해요. 정말 모두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흉내낼 수 도 없을것같은걸요」 
수줍게 대답하자 
S선생님 「그게 아니고 돌아가면 안될것 같아서 그래」 
나 「네?」 
S선생님 「그게..아직 남아있단말야」 
또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본산을 내려 갈 수 가 있던 것은 그로부터 2개월 후였어
다해서 5개월이나 눌러 앉아 버렸던 거야
아마,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도 아닌 누군가 나를 돌봐 주는 일은 또 없을 거야 
S선생님은「아마 이제 괜찮을것 같지만, 당분간은 한 달에 한 번 와」라고 했어
그것이 사라졌는지, 그렇지 않으면 숨어있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라고 했어


길었던 본산의 생활도 끝나고 겨우 일상에 돌아왔어 
월세였던 원룸은 엄마가 퇴거 수속을 끝내 놨었고, 친가에 내 짐이 옮겨 들여졌어 
원룸 방을 열었을 때, 뭔가 그슬린 것 같은 냄새가 나고 방의 한가운데 근처의 바닥에 작은 벌레가 모여 있었다나봐
너무 무서워서 그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고..


다음날, 할 수 없어 각오하고 또 방을 열었더니 냄새는 남았지만 벌레는 사라지고 없었대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내가 보지 않아 다행이었어ㅠ ㅠ


집으로 돌아와서 거의 반년만에야 핸드폰을 봤더니 엄청난 횟수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어
그 중에서도 제일 많았던 것이 K
문자를 보면 놈은 놈 나름대로 자기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자책하는 마음이 있던 것같아 
사과라든지 이렇게 하면 좋다든가 이런 사람이 발견되었다든가 부지런하게 연락을 했더라고


엄마에게서 K가 집까지 왔었단 얘기도 들었어 
돌아오고 이틀째 되던날 K한테 전화를 걸었어
통화하는데 뭔가 소란 스러웠어 K가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어
…다과회 중이야 
우선 전화를 끊고 「죽여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어 
결국 이 세상은.. 남은 님이다ㅋㅋ.


다음날, K로부터 사과하고 싶으니 시간을 달라고 문자가 왔어
전화가 아니었던 것은 역시 기분이 좀 그랬기 때문이겠지?


밤이 되자 K가 집까지왔어
일부러 먼 곳까지 올 정도이니 충분히 후회와 반성을 했겠지..
(밤에 돌아 다니는 건 내가 싫다고 한게 가장 큰 이유인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현관을 열어K를 보자 먼저 2대 때려버렸어 
한대는 놈의 자책하는 마음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또 한대는 다과회같은델 가서 나를 자극시킨 죄값으로ㅋㅋ
말로 용서받는 것보다야 차라리 맞는 것 시원하잖아
뭐 그 두대째는 내 개인적인 분노이지만. 
K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했어 
그날 밤은 둘이서 흥분하거나 무서워하거나하면서…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상이구나.


K에게서 그날 밤 이후의 얘기를 들었어 
그날 밤, 도망가면서 하야시는 분명하게 이상해지고 있었대 
하야시의 차 안에서 친구와 기다리고 있던 K는 먼저 틀림없이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졌다는걸 알았대
그렇지만, 뒷자석에 뛰어든 하야시가 너무 초조해 하니까 할 수 없이 차를 출발 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거야


「반항이라도 했다간 어떻게 될지 몰랐다구」 
K가 상황을 말해줬어
K, 차가 우리집에서 멀어져 고속도로 입구 가까이에서 신호에 잡혔을 때에, 도망간 것 같아 
k 「 그 녀석, 도중부터 갑자기 웃지를 않나 떨지를 않나 “나는 아니야“라든지“그런 일 하지 않습니다“이라든지 중얼거려서 무서웠어」 
그것이 무엇인가 속삭이고 있는 모습이 다시 떠올라서 머릿속의 영상을 지우느라 고생했어


우리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은 단순하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래
「겁쟁이같은 놈이라 미안해」라고 사과해서 용서했어 
내가 k였어도 그랬을것 같기도 하고 말야
그 후, 하야시가 어떻게 되었는 지는 아무도 몰라
역시 이번 건으로 k가 화가 나서, 하야시를 소개한 친구한테 캐물어 봤나봐 
결국, 하야시는 사기꾼조차도 못될 아주 형편 없는 녀석이었나봐, 그녀석이 꼬드겨서 가벼운 기분(용돈 벌이로 …)으로 소개했다고. 
k가 말하길 
「완전히 망신창이를 만들어 놨으니까 용서해 줘!」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부른 것은 자신이 한말 때문이었으니까 
이번에는 가질 수 있는 인맥을 총동원해 봤지만… 
이런 일에 깊이 관여하거나 아는게 있는 놈이 주위에 있을 리도 없고, 
아마~~라든지, ****일거라고 해주는 레벨의 정보 밖에 없었대 
그러니까 「뭔가 조건이 몇인가 있고, 우연히라도 갖추어져 버리면 일어나는게 아닐까」라고 밖에 알 수 없었어



그 후, 나는 S선생님의 명령대로 매달 한 번, S선생님을 방문했어 
처음 일년은 매달, 다음 일년은 3개월에 한 번으로
K는 미안함 때문인지 아무일도 없어도 집까지 오는 것이 많아졌고, 
S선생님에게 가기 전과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연락이 왔어 
그것을 보고 나서 2년이 지났을 무렵,
S선생님으로부터 
「 이제 걱정 필요 없는 것 같구나 T, 지금부터는 이따금 얼굴 보여주고 그래줄래? 그렇다고, 이상한 일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어 
정말로 끝났는지…나는 몰라 S선생님은 그 3개월 후, 타계하셨거든 
경애하는 S선생님, 더 많은 일을 가르쳐 주셨으면 했어단지, 지금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 
S선생님의 장례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났어
슬픔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도 희미해져 곧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어 
분주한 매일속에서 문득 그 무렵을 생각해 낼 때가 있어
너무 일상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져서 있고, 정말로 일어난 일이었는가도 모르게 됐어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는 것도 없고, 또 할 필요도 없고, 단지 매일을 열심히 살아갈 뿐이지


조모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온 것은 그런지극히 당연한 일상중 하나였어


 


봉투를 자르자, 조모로부터의 편지와 또다른 편지가 하나 더 나왔어
조모의 편지에는 끝에 이런게 써있었다 
“S선생님으로부터 건네받고 있던 편지란다. 사십구일재도 끝났으니 S선생님과의 약속대로 T에 건네줄게“ 
S선생님의 편지, 이제 와서는 거기에 쓰여져 있는 말의 진위를 확인 할 수도 없고 그대로 쓰는 일은 좀 꺼림찍해서 살짝 요약해 쓸게



T에게 
오랫만이구나
그때 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구나.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고 있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안되겠다, 나이를 먹으니 둘러 말하게 되서말야


오늘은, T에 사과하고 싶어서 편지를 썼어. 
그렇지만 나쁜 뜻은 없었어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미안해요. 
그 날, T가 안에 왔을 때, 선생님 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어. 
왜냐하면 T한테 붙어있던것은 너무나...미안하지만 선생님이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었거든
그렇지만 T도 무서워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선생님이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사실을 말하자면, 아무리 애써본들 절대 물리칠 수 없었는데 그 때는, 운이 좋았어. 
T, 본산의 생활은 어땠어? 조금이라도 기분이 괜찮아 졌었어? 
T를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 아직 안된다고 말했었지? 기억하고 있어? 
이대로 돌아가면 더 심한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T같은 젊은 아이에게는 지루할 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돌려 보낼 수 없었어. 
선생님, 매일 기도했지만 그게 어딘가 떠나가주질 않아서말야 
그렇지만, 이제 괜찮을 거야 이 주변엔 없어진 것 같거든 
그런데 T, 만약…만약 또 괴로워 지거나 하면 본산으로 가도록 해 
저기라면 아마 T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을 거야 
마지막으로 제대로 가르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너무 힘들면 부처님께 몸을 바쳐
이제 괴로운 일 밖에 없어져 버렸을 때에는, 마음을 결정해
절대 T를 죽게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래서 이러는게 아냐
그래도 만약에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T에게 괴로운 시간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야
T도 본산에서 몇명이나 만났었지? 
정말로 나쁜 건 말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괴롭혀 한없이말야 결코 끝이 없는거야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고 싶은 거겠지
분하지만, 선생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어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가 있단다
그 사람들도 도와 주고 싶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선생님 어떻게든 T만은 돕고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는 거야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으니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안심하면 안돼
안심하고 해이해지는 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겠지? T야 
결코 안심해버리면 안된다. 언제나 조심하고, 이상한 장소에는 가까이 가지말고 
쓸데없는 짓도 하지 말고 알았지? 선생님을 믿어. 응? 
거짓말만 해서 미안해 
믿으라고 하는게 우습다는건 알아
하지만, 끝까지 부처님께 빌고 있었다는건 믿어줘 
T가 건강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하고 있습니다.
S로부터


읽으면서, 편지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 
기분 나쁜 땀도 나고 심장 고동이 빨라지기만 했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돼?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갑자기 그것이 어딘가에선가 보고 있는 것 같았어
이젠 피할 수 없는걸까?


혹시, 숨어있을 뿐이라면 언제라도 또 눈앞에 나타날 수 도 있는거네?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젠 모든게 의심스러워 
S선생님은, 혹시 그것에 괴롭힘을 당한게 아닐까? 
그러니까, 이런 편지를 남겨 준게 아닐까? 
결국…,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 걸까? 
하야시는 혹시 그것이 따라다니고 있는게 아닐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을 속삭였던 걸까
나와는 달라, 더 직접적인 일을 듣고…, 이상해지진게 아닐까? 
S선생님은, 내가 걱정하지 않게 거짓말해 주었지만, 「거짓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의 일이었던건 아닐지…. 
결국, 그것을 알고 있으니 S선생님은 끝까지 걱정하고 있었던 아닌가?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혼란스러워 졌어
어떻게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전부야 
2년반에 걸쳐 지금도 끝났는지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부 
결국, 이유도 모르고
때마침 해결할 수 있거나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 
어딘가에서 얻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얕은 지식이 부른 일인건가 
혹은 그것이 뭔가의 인과관계가 있는건 아닐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우연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어
그렇지만, 우연일뿐이라기엔 너무 너무 괴로워 
과연 여기까지 괴로워해야하는 죄라도 지었나? 그런적 없는데? 
그렇다면…대체 왜?
너무 불공평하잖아
내가 말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야



「무언가에 홀리거나 표적이 되거나 항상 따라다녀지거나 하면, 진짜로 꾸밈없이 다시 한번 말할게 
끝까지, 누군가가 끝났다고 했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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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이 이야기안에는 작은 거짓말이 몇개 있어
이것은 다소나마 알기 쉽게하기 위한것도 있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으니 눈 감아 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의미를 잘 모르겠는 곳들도
많았을 거라 생각해. 이런 것들도 다 미안하게는 생각해.


 


 


단지 사과하고 싶은건 그런게 아니야
훨씬 더.. 이 이야기의 가장 근본저긴 부분에서 나는 거짓말을 했어.
눈치채지 못할거라 생각했고,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크게 실망을 시키게 될 지도 몰라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할 것 같았어.


 


 


 


 


 


 


 


 


 


 


 


 


나는 사실 k야..
이제와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


 


 


 


 


 


 


 


 



근데 너 말이야..
목이 좀 근질거리지 않아?


 


 


 


 


 


 


이야기 해석


 


이렇게까지 이야기 해줘도 이해를 못하겠다면 설명해줄게
가장 처음그것은 나에게 붙어있었어.


나와 그것은 긴밀하고도 그러한 사이지.
어떤 행위로 인해그것이 t에게 옮겨간거야.


나는 정말 미안해서 t에게 사과한 것이 아니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괴롭혀.. 한 없이 말이야. 결코 끝이 없는거야.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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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너무나도 무서웠던 그 기억 上


 


 


 


 


 


 


 


 



작년에 추석에 갔을 때 겪은 겁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전 명절때 촌(영양군)에 가면 무덤 옆에 가서 하루밤 지내고 오는 걸


철칙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잠을 자든 안자든 무덤 옆에서 밤을 지새는 거죠...


 


그런 짓을 왜하냐고 물으신다면 달리 할 말은 없지만 그냥이죠...


 


그냥...


물론 이런 걸로 인해 담력을 많이 길렀다고나 할까...?


 


그리고 전 특수부대 UDT 출신이고 막 제대하고 첨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군에서 훈련받으면서 이미 수많은 생사를 넘나들었기 때문에


간은 부을대로 부었다고 할수 있죠...


 


 


그 날도 고향친구들이랑 모여서 저녁 먹고...


새벽 1시쯤 다 잘때 혼자 나와 후레시 들고 산으로 갔죠...


 


가로등도 거의 없어 1미터 앞도 잘 볼 수 없는 어둠 속을 뚫으며 담배 물고 올라갔죠...


 


한 30분 정도 걸어간거 같은 데 앞에서 인기척이 났어요...


 


전방 8미터 앞에서 누군가 있구나 하고 감지했죠...


 


역시나 80살 가까이 되는 듯한 지팡이를 잡고 걷는 구부정한 하얀 옷을 입은 할머니가 앞에 있더라구요...(쪼금놀랐음...)


 


 


그 할머니가 말하길...


 


"어디가누...? 이 밤에..?"


 


"그냥요...잠시 걷다가 돌아갈려고요."


 


"그래?"


 


뭐 이런얘기를 했죠...


 


그리고 할머니는 지나갔습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인데 할머니가 잘 찾아가실지 걱정이 되었죠.


 


그렇게 걷다가 산을 탔죠...


 


처음엔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뒷짐져도 큰 문제는 없었죠...


 


그러나 좀 더 올라가니 경사가 70도 가까이 되는것 같았죠...


 


손까지 짚어야 할 정도로...


 


길을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거꾸로 가자니 더 힘들거 같아서 그냥 올라갔죠...


 


한참 올라가다가 평편해지면서 길이 좀 딱아진 무덤이 나왔어요...


 


무덤 옆으로 길이 있더군요...


여기서 쉬다가 더 가자 싶어 자리에 앉아 일단은 쉬었죠...


 


담배를 피면서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노려보는듯 함을 느꼈죠...


 


후레시를 비추니 아무도 없었죠...


 


아~! 잠이나 잘까 하며 무덤 옆에 누워서 눈을 감았죠...


 


1분 정도 눈을 감고 팔을 뻗히다 왠 나무가지같은게 꺼칠꺼칠한게 있어서


 


뭐지?


 


하고 후레쉬를 비추니 할머니가 옆에 있었어요...


 


근데 바로 그 할머니였어요...


(그 순간 까무러칠 뻔했습니다...


UDT에 있을때 수중폭파훈련 중 반쯤 부패가 된 어부시체를 보고 기절할 뻔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포를 느꼈죠...)


 


할머니는 표정이 없었어요...


 


그러니 처음볼 때와는 달리 희노애락...


이런 표정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그냥 가더군요...


지팡이 잡고 꾸부정하게 경사가 70도나 되는 산을...


 


그것도 산을 잘 타는 내가 한참을 올라온 산을 1미터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칠흙같은 밤에...


어떻게 올라오셨는지 지나고나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5분 후 할머니가 가셨던 그 길로 갔는데 세상에나...!


 


 


 


 


 


절벽이더군요.


 


아래는 그러니 산의 절반이 깎인 절벽이었습니다...


발 아래는 고인 강이었구요...


 


길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할머니가 가셨던 그 길은 절벽으로 통하는 길이었고 제가 그 길을 곧장 갔기에


할머니는 딴 곳으로 가지 않으신거죠...


 


절벽아래로...?


 


할머니는 어떻게 된걸까?


떨어졌다면 빠진 물소리라도 들릴텐데 어떤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좀 오싹한 기분에 내려가야겠다 싶어 내려갔죠...


 


올라올 때...나무가지로 표시를 해두었죠...


 


군대에서 충분한 훈련을 통해 위치, 방향...이런 건 눈감고 가도 잘 찾아내는 정도죠...


올라올 때와는 달리 내려올 때...


 


엄청난 경험을 했습니다...


 


올라올 때 나무가지나 이런 걸로 충분하게 찾을수 있게끔 해두었죠...


 


방향감각, 별자리, 모든 육감으로 방향과 현재의 위치...


이런건 말했듯이 눈 감고도 찾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산할려고 그러는데 길이 없습니다...


 


길을 잃어 버렸어요...


 


내가 올라오면서 부러뜨린 나무가지도 저절로 다시 붙어버린 듯 표시해 둔 나무가 없더군요...


 


별자리를 볼려고 하늘을 보았죠.


 


별이 없었어요. 올라올 때 그 많던 별이...


그러니 제가 올라온 길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길이 없었습니다...


진짜 어디 다른 곳에 온 느낌이더군요...


제가 올라갔던 산이 무덤이 서너군데 있던 산이었죠...


 


통상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무덤을 찾으면 산다라는 말이 있죠... !


 


무덤이 보통 정남향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풍수지리적 요인이라는 거죠...


 


아까 그 할머니 때문에 오싹했던 터라 등줄기가 씨끈거리더군요...


 


군대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제가 있는 곳의 위치, 방향 모든 걸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제 육감으로 덤불을 헤치며 나무가지를 부러 뜨리며 길을 만들면서 무작정 내려갔죠.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황급히 저를 쫒아 오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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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너무나도 무서웠던 그 기억 下


 


 


 


 


 


 


 


 



뒤에서 누군가 황급히 저를 쫒아 오는 듯했습니다....


 


목덜미에 서늘한 기운이 서리더군요...


순간 후레시를 비추니 하얀 속옷을 입은 여자가 있더군요...


 


아까 그 할머니는 아니였는데 얼핏보니 나이가 대충 30대 초반되어 보이더구요...


 


엄청난 공포였는데 그건 약과였죠...


 


 


 


 


 


 


더 큰 충격은...


 


후레쉬를 비추며 하체를 비추니 다리가 돌아가있더군요...


 


그러니 상체는 나를 쳐다보는 상태에서 하체는 그 반대쪽으로 180도 틀어져 있더군요...


 


 


상체 팔은 떨어져 나간 상태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함과 동시에...


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무조건 달렸습니다...


 


본능적으로 빨리 달려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내려갔는데 길이 안나오던군요...


 


별들도 없었고 짙흙 어둠 속에 휴대폰 후레쉬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렇게 내려가다 산이 더 비탈져 몸을 기울면서 균형을 잡아야하는 길이 나오더군요...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들때 몸이 자꾸 떨어질려는 쪽으로 쏠리더군요...


 


무슨 인력에 끌리는 것처럼 그러다 어둠속에 누군가가 툭쳐서 전 굴러떨어졌죠...


굴러 떨어지면서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말아 타격을 최소한 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나무에 부딪히며 멈추었죠...


그 때는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군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 단련된 몸이라 그 순간에도 정신을 가다듬었죠...


 


그 순간 왠 여자의 비웃는 듯한 굉장히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건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 었습니다...


목소리의 울림이나 가청영역을 생각해도 그건 아니였죠...


 


정신을 차리자 정신을 이건 꿈이다 내가 지금 꿈꾸고 있지...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는 없다...


귀신이 직접적으로 인간을 터치하진 못한다...


자기 스스로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일어서 다시 걸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마을 쪽으로 밑으로...밑으로...낮은쪽으로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굴러떨어지면서 후레쉬를 놓쳐버려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더군요...


 


설상가상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에 반딧불이 번뜩이는가 싶더니


하얀 안개가 쌓이면서 시야가 트이더군요...


 


그러니 그 어둠이 좀 거치면서 후레시 없이도 보이더군요...


 


마치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올라올때의 그런 느낌처럼 말이죠...


 


그리고 곧. 어떤 한옥집이 보이더군요...


 


아~! 안도가 되더군요.


 


이제 산에서 내려왔는가 싶어서 말이죠...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에 그 한옥집 문을 두들겼죠...


이건 진짜 기억하기도 싫은 일인데 몸이 너무 오싹해요...


 


지금...


글을 쓰면서 그냥 로그아웃 해버릴 생각에 자꾸 사로잡히네요...


 


믿지 못하실 겁니다...


 


믿지 못하고 거지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분명히 겪었고 글을 씁니다...


 


 


 


 


고향집 근처에 이런 집이 있었나 싶더군요...


 


뭐랄까 요새 만든 한옥 집과는 꽤 틀리더군요...


 


그리고 문을 두들겼는데 잠기지 않은건지 문이 열리면서 눈이 부실듯한 햇살이 쏟아졌죠.


 


문밖은 짙흔 어둠 안은 훤한 낮이었죠...


 


안을 들여다 보니 왠 조선시대 집 같았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같이 장면이 넘어갔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사또 같은 복장에 그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왠 여자가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심하게 맞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말에 묶은 줄을 그 여자 팔에 묶더군요...


 


그리고 여자의 비명소리...


 


양팔이 찢겨져 말에 덜덜 끌려갑니다...


놀래 문을 닫았는데 손가락이 나무 문에 끼였죠...


 


그 순간 도망 갈려고 뒤를 보는 순간 방금 보았던 팔이 찢긴 여자가 절 노려보더군요...


 


그 다음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기절한것 같은데, 그냥 기절한게 맞지 않을까...


 


어떻게 할말이 없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모릅니다...


일어나보니 밝은 햇살이 비추더군요...


 


대낮인거 같은데도 시계나 휴대폰이 없어 몇시인지도 모르겠더군요...


 


머리가 띵하고 몸이 쑤시더군요...


온몸이 아프더군요...


 


특히나 손톱이 엄청 아팠습니다...


손톱을 보니 검게 물들여 있었고 손톱주위 피부가 심하게 피가 맺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어서서 걸어 갔습니다...


 


머리가 띵해서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한참을 간것 같은데 마을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들어가니 나를 보자 아줌마가 하는 말이


 


" 젊은 사람이 참 안됐네"


 


하며 뭐라 말을 한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요...


 


머리가 띵한 상태라


 


"아줌마 여기어디예요...?"


 


하고 물으니 또 한번 놀랐죠...


 


" 여기가 영월이지 어디냐...!"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영월요...? 경상도에도 영월이 있나요...?"


 


아줌마가 혀를 끌끌 차면서


 


"여기는 강원도 영월이잖아..."


 


하더군요...


 


그러고 전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이 아닌 집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산에 올라서 당했던 일이 몇 시간 전의 일이 아니고...


 


 


이틀 전의 일이라 연휴가 끝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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